신정시장 배추 1포기 소매가 8천원
한달새 20%이상↑…속재료도 올라
전문가 “노지배추 나오면 가격하락”
정부, 김장재료 수급대책 마련키로

김장철을 앞두고 울산 배추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출하되고 있는 배추가 김장에 사용되는 노지 배추가 아니어서 지난해 김치 대란을 우려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배추 1포기의 소매가는 8000원으로 한달 전(6660원) 대비 20.12% 상승했다. 평년(7742원)과 비교해도 3.33% 비싸다.

배추 가격이 오른 것은 병해와 탄저병으로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장 속재료에 들어가는 채솟값도 오르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미나리 100g의 소매가격은 1160원으로 한달 전(960원) 대비 20.83% 증가했으며, 적상추 100g(1460원)도 한달 전(1300원) 대비 12.31% 증가했다. 이 외에도 고춧가루 1㎏(2만9400원→3만1100원)와 무 1개(3160원→3330원)도 한 달 전 대비 각각 5.78%, 5.38% 올랐다.

남구 무거동에 거주하는 김모(53)씨는 “지난해 김치 대란이 생각난다”며 “배추와 김장 속재료 가격 추이를 보고 가격이 너무 오를 경우 김장을 안하고 사먹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출하되고 있는 배추는 여름 고랭지 배추로 김장에 사용되는 노지 배추가 아니기 때문에 지난해 발생했던 김치 대란을 우려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김장에 사용되는 노지 배추는 지금 자라고 있는 상태다. 지금까진 발육 상태가 좋아 출하량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상추, 배추, 시금치 등 엽채류의 경우 기후에 민감해 가격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향후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이번달 중 배추 등 김장채소 비축물량을 확대하고 적기에 방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이번달부터 다음달까지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비롯한 김장재료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권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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