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4대 에너지 허브 구축으로 친환경 물류 선점
LNG 선도항만 1차 목표로
국내 첫 복합터미널 조성중
메탄올·수소·해상풍력 등
물류 선점할 인프라 속도
에너지 지속가능성 의구심
신중한 접근 필요 목소리도

▲ 울산항만공사(UPA)는 해외 그린수소 수입에 대비해 그린 암모니아 터미널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북신항에 5만DWT 규모 1선석을 착공했으며 현재 안벽을 조성하고 있다. 2030년부터 암모니아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울산항만공사(UPA)는 올해 울산항 개항 60주년을 맞아 ‘친환경 에너지 특화항만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4대 에너지(LNG·메탄올·수소·풍력) 허브 구축으로 친환경 물류를 선점해 2030년까지 신사업 매출 비중을 20%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4대 에너지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울산항이 친환경 물류를 선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과 나아가야할 방향 등을 살펴본다.

◇4대 에너지 허브 구축

울산항의 1차 목표는 LNG 선도 항만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UPA는 국내 최초로 오일·LNG 복합 터미널을 조성하는 에너지허브 1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조6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사업인 에너지허브 1단계 사업은 총 6개 선석과 약 30만㎡ 부지에 86만㎘ 규모의 LNG 저장 시설과 46만㎘의 오일 저장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내년 7월 일부 탱크가 상업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LNG 벙커링 사업을 위해 국내 최초로 1만DWT급 LNG 전용 부두 건설도 완료한 상태다.

지난 7월16일에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인 그린 메탄올 1000t을 컨테이너선에 공급한바 있다. 머스크그룹이 국내 조선소에 건조 의뢰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9척 중 첫번째로 건조된,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한 2100TEU급 컨테이너 선박이다.

해당 선박은 기존 전통 연료와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80% 이상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그린수소 수입에 대비해 그린 암모니아 터미널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북신항에 5만DWT 규모 1선석을 착공했으며 현재 안벽을 조성하고 있다. 2030년부터 암모니아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정부는 지난 2021년 11월 발표한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서 2030년 국내로 수입되는 수소가 약 200만t, 2050년에는 약 230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울산항에 부유식 해상풍력 지원부두를 개발하고 있다. UPA는 2028년까지 온산국가산업단지 인근에 항만기본계획상 철재부두와 잡화부두로 용도변경 신청한 목재부두를 안벽 610m, 부지 약 17㎡ 규모로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울산에서는 5개 개발사가 연간 6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UPA 관계자는 “9GW 기준으로 사업 투자 규모만 54조원 정도 된다”며 “울산항에 부유식 해상풍력 지원부두가 개발된다면 엄청난 규모의 신사업이 형성돼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 에너지 지속 불안감 해소 필수

UPA는 4대 에너지 허브를 구축해 친환경 물류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4대 에너지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울산항 관계자는 “LNG와 메탄올은 완전한 친환경 에너지가 아니기 때문에 2050 탄소중립에 적합하지 않다”며 “수소의 경우에는 액화되는 절대온도가 섭씨 영하 253℃인만큼 저장하고 운반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어려워 효율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UPA 관계자는 “LNG와 메탄올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20~30% 줄여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브리지 연료 역할을 한다. 현재 수준에서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에너지인 셈”이라며 “울산항은 LNG와 메탄올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최적지다”고 강조했다.

부유식 해상풍력 지원부두에 대해선 지속적인 물동량 창출 여부, 높은 유지·보수 비용, 짧은 수명 등이 문제로 꼽혔다.

또다른 울산항 관계자는 “부유식 해상풍력 지원부두로 개발하는 동안에는 물동량이 창출될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지원부두에 물동량이 창출될지는 의문”이라며 “수심이 깊은 울산항 특성상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의 기기를 유지하고 보수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침식으로 인해 수명도 짧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에 대해 UPA 관계자는 “향후 지원부두를 부유식 해상풍력 기기를 유지·보수하는 부두로 활용한다면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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