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울산 가공식품 소비자물가
3개월 연속 상승폭 하락했으나
오비맥주 출고가 평균 6.9%↑
맘스터치·맥도날드 인상 예정
중동전쟁 격화도 물가자극 변수

최근 햄버거, 맥주 등의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하락세를 이어가던 울산 먹거리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외식업계에 압박을 하고 있지만 중동 상황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9월 울산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18.31로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지만 3개월 연속 상승 폭이 하락했다.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7.93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했지만 역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햄버거, 맥주 등의 가격이 인상되며 진정세를 보이던 먹거리 물가 부담이 다시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맘스터치는 오는 31일부터 닭가슴살을 원료로 쓰는 버거 4종의 가격을 올리고, 맥도날드는 11월2일부터 13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7% 인상한다.

외식업계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격화 등 중동 상황이 국내 먹거리 물가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울산 시민들은 최근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 폭이 작아졌을 뿐 먹거리 부담은 줄지 않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2년 전과 비교했을때 가공식품(2.7%→6.0%)과 외식(3.4%→4.6%) 물가는 상승했다. 특히 먹거리 중 품목이 가장 많은 가공식품의 경우 지난달 73개 품목 중 24개 품목의 상승률이 10%를 훌쩍 넘었다. 주스(21.2%), 기타 육류가공품(19.3%), 설탕(18.6%), 고추장(17.9%), 드레싱(17.4%), 치즈(16.1%), 당면(15.7%) 등이 크게 올랐다.

한 시민은 “물가 상승 폭이 하락했다고는 하는데 일반 시민들이 느끼기에 물가가 너무 부담스럽게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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