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울산 인구감소 보고서
주력 제조업 취업유발효과 작고
지역 서비스업 비중 낮은 탓에
청년·여성 고용에 불리한 환경
다양한 양질 일자리 창출 최우선
도시 인프라 개선 등 뒤따라야

울산 청년층과 여성의 고용여건이 악화되면서 탈울산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청년 및 여성 친화적인 환경 조성, 제조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 및 질적 향상, 도시 인프라 개선 및 서비스업 성장, 지역 내 혁신역량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1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울산 인구감소의 주요 특징 및 대응방안’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 2016년 인구감소가 시작된 이후 최근 5년여간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특히 청년(19세 이상~39세 이하)과 여성의 순유출이 심각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해부터는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어지면서 자연감소가 시작됐다. 인구 순유출과 자연감소가 함께 진행됨에 따라 2036년에는 인구가 100만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보고서는 울산의 주력 제조업종은 취업유발효과가 작아 구조적으로 최종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취업증가로 이어지는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총수요 10억원 증가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보면 석유제품 1.28명, 화학제품 5.36명, 운송장비 7.28명으로 제조업(중위값 7.44명) 중에서도 낮은 편이다.

또 일반적으로 서비스업에서는 청년 및 여성 근로자 비중이 높고 취업유발효과도 높은데 울산은 서비스업 비중이 낮아 청년 및 여성의 고용에 불리한 환경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울산의 여성 고용 감소는 여성 청년을 중심으로 크게 나타났으며 이후 고용 회복도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고서는 지역 내 제조업 일자리의 질을 높여 청년선호 일자리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주력업종 외에도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산업을 육성해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도시 인프라를 개선하고 서비스업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정주, 연계교류 기반이 부족하고 고용·인구성장, 삶의 질 등의 성과가 낮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청년의 취업 및 정착을 돕는 청년지원 정책이 실질적인 필요를 기반으로 다각적으로 제공되고, 출산·보육 관련 지원정책을 강화하는 등 여성·가족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새로운 혁신주체를 발굴하고 혁신성과가 지역 내부에 효과적으로 확산되도록 하는 혁신생태계가 강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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