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물가
날씨 민감한 농산물값 변동폭 커…과일값 껑충
전기·가스·수도요금 고공행진 서민 고충 더해
경기침체 길어지면서 체감물가 높은 수준 유지

▲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김장용 배추와 무를 구입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올해 울산 소비자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한 해였다. 장마와 폭염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으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었으며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유류세 인하 연장으로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다만 고물가와 고금리에 울산 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울산 소비자물가 변화 폭 커

올해 상반기 울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5.0%), 2월(4.7%), 3월(4.2%), 4월(3.6%), 5월(3.4%), 6월(2.9%) 등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8월(3.7%), 9월(3.9%), 10월(4.0%) 등 상승세를 거듭하다 11월(3.2%)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한 해 동안 물가 상승률의 변화 폭이 컸다.

품목성질별로 봤을때 물가 상승률의 변화가 가장 큰 것은 농산물이었다. 농산물 물가는 8월(4.1%), 9월(6.5%), 10월(16.7%), 11월(10.1%) 등 매달 큰 변화 폭을 보였다. 이는 날씨에 민감한 곡물, 채소, 과실, 기타농산물의 물가 상승률이 매달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특히 폭염·폭우 등의 영향으로 과실 가격은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 6월(-0.2%)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던 과실은 7월(7.1%) 플러스로 전환된 데 이어 8월(10.0%), 9월(21.8%), 10월(29.3%) 등 매달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과실, 전기·가스·수도요금 ↑

올해 울산 물가는 과실과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고공행진한 반면 석유류와 축산물은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물가 상승 폭이 가장 컸던 품목은 과실이다.

작황 부진에 7월(7.1%), 8월(10.0%), 9월(21.8%), 10월(29.3%) 등 과실 가격은 매달 크게 상승했다. 특히 사과가 7월(26.3%), 8월(25.0%), 9월(63.8%), 10월(60.4%) 등 전체 과실 가격의 상승을 이끌었다.

또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1~9월 두자릿수 상승률 기록하는 등 크게 상승했다.

지난 2월에는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전년 동월 대비 29.5% 상승하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류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연장에 따라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2.5%)을 제외한 2~11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또 축산물도 도축 마릿수가 증가함에 따라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1월(1.7%)과 10월(0.2%)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시민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아

올 한해 지속된 경기 침체에 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이에 울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11월 체감 BSI는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울산 전통시장의 11월 체감 BSI는 전월 대비 4.5p 하락한 61.6을 기록했으며 울산 소상공인의 11월 체감 BSI는 전월 대비 2.6p 하락한 68.2를 기록했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체감 BSI가 하락한 이유는 모두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가 가장 높았다.

또 외식비가 상승하면서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즉석조리식품 찾는 울산시민들이 늘어났다. 경기 침체로 울산 유통업계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즉석조리식품 매출은 크게 상승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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