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62%·쪽파 48%·감귤 29%↑
농산물 가격 물가상승률 웃돌아
정부 전망치 3.3% 달성 어려울듯

한파와 폭설에 연말 울산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올해 정부의 연간 전망치인 3.3%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가격이 불안한 품목의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내년 농축수산물 할인에 241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aT)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정시장에서 판매하는 대파 1㎏은 4060원으로 전년(2500원) 대비 62.4% 상승했다. 쪽파 1㎏(8160원)도 전년(5530원) 대비 47.5% 올랐다.

채소류 가격이 전년 대비 크게 오른 것은 한파 때문에 산지 출하 작업이 부진한 영향이다.

산지 작황 부진으로 감귤 28.7%(3130원→4030원), 딸기 27.4%(1930원→2460원), 사과 21.4%(2만3300원→2만8300원) 등 과채류 가격도 많이 올랐다. 이외에 고구마 1㎏이 5400원으로 전년(4830원) 대비 11.8% 올랐으며, 고등어 1마리(4660원)도 전년(4000원) 대비 16.5% 상승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정부의 연간 전망치인 3.3%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12월에는 11월(3.3%)보다 소폭이나마 하향세를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나마 석유류 가격이 11주 연속 하락하는 등 물가에 숨통을 터주고 있으나 높은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낮추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살펴보면 지난달 울산 곡물(8.9%), 채소(7.8%), 과실(14.2%), 기타농산물(4.0%) 등 농산물 가격은 모두 전체 물가 상승률(3.2%)을 웃돌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aT) 관계자는 “사과는 내년 설 대목을 준비한 산지 저장 작업으로 반입량이 감소해 강보합세를, 딸기는 크리스마스 등 연말 수요가 증가하면서 강보합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애호박도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강보합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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