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금액 부족이나
신용카드 한도 초과되면
결제 오류 빈번하게 발생
필요한만큼만 주유 최선

▲ 셀프주유소에서 가득 주유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결제 오류 가능성이 수년째 지적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7일 울산 남구 한 셀프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 중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최근 카드 사용 내역을 살펴보다 지난달 주유금액이 한 번에 15만원 찍힌 것을 발견했다. 김씨의 차는 가득 주유해도 채 10만원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해당 주유소를 찾아갔다. 주유소 직원은 해당 날짜를 찾아 결제를 취소하고 실제 주유 금액에 맞게 새로 승인해줬다.

7일 주유소 업계에 따르면 셀프주유소에서 가득 주유할 때 체크카드의 금액이 부족하거나 신용카드 한도가 초과될 경우 결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셀프주유소에서 가득 주유할 때는 15만원이 선결제되고 주유 후 실제 주유 금액 결제 및 선결제액 취소의 절차가 진행되는데, 선결제 뒤 실제 주유한 금액을 결제하는 단계에서 신용카드 사용 한도를 초과하거나 체크카드 잔고가 부족하면 이후 결제·취소 단계가 진행되지 않아 선결제 액수가 취소되지 않은 채 그대로 결제 상태로 남는다.

문제는 소비자가 현장에서 영수증을 확인하지 않을 경우 과도한 요금이 청구되더라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주유소는 소비자와의 분쟁 가능성과 업무 연장 등의 이유로 애를 먹고, 소비자는 주유한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셀프주유소가 전체 주유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해당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해당 문제는 수년 전부터 언급돼 왔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주유소협회 중앙회는 전국 주유소들에게 셀프주유소에서 가득 주유할 경우 결제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홍보하고 있으나 이것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게 없다고 밝혔다.

한국주유소협회 중앙회 관계자는 “지금보다 더 나은 결제 시스템이 있다면 교체가 필요하다”며 “협회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보니 정부, 금융위원회, 카드사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유소 관계자 A씨는 “셀프주유소에서 가득 주유하기보다는 필요한 금액만큼만 주유하는 것이 좋다”며 “가득 주유한 경우에는 반드시 영수증을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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