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해상 정박지에서
HD현대重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컨선 3천t 벙커링
그린메탄올 공급 선점 기대

▲ 울산항 E3 정박지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STS 방식으로 그린메탄올을 벙커링하고 있다.
울산항 해상 정박지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1만6200TEU)에 STS(Ship to Ship) 방식으로 그린메탄올 3000t을 벙커링했다. 초대형 컨선에 그린메탄올을 STS 방식으로 벙커링한 것은 세계 최초로, 울산항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항만으로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울산항만공사(UPA)는 지난 31일부터 이날까지 울산항 E3 정박지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STS 방식으로 그린메탄올 3000t을 벙커링했다고 밝혔다.

그린메탄올이란 황산화물 100%, 질소산화물 80% 및 탄소 저감 효과가 최대 95%에 달하는 친환경 선박연료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덴마크 에이피 몰러 머스크 그룹이 HD현대중공업에서 인도 받은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원양항로 운항을 앞두고 울산항에서 친환경 선박연료를 공급 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최근 세계 선사들이 발주한 메탄올 추진선의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메탄올 연료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그린메탄올 공급 선점을 위한 국제항만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UPA는 해양수산부의 메탄올 공급 자체안전관리 계획 승인 업무지침 마련 등 관련 제도 정비에 협력하고 지난해 7월과 11월 울산항에서 메탄올 연료 공급을 연이어 성공한 바 있다.

UPA는 앞으로 해수부와 함께 메탄올 공급 표준작업 절차를 마련하는 등 관련 제도를 고도화하고,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민간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김재균 UPA 사장은 “울산항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거점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UPA는 당초 5000t의 그린메탄올을 벙커링할 예정이었으나 울산항의 기상환경 악화로 현재까지 3000t만 벙커링했다. 그린메탄올 추가 벙커링 여부는 5일 울산항의 기상상황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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