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공사 車운반선 4척
현대글로비스가 임대해 운용
수출車 선적공간 우선 배정
車업계 물류난 해소 기대감

자동차 수출 애로 해소를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현대글로비스가 초대형 자동차운반선(PCTC) 4척을 임대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자동차운반선 부족 문제로 인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자동차 수출 물류난이 해소되면서 울산항의 자동차 물류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해양수산부는 6일 평택항에서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현대글로비스가 공공 선주사업으로 신조 발주하는 1만800CEU(소형차량 한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 단위)급 초대형 자동차운반선 4척을 임대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공공 선주사업이란 공공기관(한국해양진흥공사)이 선박을 소유하고 이를 선사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임대하는 사업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세계 자동차운반선 부족 문제로 인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자동차 수출 물류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을 통해 선사는 초기 선박 건조비용 부담 없이 신조 자동차운반선 4척을 확보하게 됐다. 양 기관은 선박의 선적공간 일부를 국내 자동차 업계에 우선 배정해 국내 자동차 수출 애로 해소에 기여할 방침이다. 신조 자동차운반선 4척은 2027년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건조하는 자동차운반선은 소형차 기준 1만800대를 선적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초대형 자동차운반선으로, 선사의 운영 비용도 크게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자동차운반선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EU 탄소배출거래제 등 친환경 규제 강화에 발맞춰 LNG 이중연료 추진이 가능한 친환경 선박으로 제작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울산항의 자동차 물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항의 자동차(차량 및 그 부품) 물동량은 2020년 1220만5355t, 2021년 1368만5304t, 2022년 1489만5863t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 물동량이 전체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6.49%, 2021년 7.40%, 2022년 7.64% 등 매년 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민·관이 함께 자동차 수출 물류난을 해소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울산항의 자동차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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