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반군 민간선박 공격으로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 우회탓
운송비용 한달만에 72% 급증
울산항 EU행 물동량 상승세
수출기업 위한 지원대책 필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물류 위협으로 유럽 수출 시 해상 운송비가 한 달 만에 7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수출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 운송 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연합(EU)행 해상 수출 컨테이너의 2TEU 당 운송 비용은 평균 434만5000원으로 전월 대비 72.0%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9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면서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관련 운임과 보험료 등도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EU행 해상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항만공사(UPA)의 ‘2022년도 울산항 통계연감’의 지역별 화물 처리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 유럽 지역으로 향하는 울산항 물동량은 838만1224R/T로 울산항 전체 물동량(1억7183만8731R/T)의 4.9%를 차지한다.

지난 2019년 1억8204만6734R/T를 기록했던 울산항 전체 물동량은 코로나 발생 이후 2020년 1억6664만9289R/T, 2021년 1억6414만5984R/T, 2022년 1억7183만8731R/T 등 부진을 이어갔다. 반면 유럽 지역 물동량은 2020년 575만5070R/T, 2021년 803만5790R/T, 2022년 838만1224R/T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항도선사회 관계자는 “화물 계약이 일반적으로 3개월 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까지 큰 피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홍해 사태가 발생하고 3개월이 지난 시점이 되는 3월부터는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홍해·파나마 사태와 관련해 지역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물류와 관련한 애로를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역 수출기업의 59.1%가 직간접 피해를 입고 있다고 응답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