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북과 ‘3월 3연전’
주민규 득점 활약에 기대
승리땐 클럽 월드컵 ‘청신호’

▲ 지난 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4 K리그1 개막전에서 아타루의 결승골이 들어간 뒤 주민규(왼쪽)와 아타루 등 울산 HD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서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와 맞붙는다.

울산은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2023­2024 ACL 8강 1차전에 임한다.

울산은 2024시즌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지난달 J리그2 반포레 고후(일본)를 상대로 합계 스코어 5대1(1차전 3대0, 2차전 2대1)로 승리를 따내며 ACL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주전 공격수 주민규가 두 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치며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의 명성을 입증했다.

울산은 기세를 몰아 지난 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4 K리그1 개막전에서 후반 6분 에사카 아타루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울산은 2024시즌 3연승의 기세를 이어감과 동시에 전북을 상대로 기선 제압을 해내겠다는 각오다.

울산은 이번 ACL 8강 두 경기와 오는 30일 K리그1 4라운드 원정까지 3월에만 전북과 세 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울산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전북을 상대로 우세한 전적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기준 지난 2021시즌 1승 2무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2022시즌 2승 1무 1패, 2023시즌 3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역대 리그 전적에서도 112전 42승 29무 41패로 전북에게 근소하게 앞서 있다.

울산이 ACL에서 전북과 가장 최근에 맞붙은 건 지난 2021년 10월17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실시됐던 8강에서 울산은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연장 전반 11분 이동경의 중거리 골에 힘입어 3대2로 승리했다.

울산에게 이번 8강전이 유독 중요한 이유는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진출권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오는 2025년 예정인 클럽 월드컵의 참가 팀은 기존 7개에서 32개로 확대·개편된다.

참가 시 세계 최고의 팀들과 자웅을 겨루게 될 뿐만 아니라 막대한 대회 참가금도 언급되고 있어 대륙컵에 진출한 모든 팀들이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승리를 원하고 있다.

AFC에도 클럽 월드컵 출전권이 4장이 배정됐는데, 지난 2년간의 우승팀인 알 힐랄 SFC(사우디 아라비아),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가 이미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남은 출전권 두 장은 대륙 연맹의 컵 대회인 ACL에서 성적에 따라 분배될 예정이다. 남은 두 장의 출전권을 놓고 여러 팀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자였던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포항은 16강 무대에서 탈락했다. 반면 전북이 ACL 포인트 총 79점으로 울산에 8점 앞서 있어 출전권 획득에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승리 시 3점, 무승부 시 1점, 다음 라운드 진출에 3점이 부여되기 때문에 이번 8강전 결과와 이번 대회 우승 여부에 따라 클럽 월드컵 진출팀이 가려질 예정이다.

사실상 울산과 전북의 8강전 무대가 AFC에 배정된 남은 네 장의 티켓 중 한 장의 티켓 주인을 결정짓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홍명보 감독은 “전북이 어떻게 준비를 하고 나올지 우리 모두 예측하고 있다. 우리는 거기에 맞춰 더 좋은 준비를 하겠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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