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울산노동역사관서
첫번째 서각전 ‘청춘전’ 마련

▲ 변옥순 작가의 ‘고래의 꿈’.
▲ 원문수 작가의 ‘홍시’.
현대자동차에서 정년퇴직한 변옥순·원문수 부부 작가가 첫 번째 서각전시 ‘청춘전’이 6일부터 24일까지 울산노동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서각작가로 인생2막을 시작한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그 동안 차곡차곡 만들었던 작품 40점을 선보인다.

밑바탕이 되는 재료는 생명을 다한 나무판이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 그 위에 글과 그림을 새기면서 하나의 예술로 탄생시켰다.

특히 ‘고래의 꿈’과 ‘호국대룡’ 두 작품은 원래 정봉진 작가가 울산 전설을 소재로 만든 판화였지만 이후 변옥순 작가가 서각으로 새기고 색을 입히고 글을 더해 완성도 높은 현대서각으로 탈바꿈시켰다.

은행나무에 새긴 ‘금옥만당’과 ‘매일생불매향’도 유려한 미적 감각을 발휘해 섬세하게 파내려간 작품들이다.

이들 중 먼저 서각을 시작한 것은 남편인 원문수 작가다. 원 작가는 현대자동차를 다니며 주변 동료들이 만든 공방에서 서각을 취미로 배우기 시작해 10년 넘게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부인인 변옥순 작가는 남편을 따라 서각에 뛰어들었지만 더 뛰어난 솜씨를 드러내며 보다 왕성하게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원 작가가 일터에서 도구를 다루는데 익숙해 정교한 솜씨를 보인다면 변 작가는 매우 창의적이고 섬세한 손길로 예술혼을 발휘해 작품을 완성한다.

변옥순·원문수 부부 작가는 “그동안 다양한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이제 인생 2막을 앞두고 새로운 마음으로 부부 전시 ‘청춘전’을 준비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울산노동역사관1987’은 지난 2022년 11월에 개최한 울산노동자미술전 ‘일하는 사람, 삶과 예술’ 전시 이후 개인전을 희망하는 노동자와 노동자 가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지난해 조증연 작가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변옥순·원문수 부부 작가의 서각전시를 지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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