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8강 2차전 홈경기서
설영우 맹활약…1대0 승리
울산, 두시즌 만에 ACL 4강
클럽 월드컵까지 1승 남겨둬

▲ 지난 12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ACL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전북 현대를 꺾은 울산 HD 선수단이 서로 격려하고 있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를 잡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준결승에서 1승만 더 챙긴다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진출, 세계적인 클럽들과 자웅을 겨룰 수 있게 됐다.

울산은 지난 12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ACL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추가 시간 설영우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지난 5일 전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던 울산은 1, 2차전 합계 2대1로 앞서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후 “준비 과정부터 킥오프, 마지막 휘슬까지 선수들이 올해 가장 좋은 집중력과 자세를 보여줬다”며 흡족해했다.

이어 “예전에는 울산이 ‘2인자’ 역할이었는데, 이제는 선수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반대로 됐다’고 얘기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전북을 상대하면 부담감이나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울산을 맡으면서 더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그러면서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기도 하다 보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설영우 역시 “전북을 만나면 주눅 들고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홍 감독님이 오시면서 그런 것을 많이 바꿨다. 한두 경기 이기다 보니 두려움은 없어졌고, 이젠 당연히 이긴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2012년과 2020년 ACL 우승팀인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준결승에서 패했던 지난 2021년 이후 두 시즌 만에 ACL 4강에 진입했다.

울산은 13일 2차전이 열리는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산둥 타이산(중국) 대진의 승자와 내달 17일과 24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준결승전을 벌인다.

요코하마가 1차전 2대1 승리로 유리한 상황이다.

울산의 이날 승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AFC에 4장이 배분된 내년 클럽 월드컵 티켓 중 2장은 2021년 ACL 우승팀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ACL 우승팀인 우라와 레즈(일본)가 이미 챙겼고, 남은 2장의 행방은 이번 ACL 결과로 결정된다.

이미 클럽 월드컵 티켓을 확보한 알힐랄이 현재 연맹 랭킹 1위(109점)고, 전북이 2위(80점), 울산이 3위다.

이날 승리로 78점이 된 울산은 전북을 2점 차로 추격했고, 다음 라운드에서 1승을 챙기면 전북을 앞지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FIFA 클럽 월드컵에 진출하려면 경기들이 좀 더 남아있는데, 우리로서는 큰 대회의 중요한 경기에서 강한 상대를 이긴 것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안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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