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눈치볼 필요 없이 내가 원하는대로 하면 돼”
결혼자금 아껴 세계여행
414일간 21개 국가 둘러본
생생한 체험담·여행팁 소개

▲ 18일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14기 비즈니스 컬처스쿨 제3강에서 오재철 여행작가가 ‘내가 행복해지는 여행’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여행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겁니다.”

지난 18일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14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BCS) 3강은 여행작가 오재철씨가 강사로 ‘내가 행복해지는 여행’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오씨는 2012년 단돈 100만원으로 결혼을 하면서 아내 정민아씨와 신혼여행을 겸한 414일간의 세계여행을 떠난 이야기부터 꺼냈다.

오씨는 “양가에서 예단과 예물을 하지 않기로 하고, 소위 ‘스드메’라고 하는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도 스스로 하거나 발품을 팔아 거의 돈을 들이지 않고 했다”며 “결혼식장도 당시 남들이 하지 않던 날인 윤달에 하면서 비용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씨 부부는 그렇게 결혼자금에서 아낀 비용에 각자 해약한 적금 1000만원씩을 보태 4900만원으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오씨 부부는 하루라도 더 여행을 하고자 잠도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나 렌트한 차에서 자며 비용을 아꼈고, 이렇게 해서 414일간 유럽과 남미 등 3개 대륙에 21개 국가를 여행했다.

그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차박’의 원조가 사실 저다. 숙박비를 아끼려고 유럽 여행 시 렌트카는 다른 편의성을 떠나 무조건 시트가 뒤로 완전히 젖혀지는 차로 골랐다”며 “당시 차에서 처음 잔 뒤 SNS에 이를 ‘차숙’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요즘 ‘차숙’ 대신 ‘차박’이라고 해서 아쉬웠다”고 웃었다.

오씨는 세계여행을 다녔던 곳 중 기억 남는 곳으로 오스트리아 할슈타트와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이탈리아 시칠리아 등을 꼽았다. 그는 “우유니 소금 사막은 지상에서 가장 큰 거울과도 같은 곳”이라며 “특히 석양이 질 때 환상적이다. 죽기전에 꼭 한 군데 가보고 싶다면 우유니 소금 사막을 추천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여행을 가서 사진만 찍고 바로 떠나지 말고, 최대한 오래 머물것과 △알려진 명소와 관광지 외 본인이 가고 싶은 장소를 갈 것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줄 것 등을 조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행은 다른 사람들처럼 할 필요 없이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대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오씨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사진가로 활동했다. 신혼여행으로 떠난 414일간의 세계여행을 다녀온 뒤 <함께 다시 유럽> <우리 다시 어딘가에서> <꿈꾸는 여행자의 그곳, 남미>를 집필한 후 여행작가가 됐다. 공중파 방송 출연과 유튜브 채널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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