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른 개화 감안해
예년보다 빠른 23일 개막
오락가락 날씨속 개화 늦어
‘벚꽃 없는 벚꽃축제’ 걱정

▲ 본격적인 벚꽃 축제철을 앞두고 울산지역의 벚꽃 개화가 지연되고 있어 자칫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우려되고 있다. 19일 울주군 삼남읍 교동리 작천정 벚꽃길 일원이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본격적인 봄이 시작됨에 따라 울산 지역 곳곳에서 벚꽃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예상 외로 벚꽃 개화가 지연되고 있어 지자체와 행사주최 측 등이 자칫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되지 않을까 애를 태우고 있다.

19일 울주군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삼남읍 교동리 작천정 벚꽃길 일원에서 제5회 울주군 작천정 벚꽃축제가 진행된다. 개막식은 23일 오후 6시30분 작천정 잔디광장 내 메인 무대에서 열린다. 유명 가수의 축하공연과 불꽃쇼 등도 예정돼 있다. 군은 불법 노점상을 막기 위해 기존 불법 노점이 운영되던 일대 사유지를 행사 기간 동안 임대하고, 각종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준비하면서 방문객 맞이에 전념하고 있다.

문제는 벚꽃의 개화 시기다. 최근 이상기후 영향으로 울산은 벚꽃 개화가 오는 27일(웨더아이 기준)로 예정돼 있다. 이는 평년보다 2일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첫 꽃봉오리가 터지는 개화부터 만개까지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축제 기간 동안에는 제대로 핀 벚꽃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군은 지난해에는 벚꽃이 축제 기간보다 이르게 피고, 행사 당일 비가 내려 벚꽃이 대거 떨어지면서 ‘벚꽃 없는 벚꽃 축제’를 맞이하기도 했다는 점을 감안했다.

군뿐만 아니라 축제를 준비하는 울산의 각 지자체들은 올해 벚꽃 축제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겼는데, 최근 오락가락한 기온 속에 벚꽃 개화가 늦춰져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축제를 준비 중인 작천정 벚꽃축제추진위원회도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이미 초대가수 섭외, 각종 행사 진행 준비 등이 완료돼 날짜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순목 울주 작천정 벚꽃 축제 추진위원장은 “근심이 많다. 벚꽃이 폈는지 안 폈는지 나무만 쳐다보고 있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와 관련 울주군 관계자는 “벚꽃이 만개까지는 아니더라도 갑자기 확 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올해도 그런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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