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2명 타지에서 취업
2년째 관외취업률 전국 1위
특히 수도권 취업자 증가세
양질의 일자리 부족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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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3명 중 2명은 울산을 떠나 취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업계고 졸업생들의 관외 취업 비율이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취업 연령층의 유출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시를 비롯한 지자체와 교육 당국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교육개발원 취업통계조사를 분석한 결과 울산 직업계고 졸업자 중 관외 취업 비율은 지난 2020년 52%(573명 중 298명)에서 2021년 55.2%(518명 중 286명), 2022년 66.1%(525명 중 347명), 2023년 70.4%(513명 중 361명)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과 2023년은 2년 연속 관외 취업 비율이 전국 1위로 나타나 일자리가 풍부한 산업수도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울산 직업계고 취업률이 지난 2020년 45.8%, 2021년 53.2%, 2022년 57.1%, 2023년 57.8%로 4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관내보다 관외 취업 비중이 높아 해마다 청년층의 탈울산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목할 점은 관외 취업자 중 수도권 취업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0년 관외 취업자 중 비수도권 취업 비율이 74%(573명 중 429명)인 것에 비해 수도권 취업 비율은 26%(573명 중 144명)에 그쳤다. 그러나 2023년에는 비수도권 취업 비율이 51.5%(513명 중 259명), 수도권 취업 비율이 49.5%(513명 중 254명)로 대등해졌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은 관외 취업자 중 상당수가 더 나은 근무 여건과 환경, 복지 등을 위해 경기·인천에 위치한 대규모 반도체 기업으로 향하는 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취업 연령층의 탈울산 가속화와 맞물려 직업계고 인재까지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데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최근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울산 교육 분야 11개 과제를 공약으로 제안했다.

시교육청은 지역 고졸 취업 확대 및 정주여건 조성과 관련해 △지역 내 양질의 고졸 채용 일자리 창출 △지역 정착 확대를 위한 정착 지원금 지급 △지역 인재의 지속적인 성장 지원 △지역 정착 지원 및 각종 규제 개혁 등 4가지를 제안했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지역 내 양질의 고졸 채용 일자리 창출의 경우 지역 직업계고 채용 의무화는 민간 기업의 협조가 필요한 데다가 강제할 수도 없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정착 확대를 위한 정착 지원금 지급도 1인 당 예상 금액 등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교육당국에서 보다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대책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고졸 취업 인식 개선이 급선무이고, 교육발전특구에 선정이 된 만큼 울산 직업계고 인재들을 정착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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