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 앞바다 수놓은 조명
‘밤빛 전망대’‘태양의…’ 등
발길 멈추고 찰칵 ‘인생샷’

▲ 울주군 서생면 명선도의 야경 모습.
울산은 대전과 함께 대표적인 ‘노잼도시’로 불린다.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로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1위, 근로자 평균 급여 1위 등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우나 다양한 여가 문화생활을 누리기에는 상대적으로 인프라 놀거리 등이 부족하다는 인식 탓이다. 울산시민들은 이에 주말이면 인근 부산이나 경주 등 타 지역으로 떠난다. 그러나 최근 수 년 새 울산에도 여러 시설들이 생겨나고 갖춰지면서 다양하게 여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 본보는 울산 곳곳의 ‘핫플레이스’를 소개하는 새로운 기획물을 연재한다.

◇밤 되면 새로운 세상 펼쳐져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에 위치한 명선도는 밤이 되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지난 17일 찾은 명선도. 저멀리 보이는 명선도의 야경들은 마치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제일 먼저 팔각정 형태의 ‘밤빛 전망대’가 반겨줬다.

전망대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그림들은 동심을 일깨워줬다. 거세게 휘몰아치는 바람을 뚫고 진입다리를 건너 ‘태양의 흔적’에 다다르자 언제 바람이 불었냐는 듯 잠잠했다. 나무와 바다 등에 놓인 화려한 조명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고 저절로 카메라를 꺼내게 만들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사슴, 호랑이, 거북 등 명선도 빛의 기운을 지닌 ‘태양의 정령’이 나타났다. 수준 높은 퀄리티의 영상은 마치 저 멀리서 동물들이 튀어나온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바위 절벽에 흐르는 ‘정령의 폭포’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밤빛 전망대와 같은 문양이 그려진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별빛숲’과 ‘빛의 항구’가 보이는데 마치 세상의 모든 빛이 명선도로 향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커다란 태양의 불빛이 잠든 ‘태양의 안식처’는 명선도의 하이라이트다. 바다 위에 다양한 불빛들이 수놓인 ‘빛바다’ 역시 화려한 절경을 자랑한다.

명선도에서 건너편에 있는 명선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야경 맛집이다.

이혜영(29·울산 남구) 씨는 “울산에 이렇게 야경이 예쁜 곳이 있는줄 몰랐다. 길을 따라 펼쳐진 화려한 불빛들이 눈을 사로잡아 즐거웠다”며 “보다 많은 울산시민들이 명선도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려한 볼거리에 방문객 급증

진하 앞바다에 있는 명선도는 본래 매미들이 많이 운다해 명선도라 불렸으나 지금은 옛날에 신선이 내려와 놀았던 섬이라 해 명선도라고 부른다. 명선도의 둘레는 330m, 면적은 6744㎡다.

울주군은 명선도에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2021년 10월부터 2022년 5월까지 7개월 간 경관조명 223등, 산책로, 전망대 3곳을 준공했다.

물때를 맞춰 동절기인 10월부터 이듬해 2월에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간절기인 3월, 4월과 9월에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하절기인 5~8월에는 오후 7시30분부터 11시까지 각각 운영한다.

2022년 7월1일 운영을 시작한 명선도 야간조명은 높은 퀄리티에 방문객 수는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첫 해 2022년 6개월(7~12월)간 5만7808명이었던 방문객 수는 지난해 16만3704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3월17일까지 누적 방문객 수가 4만3179명에 이르고 있다.

명선도는 지난해 SRT 매거진이 국내 최고 여행지 10곳을 뽑는 ‘2023 SRTm 어워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명선도는 만조시각 전후로 입도가 통제될 수 있어 야간 시간 방문 전 만조 여부 등 확인이 필요하다.

울주군 관계자는 “매주 월요일과 설날·추석은 휴무며 물때와 기상상황에 따라 섬 출입이 불가한 날도 있다”며 “방문 전 야간 관람 가능여부 등을 확인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문의 239·0358.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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