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울산 나들이 문화 재조명 흥미로워
당시의 물품·사진·영상 전시
콘텐츠 규모·홍보 등 아쉬워

▲ 울산박물관이 1980~1990년대 울산시민들의 나들이 문화를 재조명한 반짝 전시 ‘추억은 방울방울’을 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박물관에 이러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흥미가 있는 주제의 전시회임에도 내용이 많이 아쉽네요.”

울산박물관이 이달 19일부터 5월19일까지 박물관 2층 로비에서 열고 있는 제1차 반짝 전시 ‘추억은 방울방울’이 시민들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0~1990년대 울산시민들의 나들이 문화를 재조명한 흥미를 유발시키는 전시회이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규모와 홍보 면에서 아쉽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찾은 울산박물관. 전시회에는 1980~1990년대 울산 관광지를 배경으로 한 개인 사진 14점과 울산시민들의 나들이 문화를 다룬 전시보드, 당시 사용했던 카메라, 도시락통, 물통, 당시 썼던 일기장, 입었던 나들이 복장 등이 전시돼 있었다. 20세기 가족 나들이를 다룬 영상도 옛날 TV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반짝전시라고 하더라도 내용과 홍보 면에서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

우선 울산시민들의 1980~1990년대 나들이 문화를 다루었다고 했지만 울산 관광지를 배경으로 한 개인 사진 14점과 울산시민들의 나들이 문화를 다룬 전시보드 외에는 울산의 내용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특히 전시된 나들이 복장과 물통은 울산시민이 기증한 것이 아닌 울산박물관에서 직접 구매한 것이다.

무엇보다 많은 시민들이 울산박물관에서 이러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시회를 관람했지만 관람회장을 찾은 일반 시민들은 볼 수 없었다. 평일 오전 시간대임을 고려하더라도 너무 썰렁했다. 전시회가 열린지 3일째가 된 지금도 해당 전시회만 보러온 시민들보다는 근처 특별전을 보러왔다가 반짝 전시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박물관에 방문했을때 기자가 탔던 택시의 운전기사 A씨는 이 전시와 관련 “당시 울산은 산책하긴 좋았지만 나들이하고는 잘 맞지 않는 지역이었다. 오히려 경주 쪽으로 나들이를 많이 갔다”며 “울산에서 이런 전시회를 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울산박물관 측은 “반짝 전시회라는 전시 자체가 스토리를 살려서 하는 전시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이 정도의 내용과 규모로 운영된다.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더이상 규모를 키우기도 힘들다. 그리고 평일 오전에는 대체로 사람이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현수막과 함께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반짝 전시회의 자료들을 축적해 추후에 규모가 큰 전시회를 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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