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고복수 음악관
일제강점기 울산 출신 음악가
2018년말 중구 원도심에 개관
홍보 부족으로 찾는 이 적어
2층 전시관 중구의 역사 소개
고복수와 관계없는 자료 지적

▲ 일제강점기 울산 출신 음악가 故 고복수(1911~1972) 선생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고복수 음악관’이 울산 중구의 원도심 내(중구 중앙1길 9) 위치해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고복수음악관 내부 모습. 김경우기자
일제강점기 시절 아픔을 담은 노래 ‘타향살이’로 유명한 울산 출신 음악가 故 고복수(1911~1972) 선생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고복수 음악관’도 지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 중 하나다. ‘고복수 음악관’은 울산 중구의 원도심 내(중구 중앙1길 9) 위치해 있다. 울산 중구청은 고복수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8년 12월24일 ‘고복수 음악관’을 정식 개관했다.

◇고복수 관련 유품 하나도 없어

지난 22일 찾은 중구 성남동 고복수 음악관. 고복수 음악관 내에는 고복수의 가수 인생과 성공, 그리고 사랑 이야기 등 고복수의 인생 여정을 다룬 전시보드와 고복수와 부인 황금심의 대표곡, 개화기 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클라리넷, 축음기, 피아노, 드럼 등 소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안내 팻말을 따라 고복수 음악관에 도착하자 입구에 있는 고복수 동상이 제일 먼저 반겼다.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고복수 음악가의 가수 인생과 성공, 부인 황금심과의 사랑 이야기, 은퇴 이후의 삶 등 인생 여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고 고복수 음악관을 둘러봤다.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고복수의 노래와 개화기 시대의 분위기가 잘 느껴지는 소품들, 음악가 고복수의 인생 스토리가 펼쳐져 충분히 흥미를 유발했다. 고복수와 부인 황금심 등 그 시대 가수들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고복수 음악관이 있는 위치가 고복수의 생가가 아닌데다 그의 유품들이 하나도 없어 아쉬움이 느껴졌다. 또 매년 개최되는 고복수가요제로 고복수라는 인물에 대한 인지도는 있었지만 고복수 음악관의 존재에 대해선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음악관을 찾은 한 시민은 “울산에 40년 정도 살았는데 고복수 음악관은 처음 와본다”고 말했다.

◇2층 전시관 음악관에 맞지 않아

고복수 음악관 2층에는 옛날 영상이 계속 상영되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중구의 어제와 오늘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성남프라자, 시계탑 사거리, 태화강 국가정원, 먹자거리 등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중구와 현재를 비교해 발전된 중구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고복수 음악관과의 연관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중구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볼 수 있는 자료들이라 반가웠으나, 고복수 음악관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원래 고복수 음악관 2층에는 카페가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영향으로 장사가 어려워지자 카페가 나가고 유휴공간이 됐다. 이에 중구청은 작년 하반기 2층에 중구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볼 수 있는 사진전시실로 조성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고복수 음악관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에 우측 담장 일부를 철거하고 포토존을 설치했으며 주변 시설도 개선했다”며 “또 유휴공간이 된 2층에 중구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한 사진전시실도 조성했다. 날씨가 풀리면서 최근 들어 고복수 음악관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911년 울산 병영에서 태어난 고복수는 1933년 콜럼비아 레코드사가 주최한 전국가요콩쿠르 서울 본선에서 3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게 됐다. 1934년 오케 레코드사에 영입된 고복수는 ‘타향살이’, ‘짝사랑’ 등을 발표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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