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유사사업 반복 지적
예산·인력부족 문제 주원인
주도적인 행사 발굴 필요성

올해로 설립된 지 22주년을 맞게 되는 울산광역시문화원연합회가 구조적인 한계로 여전히 5개 구·군문화원의 지원기관 역할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지원 역할은 물론 시문화원연합회가 주도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및 국비 지원 사업 발굴 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울산시문화원연합회에 따르면 시문화원연합회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으로는 토요문화기행, 문화원과 함께하는 가을문화한마당 등이 있다.

‘토요문화기행’은 시비 3300만원을 들여 4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두 번째 토요일 총 8회에 걸쳐 진행한다. 10월에는 ‘제53회 문화의 날 및 제17회 문화원의 날 기념식’을 열고, 9~11월에는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문화원과 함께하는 가을문화한마당’을 개최한다. 기념식과 가을문화한마당에는 각각 시비 3000만원과 8000만원이 투입된다.

또 ‘울산 어르신들, 문화예술로 건강 로그인’을 주제로 4~12월에는 지역특색노년문화활동활성화사업을 시행한다. 국비 1억900만원으로 지역특색노년문화활동지원, 노년문화협력네트워크활성화, 지역형 실버문화페스티벌 등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10월에는 한국민속예술제 울산대표 참가팀을 선정한다. 시문화원연합회의 대표적 사업들이다.

문제는 시문화원연합회가화추진하는 올해 사업들이 모두 지난해와 예산 및 내용 등에서 똑같다는 데 있다. 사실상 ‘복불(복사해서 붙여넣기)’ 수준이며, 이러한 행태는 최근 수 년 새 거의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이는 울산시문화원연합회의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구·군 문화원의 문화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문화원연합회의 올해 세입예산은 3억8100만원으로 전년도 보다 2800만원 늘었으나 이는 노후화 된 문화원 시설 수리와 집기류 구매, 상근 직원 인건비 증액 등 때문으로 신규 사업 관련 예산은 그대로다. 이 같은 예산 규모는 연간 5억~7억원 가량 책정된 5개 구·군 문화원 보다 적은 것으로 예산이 많은 울주문화원의 절반 수준이다.

또한 상근 직원도 사무처장과 사무차장 2명 뿐으로 비상근직원 등을 포함해 8명 가량인 대전시문화원연합회와도 비교가 된다.

여기에다 지역의 행사들은 대부분 구·군 문화원에서 수행하기 때문에 시문화원연합회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행사가 지역 박람회, 가을문화한마당, 공업축제 등 외에는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지종찬 울산시문화원연합회 회장은 “내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울산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은 모색하고 있다”며 “또한 하반기에 해외 문화교류사업도 추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문화원연합회는 2002년 1월에 설립됐고, 초대 이두철 회장에 이어 현재 10대 지종찬 회장이 2021년부터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남구문화원 건물 4층으로 이전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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