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재차 공무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산불’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화들짝 놀라곤 한다. 올해 겨울철 들어 울산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유난히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울진·삼척에서 시작된 동해안 산불은 무려 213시간이 흐르고 지난 13일에서야 주불이 잡혔다. 이 불로 인한 산림 피해 추정면적은 2만4940㏊로 역대 최장기이자 최대피해를 기록했다.동해안 일대 뿐만 아니라 최근 울산에서도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오후 3시48분께 울주군 언양읍에서 산불이 발생해 임야 약 13㏊를 태우고 10시간여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울산 공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당선인의 울산공약은 획기적인 공약보다는 기존 현안을 강화하고 해결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산업수도 위상 구축과 광역시에 걸맞은 광역교통망 구축,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 및 식수 문제 해결, 인구 감소와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 U턴 젊은 도시 조성, 도시 균형 성장축 강화 등 크게 5가지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도시균형 성장축 강화’다. 윤 당선인은 도시 확장과 개발에 제약을 주는 ‘개발제한 해제 총량
6·1지방선거 울산시장 공천전쟁 시계바늘이 숨가쁘게 돌아갈 태세다. 최대 관심사는 연간 4조4000억원 규모를 운용하는 차기 울산시장이다. 지선 스케줄을 감안할때 여야의 시장후보 공천작업은 늦어도 4월20일 이전까지는 대부분 끝내야 한다. 때문에 공천전쟁의 종착지는 한달여밖에 남지않은 셈이다. 가장 주목 되는 관전 포인트는 역시 거대 여야정당의 공천 로드맵과 예비주자들의 개별 ‘공천작전’이다.9일 현재 여야의 상황을 보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은 동남권(울산·부산·경남) 유일 현역 송철호 시장이 사실상 강력한 주자로, 국민의힘은 8명 안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대인 36.9%로 집계됐다. 울산지역 사전투표율은 35.3%로 울주군(36.63%)이 가장 높았고, 북구(33.57%)가 가장 낮았다. 중구는 36.39%, 남구는 35.0%, 동구는 34.78%를 각각 기록했다. 사전투표가 어느정도 정착된 현재는 적극적인 지지자들의 투표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참여율도 늘고 있다.실제로 울산지역 사전투표율은 6회 동시지방선거 10.70%, 20대 국회의원 선거 11.98%, 19대 대통령 선거 26.69%, 7회 동시지방선거 21.48%, 21대 국회의원
“학생수는 계속 줄어드는데, 학생들은 계속 ‘인서울’이나 수도권쪽으로 가려고 하니….”얼마 전 만난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이렇게 푸념하며 갈수록 외면받고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학들의 현실에 대해 한 숨을 내쉬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지방대학의 정원 미달 현상이 더 심화되는 것은 물론, 머지 않아 지방대학 상당수가 고사 위기에 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지방대학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나 최근 몇 년 새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현실화 되고 있다. 실제 올해 경쟁률을 공개한 전국 일반
고(故) 박상진 의사를 기리는 언론 보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제103주년 삼일절을 전후해 더 많은 기사가 쏟아졌다.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는 울산의 인물이자 대표적 독립투사인 박상진 의사가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 이전부터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수많은 사업을 기획하고 펼쳤으니 최근의 조명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무엇보다 박상진 의사의 서훈 등급을 상향 조정하기 위해 펼쳐온 10만 국민 서명운동이 올해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맺게 된다. 박 의사는 서훈 등급 중 독
울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0명을 넘기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17만명대로 폭증한 지 오래다. 코로나 감염에 대한 시민들의 대응 방식이 양극단으로 나뉘고 있다. 상당수는 감염 우려에 회식이나 모임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반면,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에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도 낮아졌다는 정부 발표가 쏟아지자 예전만큼 코로나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하지만 양극단으로 갈라진 이런 분위기도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
얼마 전에 과 를 읽으면서 옛날 교통수단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봤다. 은 홍대용이 1766년에 북경에 갔다와서 쓴 기행문이고, 는 박지원이 1780년에 북경과 열하에 다녀온 기록이다. 옛날에는 말을 타고 다녔다. 말 등에 타거나, 말이 끄는 수레를 탔다. 자동차가 말과 마차를 대신하기 시작한 것은 100여년 전이다. 자동차는 말이 끌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수레다. 어떻게 보면 말과 수레가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예전 여행기록을 보니, 말이 자동차와 다르게 특이한 점들이 있다
부울경 특별광역연합(메가시티) 출범이 사무소 입지를 둘러싼 이견으로 삐걱대고 있다. 3월 출범은커녕 올 상반기 출범도 어려워 보인다. 경남은 특별연합 사무소를 지리적 중심지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경남의 김해와 양산, 창원 등이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반면 울산은 단순한 지리적 중심지라는 논리로 접근하면 안된다며 선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해 두고 있다.특별광역연합 사무소 입지는 특별연합의 행정중심지라는 상징성이 있어 유치 경쟁은 당연히 예상됐다.이런 상황에서 부산과 경남도 일각에선 청사 소재지에 대한 조속한 합의로 3월,
올해는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지 60년이 된 해이자, 광역시로 승격된지 25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조그만 어촌마을 울산이 어엿한 광역시가 됐고, 이제는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자리잡았다.60년 세월은 사람도 늙게 했고, 산업단지도 노후시켰다.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경제발전은 물론 울산지역 산업부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던 온산·울산미포국가산단뿐만 아니라 지역내 일반산단과 농공단지까지 경기침체에다 노후화 등으로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수립하고, 국가 경제를 견인하기 위해서라도 울산산업의
점점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중앙·지방정부의 인구 전쟁이 이미 시작됐다. 울산에서도 인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또는 뺏어오기 위해 지자체별 출산 관련 정책 대결이 한창이다.지역 5개 구·군 중 가장 공격적인 정책을 펴는 지자체로는 단연 울주군이 꼽힌다. 군은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혼부부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신혼부부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일정 조건을 갖추면 4년간 최대 1600만원의 이자를 지원한다. 중구가 올해부터 신혼부부에게 주택 전세자금 대출 잔액의 1.5%(최대 100만원)를
울산형 그린뉴딜의 핵심사업인 울산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과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이 관련 산업 불모지 울산의 미래 성장 사다리(산업)가 될수 있을까? 기술도 경험도 일천한 국내 산업 환경속에서 외국 투자회사의 배만 불리지는 않을까?민선7기 울산시정 10대 핵심공약이자 9개 성장다리(9-bridge) 핵심사업인 부유식해상풍력단지 사업의 진척 속도가 빨라질수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부호를 지울 수가 없다. 필자는 지금까지 울산의 어느 연구기관이나 시민단체도 문제점을 분
지난해 12월말 동해선 광역전철이 개통하면서 울산지역 교통망이 크게 달라졌다. 새로운 교통 수단에 시민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고 그 결과 무궁화호만 다니던 태화강역 주변도 덩달아 북적였다. 시민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보통 승용차나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을 가야했던 기존과는 다르게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개통 초기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차였던 점은 광역전철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기대감을 보여주는 듯 했다.개통 전에 이와 관련한 편의시설이나 환승체계, 요금 등 100%에 가까운 대비책이 마련돼있지 않았던 점은 무척이나 아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가 수도권 일극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출범시킬 예정인 특별지방자치단체(이하 메가시티) 청사의 소재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했다. 메가시티 청사를 놓고 부울경이 열띤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국내 첫 특별지자체 청사를 보유한 지역이 된다는 상징성이 크고 주변 지가 상승 등 경제적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부울경 3개 시·도가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며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부산·경남·울산 3개 시도의회의 부울경광역특별연합 구성 관련 특별위원장과 상임위원장 등 각 시도의
세계적 연애·결혼 전문가 마거릿 캔트(1942~). 그녀는 책 ‘연애와 결혼의 원칙’에서 “모든 이성들에게 호감을 받는 완벽한 이성이 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100명을 사로잡으려고 애쓰다간 결국 한 명도 사로잡지 못한다”고 했다. 2월초 주말. 햇볕이 내리쬐이는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 대형 유리창앞.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녀가 데이트를 하면서 작은 말다툼이 벌어졌다. 초반엔 낮은 목소리로 티격태격하다 성난 듯한 여성은 “한달 월급이 얼만데! 한마디 얘기도 없이”라며 남친을 구박하듯 했다. 당황한 남친은 “100
지난해 우리나라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중 40%에 달하는 157명이 7일 울산 동구에서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자체 홈페이지와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반대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기여자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그러나 정작 이번 사태의 가장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동구주민들과 학부모들은 동구청의 대응방식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초 동구청이 아프간 기여자들이 동구에 정착한다는 사실을 법무부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알게 된 것은
3·9 대선레이스의 결승선이 꼭 30일 남았다. 선거판에 뛰어든 후보들은 물론 여야 각 정당마다 “우리가 적임자”라며 유권자 앞에 섰다.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층 표심은 어느 정도 결집되는 모양새다. 이제 변수는 후보단일화와 부동층 표심, 당선 가능성이 높은 주자에게 표가 쏠리는 ‘밴드웨건(bandwagon)’과 약세후보에게 동정표가 몰리는 ‘언더독(underdog)’효과 정도라 할까. 투표일이 가까워 질 수록 소신투표와 전략투표 사이의 선택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대선 후 2개월여만에 치러질 첫 전국단위 선거
60년 전 오늘(2월3일)은 산업수도 울산의 출발점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이 열린 날이다. 이를 조명하는 행사들 가운데 울산박물관은 ‘울산산업 60년, 대한민국 이끌다’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어느 공장에서 무엇을 생산하였는가 알려주기보다, 매캐한 연기와 기계음 속에서 한평생을 산업의 일꾼으로 헌신한 근로자에 초점을 맞춘다. 산업수도 울산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 세월을 감내하며 살아 온 수많은 사람들 이야기는 우리가 가야 할 미래를 보여준다.필자에겐 전시 내용 중 ‘사택’(社宅)이 특별하다. 유년기 이후 30대가
꼭 60년 전인 1962년 1월27일. 당시 정부는 울산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했다. 같은 해 2월3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공단인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이 열렸다. 하루 전인 1962년 2월2일자 한 전국 일간지는 1면 ‘울산공업쎈터의 전모 발표’라는 머릿기사에서 ‘정부가 제1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의 상징인 울산을 인구 50만의 공업센터와 문화도시로 종합개발한다는 장기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이후 울산은 ‘4000년 빈국의 역사를 씻고 민족 숙원의 부귀(富貴)를 마련하겠다’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꿈을 현실화시켰다. 산업수도를 넘어서 생태
“청년들의 표를 받기 위해 한순간 청년들을 위하는 대선후보가 아닌 5년간 청년들을 위하는 대선후보가 청년들의 지지를 받을거라 생각합니다.”2030 청년들이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스윙보터로 급부상했다. 청년들의 투표율과 정치 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결정이 선거판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울산지역도 최근 2030 청년들의 탈울산 행렬이 지속되면서 청년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여야 정치권의 구애가 뜨겁다.최근 울산여야 정당의 청년대표들과 울산 청년들이 울산을 떠나가는 이유와 대선후보에게 바라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