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지역 기초자치단체가 준고속철도 KTX-이음 노선의 완전 개통을 앞두고 정차역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곤 한다. 이러한 뉴스를 듣게 되면, KTX-이음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울산역에서 타는 KTX와 같겠지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다.‘철도사업법’ 제4조의2에 따르면, 철도차량은 운행속도를 기준으로 고속철도차량, 준고속철도차량, 일반철도차량으로 분류되고, 이는 차량이 운행하는 최고속도에 따라 결정된다.고속철도차량은 최고속도가 300㎞/h 이상으로 운행하는 차량
화사한 벚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전국뿐만 아니라 울산 각지에서도 벚꽃축제를 통해 상춘객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는 벚꽃 명소를 찾아갈 때 ‘벚꽃여행’이나 ‘벚꽃관광’ 가자고 하지 않고, ‘벚꽃놀이’ 가자고 한다. 여행도 관광도 놀이인 셈이다.놀이는 인간의 유희본능(遊戱本能)과 모방본능(模倣本能)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유희본능은 심신을 발달시키거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동작이나 언어로 표현되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을 말하고, 모방본능은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에 자극받아 그와 유사한 행동을 하려는 인간의 본
3월 한달에 걸쳐 울산시내에 있는 119구급대 센터들 몇 곳을 방문했었다. 필자가 일하는 울산병원엔 심장, 뇌혈관 관련 응급상황으로 구급차를 타고 온 환자분들이 꽤 많은데, 그분들이 치료 후 가정으로 복귀하실 때 병원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경우는 많지만 정작 병원까지 이송해 온 대원들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늦게나마 이송해주신 대원들을 찾아가서 고마움의 말을 대신 전하고 관련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듣고자 했었다. 이야기를 나누며 현 응급이송체계의 이모저모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코로나가 있던 3년의 시간 동안
하이퍼루프(hyperloop)는 음속(마하) 1.06, 시속 약 1280㎞의 속도를 내는 백트레인(진공튜브 열차) 유형의 고속철도를 말한다. 이는 고속철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부상열차, 호버트레인, 튜브트레인 다음으로 시도되는 차세대 고속 교통수단 방식이다.2009년, 우리나라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먼저 ‘하이퍼튜브’를 세계 최초로 사업화했다. 하지만 이후 2012년 우리에게 테슬라 자동차와 스페이스X로 이미 잘 알려진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하이퍼루프’ 용어를 사용했다. 하이퍼루프는 크게 튜브와 캡슐로 나누어진다. 튜브 내
K컬처로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던 대한민국이 새로운 세계 최고를 매년 갱신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전쟁이나 대규모 전염병 속에서도 나오지 않을 극단적 저출생률이 그 주인공인데, 얼마까지 내려갈지가 세계 인구학자들로부터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세계 1호 인구소멸국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 14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 때보다 더 빠르게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러한 보도는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 뉴욕타임즈나 영국 BBC 같은 해외 언론들에게서 나오고 있다.지난해 전국의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최근 물가 상승률이 2%대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보인다는 기사가 종종 눈에 띄었는데 다시 3%대로 뛰었다고 한다. 기준금리 인하에 찬물을 끼얹은 주인공 중의 하나가 고공행진 중인 장바구니 속 과일값이다.특히 우리나라의 국민 과일 가운데 하나인 사과값 이야기가 경제뉴스를 도배하다시피 하는 요즘, 2년 전 꽃사과 꽃에 매료되어 집 화단에 심어 놓고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며 짧은 개화시기를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시금 사과꽃을 볼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지만 올해는 봄의 사과꽃보다 가을의 열매 수가 더 궁금해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이다. 3월은 따스한 햇볕이 차갑게 얼었던 대지를 녹이고 꽃망울을 터트려 그 향기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봄을 상징하는 달이다. 3월의 탄생화인 수선화는 희망과 새로운 시작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더 밝은 미래에 대한 약속을 의미하는데, 고대 페르시아는 수선화를 영원한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여겼다.이렇듯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으로 바뀌는 계절의 변화에는 시간 한 가지만 필요하지만, 중소기업이 성장을 통해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경쟁과 노력의 땀방울이 필요하다. 옛날에는 평범하게 노
필자는 매일 아침마다 사망사고조사보고서를 작성한다. 국내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모든 사망사고에 대해 사고발생원인을 조사해 블로그(울산안전)에 포스팅(정부에서 제공하는 사고속보 활용)하고 있다. 이들 사망사고 대다수는 추락으로 인한 사고들이다.지난 2014년 1월22일 울산시 동구 소재 교육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재해자가 철골 위에서 이동 중 3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사고는 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이 사고는 추락에 대한 안전조치가 미흡한 상태에서 작업자가 안전대를 착용하지 않고
인류가 가축을 수송에너지로 이용하기 시작한 건 5000여 년 전 중앙아시아 평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000여 년 전 수력, 풍력을 이용할 줄 알았고, 석탄을 난방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3500여 년 전이었다.200년 전인 서기 1830년 영국에서 석탄 증기기관에 의한 여객 철도를 개통하면서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 이후 화석 연료에 의한 대규모 에너지 집중이 가능해졌으며, 대규모 생산 체계의 길이 열렸다. 생산력의 급속한 신장은 막대한 양의 원료와 에너지를 요구하게 되면서, 자연 순환계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물질
얼마 전 울산중소기업협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기업 사정을 묻는 필자에게 대뜸 “요즘 조선업 관련 일감으로 일자리는 있는데 일할 사람이 없다”라며 구인난에 대한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그렇다. 매년 중소기업들은 청년층의 신규 인력을 선발해 업무에 활용하고 싶어 하지만, 청년층 인구 감소와 중소기업의 현장직 업무 회피에 따른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계속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이러니 자구책으로라도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청년 인구의 감소와 일자리 회피는 퇴직인력에 따른 양질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에게
미국 메이저리그 소속 LA 다저스와 SD 파드리스의 2024 정규시즌 개막 경기가 3월20일과 2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다. ‘MLB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이 경기는 1차전 티켓이 8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만하다. 엄청난 투타력을 겸비한 LA 다저스의 오타니, 역대 투수 최고액 계약금으로 입단한 야마모토와 상대 팀 샌디에이고 소속 김하성, 다르빗슈 등 ‘격’ 높은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상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아닌가 한다.사상 최초로 미국 프로야구 경기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박찬호 이후, 김병현
아내가 암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중일 때에 누가 자기 혈액의 백혈구(NK세포)를 추출해 증식시켜 도로 주입하면 치유와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해서 그걸 해 보았다. 국내에서는 허가가 안 나 일본으로 가야 했으니 의료보험이 안 되는 것은 당연지사.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그때 평생 당뇨로 고생하던 사람이 그런 치료를 받고 정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은 이런 기술이 엄청 발전했을 것이다. 줄기세포나 제대혈을 이용하는 치료도 나온 지 오래 되었다. 의생명공학, 나노(nano) 기술의 발전 속도로 보아 머지않아 놀라운 변화가 있을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우리 삶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사회와 경제를 재편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생성형 AI와 같은 발전이 주도하는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일하고, 의사소통하고, 생각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으며,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해서 미래 인간의 일자리가 아주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부 산업현장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으로 인간의 일자리를 대
사람들은 종종 무언가를 선택해 시작해야 하는 순간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시점을 마주하게 된다. 동물들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사자는 두 마리의 먹잇감을 동시에 쫓지 않는다. 그리해서는 승산이 없다.최근 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이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포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져서 충격을 주고 있다. 10년간이나 공을 들인 이 사업의 포기로 발생하는 손실도 수조 원이나 된다고 한다. 많은 인원이 인공지능 부서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도 동시에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이번 결정이 예견된 일이었다는 비평을 내놓으면서, 애
지금의 의료대란에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입니다. 많은 요인이 내재돼 어렵고 복잡한 의료문제에 정부와 의료계가 충돌하여 왔습니다. 그 어떤 일보다 어려운 것이 의료 영역이어서 정부 또한 고심이 많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가보지 않은 위험한 길로 가고 있습니다. 6년 뒤에 5000명의 의사가 쏟아져 나오면 정부가 바라는 대로 필수의료과에 지원을 할까요? 또 이들이 수련할 대학병원이 의대생 인원만큼 늘어날까요? 구속된 이대목동병원 소아과 의사처럼 감옥에 갈 수 있는 소아과를 할까요? 차라리 바로 개원의가 되어 경험없이 진료를
2022년 중순부터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열풍이 불고 있다. 대형 서점 코너 하나를 ‘챗GPT’ 책들이 가득 채웠다. 사용법부터 챗GPT로 돈 버는 방법까지….가수 10㎝는 챗GPT를 사용해 인공지능과 인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관한 노래를 작사·작곡해 발표까지 했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과 인공지능이 서로 영어로 대화를 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인공지능이 자신의 물음에 답하는 것을 신기해하며 발음에 신경 쓰고 수업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느 공대생의 ‘탄소 나노튜브(신소재)를 만드는 법을 알려
백운산 탑골샘에서 발원해서 바다로 흘러드는 태화강은 하구의 울산만과 함께 울산 역사의 중심 무대다. 아득히 먼 석기시대부터 사람을 불러들이고, 대곡천 암각화가 상징하는 고울산 문명을 꽃피운 현장이다. 신라가 융성하고 서라벌이 번성했던 것도 태화강과 울산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중요한 울산만 방어를 위해 크고 작은 성곽이 태화강 일대와 하구에 세워지고 또 무너져 갔다. 신라 이전부터 조선 전기까지 왜인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고, 신라전성기에는 왜와 중국, 동남아와 아랍 무역상이 드나든 곳이 울산 포구였다.태화강 하구가 공업항으로
지난 3일 여의도에서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회 측 추산 약 4만명의 의사들이 집회를 열고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 준비 안 된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학교육의 훼손 등을 주장했다. 정부는 27년간 지체된 의료 개혁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하며, 지역과 필수 의료를 살리는 근본적인 개선책으로 의사 수의 확대와 필수 의료 정책패키지를 제시했다. 의협 측은 정부가 기습적으로 발표한 대규모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현재 배출되고 있는 3000여명 졸업생의 67%에 달하는 2000명 증원)은 전반적인 보건의료제도와 국가 재정
의대정원의 증원을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연일 톱뉴스는 2000명을 증원하겠다는 정부의 강경한 의지 표명과 이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관한 것이다. 급기야 복지부는 지난달 27일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 5명을 의료법위반, 업무방해교사·방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형사고발을 했고,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일에 대한의사협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에 의협은 “정부의 자유와 인권탄압에 강력히 분노한다”고 비판하더니, 전국 의사 14만명에게 3일 여의도공원의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대학에서의 2월은 이별과 새로운 만남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4년간의 대학 생활을 마친 졸업생들을 아쉬움과 함께 떠나보내고 돌아서서 새롭게 만나게 될 신입생들을 기다리는 설렘이 혼재한다. 졸업을 앞두고 연구실을 방문하는 제자들과의 대화는 지난 4년 동안의 학업을 위한 노력과 수고를 칭찬하고, 새롭게 시작되는 사회생활의 성공을 기원하는 덕담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대화의 끝은 대부분 “어느 도시에서 취업할 생각이야?”라는 의무적인 물음과 “서울에서 취업하고 싶어요!”라는 당연한 대답으로 끝을 맺는다. 아쉬운 이별을 뒤로하고 연구실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