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경제 및 산업정책은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비정규직 규제 강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규제 중심 정책으로 노동비용 상승을 통해 민간부문 고용을 더욱 위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30% 수준이 부실 징후를 보이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상황에서 노동시장의 규제 강화는 생산 자동화,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 한계기업의 폐업, 외국인 투자위축이 맞물려 고용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유럽 경영대학원 ‘인시아드
울주군 상북면에 자리하고 있는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에서 지난 9월16일(토) ‘상북열정축제’가 열렸다. 상북씨라는 이름을 가진 농촌 청년이 축제의 이모저모를 살펴가면서 직접 참여한다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다소 밋밋한 일상을 이어가는 상북씨가 동네 산책을 나서면서 축제에 참여하게 되고 이곳에서의 활동으로 열정 가득한 상북씨로 변모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날 상북씨로 축제에 함께한 성악가 한유랑님은 온 몸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상북열정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축제였다. 울주군에 소
모든 사람은 ‘궁금증’을 안고 살아간다. 궁금한 내용과 목적은 다르지만, 그 경중을 떠나 두 가지 사람으로 분류가 되는 것 같다. 오늘이 바빠 그 궁금증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과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그 궁금증을 해소하고 적용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사람들이 있다.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늘 버릇처럼 묻던 버릇이 있다. 지금 무엇이 제일 궁금한가요? 그 궁금증이 나의 관심이고 나의 인생 지도가 만들어질 때 그 방향을 결정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던 것 같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필자도 지금도 제일 궁금해하고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평소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추석을 맞아 함께 모여 서로간의 안부도 묻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오랜만에 부모님도 찾아 뵙고, 특히 부모님의 건강도 챙기게 된다. 고령화 또는 노령화는 다른 사회와 비교할 때 노령인구의 비율이 현저히 높아가는 사회이다. 평균 수명의 연장과 출산율의 감소도 고령화 사회를 이끌며 독거노인의 증가 원인으로도 작용한다.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은 노인 비율 20%를 넘어서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이 6.8%였
A씨는 2022년에 조모로부터 부동산을 증여받고, 증여재산가액을 기준시가로 평가해 증여세를 신고·납부했다. 국세청은 증여세 조사를 위해 감정평가를 의뢰했고, 평가심의위원회에서 동 감정평가액을 시가로 인정했다. 국세청은 감정평가액을 증여재산가액으로 해 2023년에 증여세를 결정·고지했다. A는 이에 불복해 심판청구를 제기했다. A씨는 국세청이 의뢰한 감정가액은 증여일로 부터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소급해 감정평가한 것이므로 적법한 증여재산가액으로 볼 수 없고, 2022년에 증여자가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감정평가한 감정가액을 증여재산가액
병영은 울산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다. 그 대표적 상징물 중 하나가 바로 올해로 축성 606주년을 맞이한 ‘병영성’이다.오늘날 ‘병영’이라는 지역명을 짓게 한 병영성은 조선 태종 17년인 1417년에 경상좌도 병마도절제사영이 옮겨 오면서 축성됐다. 당시에는 병영 바로 아래가 바다였고 지금의 병영성 북문까지 배가 드나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봐서 병영성은 수로를 지키는 대표적 요충지로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이런 병영성은 역사에서 많은 부침을 겪어 왔다. 특히 정유재란 당시 왜군이 지금의 학성공원에 ‘왜성’을
다가오는 추석 긴 연휴를 활용해 가족들과 나들이 겸 관람하기 좋은 전시 하나를 추천하고 싶다. 바로 ‘행복을 그리는 작가’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에바 알머슨(1969~) 특별전 ‘Andando’다. 대전엑스포에서의 전시를 마치고 오는 9월21일부터 부산 영도의 복합문화공간 ‘피아크 P.ARK (부산시 영도구 해양로195번길 180) 2~3층에서 개최된다. 그녀의 작품은 코카콜라 CF광고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우도에서 그린 해녀 그림이 2016년 고희영 감독의 영화 ‘물숨’을 통해 소개되기도
오늘날 삼권분립과 사법권의 독립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움직일 수 없는 기초로 인정된다. 가장 최근에 사법권 독립과 관련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사건은 2017년에 불거진 사법농단 사건이었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이 법관 블랙리스크를 작성해 갖고 있으면서 특정 판사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이 첫 번째 의혹이었고, 대법원장이 행정부로부터 상고법원 설치를 받아내기 위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사건 등 특정 사건에 개입해 청와대의 입맛에 맞게 재판결과를 좌우해 온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이 두 번째 의혹이었
울산은 서울이나 경기도, 부산, 광주, 인천 같은 대도시에 비춰 볼 때 대형사건사고 발생률이 낮고 살인, 강도 등 강력 범죄는 물론 고액 사기, 횡령, 배임 등의 경제범죄 또한 발생률이 높지 않아 솔직히 울산경찰이 범인을 검거해서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것은 극히 지난한 일이다. 그런데 이번 2023년도에는 많은 이변이 일어났다. 울산경찰이 모두 합심해서 범죄를 예방하고 검거하는 등 민생치안에 매진한 결과 울산경찰청이 생긴 이래 역대 최고의 범인검거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첫 번째는 전세사기 피의자가 검거다.
독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독서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고자 한다.첫째, 학습만화는 독서의 초기 진입에는 유용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오히려 깊이 있는 독서로 가는 길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열중해서 읽는 아이들을 보면 참 대견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하지만 조금 가까이에서 보면 70~80%의 아이들이 학습만화를 읽고 있다. 학습만화는 자극적인 색으로 된 그림이 눈에 먼저 들어오며 대부분의 글이 대화로 된 구어체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고의 과정을 거쳐 깊이 있는 사색을 하기 위해서는 문어체의 문
고등학교 때 갔던 수학여행을 돌아본다. 교실과 집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밤을 새우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평소 어렵고 무서웠던 선생님들을 놀려먹는 재미가 몇십 년이 지나도 남는 추억이다. 수학여행 중 열린 장기 자랑 시간에는 재능있는 학생들의 노래, 춤, 연극 등 많은 장르의 연행이 있었다. 그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것 중 하나는 ‘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진 학생주임 선생님을 우스꽝스러운 등장인물로 만들어 흉내 내는 패러디극이었다. 그러한 패러디 코믹 연극의 타깃은 거의 항상 체육과목을 담당했던 학생주임 선생님이나 괴짜 수학 선생님
언양읍성은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문화재보호법의 적용을 받는다. 문화재 주변에서의 각종 건축행위 등은 이 법에 따라 규제를 받는데, 예를 들면 ‘문화재영향검토구역(2010년 이후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중 성벽에 접한 4차선 도로변 3구역의 경우 건축물 최고 높이는 8m(평지붕 기준)를 넘을 수 없다. 언양읍성 주변 신개발지에 높은 건물이 없는 이유다. 장차 언양읍성 정비로 성내에 들어설 공공건축도 같은 규제를 받는다. 이 규제는 ‘사업성’이나 활용면에서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웃 경주 ‘황리단길’은 사정이 좀 다르다.처
태화루는 신라 선덕여왕(재위 632년~647년) 당시 당나라에 유학 후 돌아온 승려 자장에 의해 창건된 태화사와 함께 건립되었다. 태화루는 태화강의 용금소 북쪽 절벽 위에 지어졌는데 임진왜란이 지나면서 소실되었다가 400년이 훌쩍 지나서 2014년에야 현재의 모습으로 건축되었다. 용금소는 태화강 물이 휘돌아 치면서 암벽을 깎아 만든 절벽 밑의 수심이 깊은 부분인데 예전에는 매년 익사자가 생기는 무서운 곳으로 인식되었다. 용이 산다는 속설에 따라 가물 때는 기우제를 지내는 등 고대로부터 울산의 명소이었다. 자장이 중국의 태화지에서 만
임진왜란 두해 전 일본을 통일한 ‘풍신수길’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교토에 다녀온 서인 황윤길은 ‘필시 병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고, 동인 김성일은 ‘그러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상반된 보고를 한다. 동인인 유성룡이 제자인 김성일을 따로 불러 이를 추궁하니 ‘나도 어찌 왜적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겠습니까. 상대가 너무 격하게 나오니 온 나라가 놀랄까 봐 그런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동인 김성일이 서인 황윤길의 보고에 어깃장을 놓은 것이다. 이로 인해 결국 참혹한 왜란을 겪어야 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
우리는 인생을 통틀어 알기란 어렵다. 어떠한 인생이든 측량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인생이기 때문이다. 쪼개고 쪼개어 작디작은 조각으로 분리해보아도 자세히, 깊이 알 수 없고 무게는 잴 수조차 없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정재찬 교수의 (인플루엔셜)은 일곱 챕터로 나눠져 있고, 또다시 두 개의 가지로 쪼개었다. 가지 하나에도 잔가지를 여럿 달았다. 인생에 대한 시 강의 모음집으로 나온 책인데, 인생을 이리 따뜻하게 만져보는 시의 손길이 깊다. 높다.시와 더불어 저자는 영화, 소설, 드라마, 가요 등 여러 콘
‘디자인’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매우 익숙한 단어다. 보편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디자인은 공간, 건축, 제품 등이 보기 좋은 형태, 사용하기 편리한 기능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근래에 와서 디자인의 의미는 더욱 확장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화나 문장 속에서도 다양한 의미가 있는 ‘디자인’이 사용되고 있다. 디자인은 우리가 마주하는 장식이나 패션의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우리의 환경, 경험, 소통, 비즈니스, 심지어 사회와 문화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디자인의 어원인 데시그나레(Dsignare)는 보이지 않는 것을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의 문턱인 입추와 처서도 지났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과 청량한 하늘의 가을이 일상에 찾아왔다. 산천이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 때쯤이면 많은 사람이 가을을 만끽하기 위하여 인근 산을 찾는다.울산지역에는 가지산, 신불산, 문수산, 무룡산, 입화산 등 크고 작은 산이 즐비하다. 여가 확대, 레저활동 다양화 등 등산객 증가로 산행과 관련된 사고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주요 산악사고를 살펴보면 9월부터 11월까지 가을철 발생비율이 약 40% 정도를 차지한다. 사고유형으로 길 잃음(28
“범죄예방진단은 왜 하는 건가요.” 무더운 여름철 편의점을 돌며 범죄예방진단을 실시하던 중 같은 팀 막내에게 들었던 질문이었다.“글쎄” 마땅한 답이 생각나지 않았다. 벌써 경찰 경력이 3년인데,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범죄예방진단은 범죄취약요소 파악, 예방대책 수립을 위해 경찰관이 지역사회와 함께 범죄환경을 방문해 점검하는 과정이다. 경찰은 2016년 서울 강남역 한 주점 화장실에서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전국 경찰관서에 CPO(Crime Prevention Officer)를 지정해 이러한 범죄예방진단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근자에 모 대학 법전원 교수이자 정당의 혁신위원장이 노인 선거권과 관련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그 논란은 노인들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투표권도 그에 따라 제한해야 하지 않느냐는 아이의 말이 합리적이라고 한 데서 시작됐다. 아이는 그럴 수도 있겠으나 법학자의 지성이 그 정도라니 충격이다. 또한 우리 사회가 그 사단(事端)을 ‘노인’ 예우와 관련된 문제로만 본다면 우리 모두 헌법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 인간 존엄과 가치에 관한 근본 인식의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치나 생명은 계측의 대상이 아
집에 들어선다. 대웅전이 있어야 할 중심에 단청도 없는 소박한 건물이 예사롭지 않다. 벽송사 선원이다. 기왓장에 쓰인 ‘출입금지’ 아래 연꽃 한 송이 피어 있다. 참선중이라 대나무 발이 드리워진 선방 주변은 고요하다. 지리산 깊은 곳에 자리한 한국 선불교 최고의 종가답다. 참배 공간인 원통전은 뒤로 물러나 숨어 있다. 선방과 달리 규모도 작다.벽송(碧松)은 ‘푸른 소나무’다. 조선 중종 15년(1520)에 벽송지엄선사가 절집을 중창했다. 벽송은 그의 당호다. 벽송사는 억불의 시대에도 고승들의 맥이 이어져 한국 불교를 이끈 대선사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