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조선일보 고문 비즈니스 컬처스쿨 특강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은 11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1기 비즈니스 컬처스쿨에서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의미’를 주제로 특강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특강에서 김 고문은 “내년 선거에서는 미래 한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짤 새로운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그 배경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김 고문은 작금의 대한민국에 대해 ‘산업화 민주화의 후광으로 버텨온 전성시대의 끝자락에 와 있다’고 정의했다. 한국은 유수의 선진국들이 쓰레기통에 처박은지 오래 된 이념의 굴레에 아직도 천착하고 있으며, 이는 보수나 진보 두 진영 모두에 해당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이념적 갈등의 가장 큰 배후는 북한이지만, 이를 잘 해결하면 가장 큰 희망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악재는 우리나라의 재정상황이다. 최근 200조를 넘은 나라빚에 대해 김 고문은 MB정부 말기에는 아마도 400조가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4대강 사업에 쏟아부은 22조 예산을 비롯해 최근 빚어진 ‘반값 등록금’ 사태까지, 손만 내밀면 퍼주는 포퓰리즘 공약이 이같은 상황을 초래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나마 현 체제를 유지해 온 것은 교육의 힘이라면서, 백년대계를 위한 교육관련 정책과 예산분배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외적인 배경으로는 중국과 일본, 미국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들었다. 김 고문은 국제관계에 발빠르게 대처하며 실리를 추구하는 ‘여우같은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고문은 “이는 대통령 한 사람의 역량으로는 역부족이며, 세상을 더 디테일하게 분석해서 전략을 세워야할 지도자그룹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현 정치판에서는 그런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수강생들은 특강이 끝난 뒤 제1기 비즈니스컬처스쿨 수강자들을 회원으로 하는 ‘원우회’를 구성했다. ▶관련기사 16면 홍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