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조선일보 고문 비즈니스 컬처스쿨 특강

▲ 11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기 비즈니스 컬처스쿨에서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이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의미’라는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내년 2012년 총선과 대선은 아마도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입니다. 2010년대 중반은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가, 미국, 중국, 일본, 북한과의 관계에서 아주 급격한 환경변화가 일어날 시기이므로 이 대변혁의 시기에 두뇌와 용기와 의지와 신념을 가진 지도자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은 11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1기 비즈니스 컬처스쿨에서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의미’를 주제로 특강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특강에서 김 고문은 “내년 선거에서는 미래 한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짤 새로운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그 배경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김 고문은 작금의 대한민국에 대해 ‘산업화 민주화의 후광으로 버텨온 전성시대의 끝자락에 와 있다’고 정의했다. 한국은 유수의 선진국들이 쓰레기통에 처박은지 오래 된 이념의 굴레에 아직도 천착하고 있으며, 이는 보수나 진보 두 진영 모두에 해당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이념적 갈등의 가장 큰 배후는 북한이지만, 이를 잘 해결하면 가장 큰 희망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악재는 우리나라의 재정상황이다. 최근 200조를 넘은 나라빚에 대해 김 고문은 MB정부 말기에는 아마도 400조가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4대강 사업에 쏟아부은 22조 예산을 비롯해 최근 빚어진 ‘반값 등록금’ 사태까지, 손만 내밀면 퍼주는 포퓰리즘 공약이 이같은 상황을 초래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나마 현 체제를 유지해 온 것은 교육의 힘이라면서, 백년대계를 위한 교육관련 정책과 예산분배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외적인 배경으로는 중국과 일본, 미국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들었다. 김 고문은 국제관계에 발빠르게 대처하며 실리를 추구하는 ‘여우같은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고문은 “이는 대통령 한 사람의 역량으로는 역부족이며, 세상을 더 디테일하게 분석해서 전략을 세워야할 지도자그룹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현 정치판에서는 그런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수강생들은 특강이 끝난 뒤 제1기 비즈니스컬처스쿨 수강자들을 회원으로 하는 ‘원우회’를 구성했다. ▶관련기사 16면 홍영진 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