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컬처스쿨 ‘공자와 인(仁)’
배병삼 영산대 교수

▲ 배병삼 영산대학교 교수가 4일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공자와 인(仁)’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오늘날의 이상적인 기업 경영인들을 잘 살펴보면 놀랍게도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는 공자의 ‘덕의 리더십’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4일 오후 7시 울산시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본보의 ‘비즈니스 컬처스쿨’ 제9강 ‘공자와 인(仁)’에서 영산대학교 배병삼 교수는 공자와 인(仁), 그리고 덕의 리더십에 대해 강조했다.

배 교수는 인간(人間)은 영어로 표현하면 ‘inter-person’인데, 이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사람과의 관계에서 제대로 사람짓을 해야 비로소 인간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에서는 ‘불인(不仁)’이 마비(paralysis)를 뜻하는데, 인(仁)이란 몸에 있어서는 기혈이 잘 순환하는 건강한 상태요,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의사가 잘 소통되는 상태를 말한다고 배 교수는 설명했다.

나아가 인을 이루는 에너지, 곧 힘(매력)을 ‘덕(德)’이라 부르며, 덕은 이해의 리더십, 경청의 리더십, 배려의 리더십을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섭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 왈 “가까운 곳 사람들은 기뻐하고, 먼 곳 사람들은 몰려드는 것이지요(近者說, 遠者來)”라고 대답했다. 이는 덕을 갖춘 사람의 정치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배 교수는 강조했다.

배 교수는 공자의 덕치(德治)는 오늘날도 리더십의 전범으로 여길만하다고 말했다.

경영 연구자 짐 콜린스(J.Collins)는 평범한 기업을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시킨 기업인들을 연구하면서 공자가 터득한 경지와 흡사한 언어를 토로했다고 배 교수는 설명했다.

“평범한 기업의 리더들이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위대한 기업으로의 도약을 성공시킨 리더들은 자신들 이야기를 얼마나 삼가는지를 보고 우리는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흔한 거짓 겸양이 아니었다”(짐 콜린스).

배병삼 교수는 <한글세대가 본 논어>(문학동네),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사계절), <풀숲을 쳐 뱀을 놀라게 하다>(문학동네), <고전의 향기>(한겨례출판) 등 다양한 저서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퇴계 이황이 계곡으로 물러난 까닭>(2010), <국제정치사상가로서 연암 박지원 연구> 등 다수가 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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