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산유회, 동구 월봉사~남구 선암호수공원 75㎞ 7개구간 개척
시, 10월까지 명품길 조성 추진 시민들의 휴식처 자리매김 기대
본사 개발 울산어울길 종주

▲ 종주팀이 제4구간인 관문성터를 따라 걷고 있다. 관문성은 신라 성덕왕(722년) 때 왜구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한 것이다.
양극화로 대변되는 이 시대의 화두는 어울림이다. 어울림은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물고, 빈곤과 소외의 벽을 무너뜨린다.

울산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대형 산악회의 연합모임인 ‘울산산악연합회’(간사 김두일)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무박2일 울산어울길 종주 행사’를 가졌다. 울산어울길은 경상일보와 지역산악회 ‘산유회’가 진정한 어울림의 장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울산 동구 방어진에서 북구와 울주군, 중구를 거쳐 남구 선암호수공원까지 75㎞구간에 개척한 것이다.

경상일보의 창간 23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번 대종주에는 산악연합회 소속 ‘무한’ ‘웰빙’ ‘쿨패밀리’ ‘청맥’ ‘세월’ ‘정상특파원’ ‘산유회’ ‘대한백리’ 등 8개 산악회 회원 수백명이 함께 참여해 지역 산악회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 어울길 조성사업 계획도
울산어울길의 총 연장은 75㎞로, 지난 11일 오후 6시 울산산악연합회 회원들은 어울길 시작지점인 동구 월봉사 주차장에서 출발, 7개 구간을 잠을 자지 않고 걸어 다음날인 12일 오후 5시 남구 선암호수공원에 도착했다. 만 23시간 만에 울산 동구에서 북구, 울주군, 중구를 거쳐 남구까지 5개 구·군을 모두 섭렵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시작지점부터 선암호수공원내 골인지점까지 무박2일로 완주한 10여명을 비롯해 2~3개 구간 또는 4~5개 구간에 동참한 사람까지 모두 100여명에 달했다. 또 염포정, 정자고개, 기령, 만석골저수지, 서암사, 십리대숲 등 곳곳에서는 산악회 회원들이 음식과 생수, 약품 등을 지원했다.

11일 밤을 세워 걸어온 종주팀은 12일 오전 6시 4구간인 만석골저수지에서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며 아침식사를 했으며, 이날 낮 12시30분에는 국내 최대의 십리대숲공원에서 태화강과 대숲을 감상하며 점심식사를 했다. 종주팀은 이 밖에도 동구 방어진대공원 1구간을 걸으면서 미포조선과 여천석유화학단지, 그 사이로 흐르는 태화강의 역동적인 장관을 감상한데 이어 해가 뜰 무렵에는 4구간인 관문성을 따라 걸으며 신라 천년 역사의 숨결을 느꼈다.

▲ 어울길 종주팀이 지난 11일 오후 6시 월봉사 주차장을 출발, 75㎞를 쉬지않고 주파해 23시간만인 12일 오후 5시 선암호수공원에 도착했다.
이어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십리대숲을 걸어서 통과하고, 솔마루길에 올라서서는 호젓한 오솔길을 걸으면서 남구의 모습을 가슴에 담았다. 마지막 종점인 선암수변공원의 아름다운 풍경도 짙은 인상으로 남았다.

이번 종주대회는 처음부터 치밀한 계획을 수립해 한 건의 사고도 발행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종주한 대한백리산악회 산행대장 김두일씨는 “5월의 날씨가 너무 좋고 코스도 완만한데다 종주 내내 멋진

▲ 종주팀이 1~2구간을 통과하면서 울산공단의 야경을 감상하고 있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면서 “앞으로 이 길이 울산시민들의 훌륭한 휴식처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산유회 이채욱 산행대장은 “울산의 대표신문 경상일보와 함께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개척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울산시도 이 길에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해서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울산어울길은 경상일보가 지면에 길 안내를 한데 이어 두 차례의 걷기 행사를 개최하면서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됐으며, 지난해는 울산시가 이 길에 10억여원의 국비와 시비를 들여 오는 10월까지 전국적인 명품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 어울길 종주팀이 지난 11일 오후 6시 월봉사 주차장을 출발, 75㎞를 쉬지않고 주파해 23시간만인 12일 오후 5시 선암호수공원에 도착했다.

1구간은 동구 월봉사~염포삼거리, 2구간은 염포삼거리~무룡고개, 3구간은 무룡고개~기령재(마우나오션리조트입구), 4구간은 기령재~만석골저수지, 5구간은 만석골저수지~입화산 입구, 6구간은 입화산 입구~남산(솔마루길) 입구, 7구간은 남산입구~선암호수공원이다.

전국에 산책길이 붐을 일으키면서 울산에도 각 기초단체별로 산책로가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지만 울산어울길처럼 각각의 산책로를 연결해 울산을 한 바퀴 도는 길은 어울길이 처음이다. 어울길은 이처럼 각 구·군을 아우르고, 전국에서 모여든 시민들을 화해시키는 ‘화합의 길’이라는 뜻이다.

글= 이재명·사진= 임규동기자 김두일 대한백리산행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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