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수치화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대량의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해 그 데이터를 대표하는 몇 개의 숫자로 나타냄으로써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사용한다. 예를 들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하”니 폐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주장할 수 있다. 통계의 기원은 서양, 동양 모두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로마에서는 세금을 걷거나 징병을 할 목적으로 ‘센서스’라는 인구조사를 실시했다는 기
여름이 오면서 지구촌 여기저기에 역대급 6월 이상고온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유럽연합 기후 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에서, 6월 들어 지구 온난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관측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 평균기온이 지난 1979년 기록한 6월 최고 기온보다 1℃ 정도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6월 초순 전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5℃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으며, 이같이 높은 기온은 산업화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폭우, 홍수, 태풍, 폭염, 가뭄, 산불 등의 빈도와 강도
흔히들 인생을 한편의 연극(演劇)에 비유한다. 그 말은 연극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가장 극적(劇的)으로 표현했기 때문일 것이다. 연극을 만드는 과정은 결코 녹록하지 않는 우리의 인생과 흡사하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고, 또 다시 무(無)로 돌아가는 연극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예술(藝術)이기 때문일 것이다.올해로 20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연극제는 실내와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예술축제이다. 11개 국가에서 41개 작품이 부산의 각 공연장과 야외무대에서 펼쳐져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필자는
미·중 패권 다툼이 심화되며 중국에 진출한 많은 한국기업들이 철수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기업들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산업생산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국은 제조업이 중요한 부의 원천일 수 밖에 없는 국가이다. 당연히 경쟁력 갖춘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국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고 늘 해외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하는 한국 기업들의 숙명이 참 고달프게 다가온다. 반면, 이러한 절박함이 강
중국의 서안에는 당(唐)나라 때의 서시(西市) 터를 발굴해 기념지로 꾸며 놓은 곳이 있다. 박물관과 각국의 전시관이 근처에 있다. 실크로드와 차마고도로 연결되는 세상의 중심지, 그래서 중심의 나라, 중국(中國)이었다. 서시는 당시 세상에서 가장 큰 국제무역의 장소였다. 페르시아, 아라비아 등 서역에서 온 상인들의 카라반 행렬을 볼 수 있는 곳이자 동으로 멀리 신라의 경주에서도 왕래했다하니 온 세상에서 찾는 서안은 로마 같은 대도시였다. 서시는 외제품을 파는 시장으로 아마도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향신료나 귀중한 장신구, 염료, 비
1950년 A. Turing이 ‘Can machines think(기계도 생각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한 이래 지금까지 인공지능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지금처럼 사회 전반에 걸쳐 관심의 대상이 된 적은 없었다. 현재 인공지능이 사회 곳곳에서 활용되고 많은 사람들이 직접 사용하며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현 상황에 오기까지 ChatGPT(생성형AI)가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것 같다.이런 사회적 흐름에 편승해 우리 교육도 인공지능에 관한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고 관련 자료도 보급
IT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있는데, IP는 그보다는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IP는 인터넷상 주소를 뜻하기도 하지만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의 약자로도 많이 사용된다. IP가 우리 개인과는 상관없고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언론을 통해 전해오는 IP 관련 뉴스들은 제법 우리의 흥미를 끌고 있어 이에 대한 소개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최근 기사에서 애플이 스위스에서 사과 로고 독점권 확보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애플의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스위스과일연합(FUS)은 2011년부터 사용해 오던 스
우리는 세종대왕이 말씀하실 정도로 감정발산에 천재적인 정(情)의 민족이다. 이런 기질은 쏠림 의식을 만들었고 많은 문제를 양산해 왔다. 우리나라 사람의 기질을 말할 때 장례식장 문화가 있다. 우리는 통곡을 한다. 죽음이 갈라놓은 황망한 슬픔 앞에서 ‘아이고’ 하며 목 놓아 운다. 일본의 장례식장은 정적이 흐르고 조용하다. 우리처럼 애도의 심정을 충분히 표현하는 것이 덕목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는 것은 폐를 끼치는 것이라며 감정의 직면을 피한다. 우리가 감정을 직면하고 발산을 잘하기에 한류를 떨쳤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
21세기 글로벌시대가 다가오면서 문화적 가치의 활용은 곧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한 관점으로 볼 때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예술을 아끼고 가꾸어 나가는 것은 자국 문화의 정체성을 바로잡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고유 문화 자원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의 확산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국가 브랜드의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 속에서 경쟁력 있는 문화 산업을 육성하는 토대가 되기에 그 가치가 더욱 높다.서예는 고대부터 현 시대까지 오랫동안 우리 민족에게 사랑받아 온 전통예술의 장르이다. 육예(六藝)
치과 치료를 위해 치과 병(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진단과 치료를 위해 누구나 “엑스레이 사진 먼저 찍고 오세요.”라는 말을 듣는다. 치과 치료의 대부분은 치아와 주위 치조골 및 상·하악골등 인체의 경조직을 다루는 분야라서 시진, 타진, 촉진 뿐만 아니라 정확한 진단을 위해 방사선 사진 촬영을 통한 질환의 정보를 얻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매 내원시 마다 필요시 엑스레이 방사선 사진 촬영을 하게 된다. 간혹 어떤 환자분들은 진료실에서의 방사선 사진 촬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있다. 방사선 사진 촬영을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현충일을 하루 앞둔 지난 6월5일, 1961년에 설치한 군사원호청이 62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승격하여 공식출범했다.질곡(桎梏)의 일제 강점기를 통해 얼마나 많은 독립투사가 희생됐는지 완벽하게 살피기도 어렵지만, 광복 이후 6·25 때는 참혹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바 있다.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졌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나라를 구한 분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우뚝 설 수 있었으니만큼 독립·호국 지사 등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유족들에 대한 지원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기념식
‘초치(招致)’라는 단어는 일상생활에서 전혀 쓰지 않지만, 뉴스에서는 자주 듣는다. ‘초치(招致)’는 외교 용어로서, 한 국가의 외교당국이 양국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외교적 사안을 이유로 자국에 주재하는 어떤 나라의 대사, 공사, 영사의 외교관을 자국 외교 관련 부서의 청사로 불러들이는 행위를 말한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비슷한 단어로 ‘쟈오젠(召見, 불러서 만나다)’을 사용한다고 하고, 그 보다 수위가 낮은 단어로 ‘웨젠(約見, 약속하고 만나다)’이라는 단어도 있다고 한다.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을 둘러싸고, 한국
모든 이름이 그렇듯이 문화재 명칭도 해당 문화재의 본질적 가치를 알 수 있는 핵심적 내용이 담겨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국보인 ‘울주 천전리 각석(이하, ‘천전리 각석’)’은 명칭 변경을 검토해볼 시기가 되었다.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이 문화재가 1973년에 국보로 지정될 당시는 선사인이 남긴 ‘암각화’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가운데 ‘명문’ 중심으로 결정되었다. 둘째, 너비 9.5m, 높이 2.7m 크기의 ‘천전리 각석’ 바위 면에 새겨진 ‘가득한 조각’ 중에는 ‘명문’ 이외에 수많은 기하학적 무늬와 동물, 추상화된 인물
2027년이 되면 울산의 남구 여천동에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인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의 BIG(비아이지:BJarke Ingels Group)이 디자인한 ‘울산하이테크센터’가 들어선다고 한다. 울산하이테크센터는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인 현대자동차가 2500억원을 투자해 건축하는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복합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와 첨단기술 기반 차량 진단, 정비, 관리 및 맞춤형 시승과 체험을 통해 미래형 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다.필자는 4월12일 경상시론에 “울산에도 세계적 수준의 랜
사과(謝過)를 법으로 규율할 수 있을까. 사람의 어떠한 행위를 법으로써 규율하기 위해서는 해당 행위의 정의와 요건 그리고 효과를 법률용어로 명시할 수 있어야 한다.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빈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사과를 실정법으로 규율하는 경우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그런데 놀랍게도, 세상에는 사과법(謝過法, apology law)이 있다. 이 법을 처음 제정한 나라는 미국인데, 메사추세츠 주에서 1986년 시행된 ‘의료사고의 공개, 사과 및 보상 제안법(Disclosure, Apology and Offer Act, 약칭 DAO법
울산과 부산 노포동을 잇는 시외버스가 지난달 운행을 중단했다. 이 노선은 울산~양산~부산을 연결하는 광역시내버스가 운행중인 노선과 겹치는 구간이다. 시내버스 형태의 광역버스는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운행하는 버스이다. 광역버스 운행이 활발하다는 것은 행정서비스의 경계를 넘어 일상적인 이동이 매일 발생해 하나의 생활권을 이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이 구간의 광역버스는 다섯개 노선이 운행하고 있고, 2021년부터는 광역전철인 동해선이 태화강역에서 울주군, 부산 기장군 및 동래, 부전까지 전구간 개통되어 ‘시외’버스의 이용객이 줄어든
코로나 엔데믹 선언 후 억눌렸던 관광 수요가 정상화되면서 지역 관광지에서 새로운 일상 경험을 추구하는 로컬관광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3년간 빅데이터(이동통신, 소비지출, 소셜미디어 등), 전문가 심층 인터뷰 그리고 세대별 및 여행 주제별 소비자 설문조사 등을 분석해 ‘2023 국내 관광 트렌드’를 발표했는데 올해 국내 관광의 대표적인 트렌드 중의 하나로 ‘로컬관광’을 꼽았다. ‘로컬관광(local Tourism)’이란 현지 맛집 등 먹거리와 특산품 체험, 그리고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
필자가 일하는 울산병원은 지난달 AI(인공지능) 기반의 심장기능 이상 예측 프로그램 ‘딥카스’ 가동을 시작했다. 울산에선 최초로 도입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평소 사람들이 AI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 나름 조사 및 고찰해볼 기회가 생겼다.근래에 가장 잘 알려진 AI가 뭘까? 아마도 챗GPT일 것이다.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인데 하나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 두 번째 측면이 오해를 하게 만든다.물론 챗GPT는 챗봇이기에 그 목적에 부합하는 성능
원자력은 우라늄과 같은 방사성물질에서 핵분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생기는 막대한 에너지를 일컫는다. 화력발전은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를 연소시켜 얻은 열에너지를 사용해 보일러에 물을 끓이고, 여기에서 나오는 증기의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든다. 다만 원자력발전은 방사선과 방사능 폐기물이 함께 생성된다는 점이 문제다.원자로에서는 막대한 에너지와 함께 방사선이 방출되며 방출된 방사능의 양은 ‘방사성 붕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이 기간을 ‘반감기(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걸리는 기간)’라고 하며 이것은
‘택배기사’는 2071년 혜성 충돌로 사막으로 변한 서울을 배경으로 생필품을 배송하며 폭력집단과 겨루는 택배기사를 다루고 있다. 동명의 웹툰 원작으로 낮에는 사람들에게 산소를 배달하는 택배기사(김우빈)가 밤에는 난민을 지키는 흑기사로 활동한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5월 중순부터 시청시간 순위에서 비영어권 TV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미래를 다루는 과학공상(SF) 영화나 시리즈에서 지구는 주로 디스토피아로 그려진다. 쓸모없어진 지구에서 인간은 지하공간이나 지상에 밀폐된 거대구조물로 된 생존공간을 만들어내거나, 지구를 버리고 다른 행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