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명 1877편 접수…343편 본심에
시-양진영씨 / 시조-백윤석씨
동시-김종훈씨 / 동화-정영숙씨
단편소설-박윤선씨 / 희곡-이성호씨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6명의 작가가 본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춘문예에서도 울산 출신 당선자를 탄생시켰으며, 다양한 문력의 작가들을 배출했다.

신춘문예는 두 번의 심사 과정을 거쳐 당선자를 가려냈다.

우선 12월5일 경상일보 8층 회의실에서 예비심사가 열렸다. 총 611명의 문학도들이 출품한 1877편의 작품이 심사위원들의 심판대에 올랐다.

예비심사에는 신춘희·김태수 시인(시), 김하기·박명호 소설가(소설), 이영필 시조시인(시조), 김미희·정임조·김시민 아동문학가(동화·동시), 장창호 희곡작가(희곡)가 참여했다. 114명의 작품 343편이 엄정한 예비심사를 통과해 본심으로 넘겨졌다. 지난해 보다 작품들의 수준이 현저히 높아졌고, 소재도 다양해진 만큼 예년에 비해 본심 진출작도 100여 편 증가했다.

예비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은 “올해 작품들은 문학성 면에서 전체적으로 한단계 높아졌으며 소재도 다양해졌다. 다차원적인 상상력, 깊은 서사, 참신한 소재, 간결하면서도 탐구적인 문체, 비판과 개혁적인 시각을 가진 작품들이 많았다. 아울러 삶의 속성에 대한 심도있는 통찰력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있어 흡족하다”고 말했다.

본심사에는 강은교 시인(시), 이동하 소설가(소설), 박기섭 시조시인(시조), 신형건 작가(동시), 강순아 작가(동화), 이강백 희곡작가(희곡) 등 현대 한국문단의 대가들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응모작들이 기대 이상의 수준을 보여줬다”며 “지역신문인데다 신춘문예로서는 후발주자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작품수준만큼은 최고의 퀄리티를 갖춘 문예창구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동시 부문에서 울산 출신 당선자를 배출시켜 눈길을 모았다. 지역 문단에서는 “문단의 저변확대가 절실한 가운데 경상일보 신춘문예가 지역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줬다”며 “데뷔만 화려할 뿐 이후의 창작활동이 저조한 사례가 적지않으니,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 부문 당선자 김종훈씨는 “문학 공부를 하면서 동시를 쓰고 싶다는 소망은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다. 그런데 발 붙이고 사는 동네에서 상을 받게 되어 더욱 기쁘다. 앞으로 멋진 동시를 통해 심사위원들의 선택이 현명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편소설 부분에 당선된 박윤선씨는 “아직도 소설의 어떤 의미가 나를 그렇게 몰아댔는지는 알 수 없다. 우연찮게 들어온 고리 하나가 내 인생을 바꿔놓았고 지금까지 그 열정에 사로잡혀 있다. 게을러지거나 좌절할 수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겠다. 그 여정에 공감하는 독자를 얻을 수 있다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시조 부문에서는 백윤석씨가 쓴 ‘문장부호, 느루 찍다’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백씨는 “이제부터가 걸음마의 시작이다. 방심하지 않고 치열하게 우리의 가락을 노래하겠다”는 다짐을 들려줬다.

희곡 부문 당선자가 된 이성호씨는 “소박하지만 맛있는 글을 꾸준히 쓰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너무 능숙한 것이 흠일 정도로 시적 구조가 탄탄하게 직조돼 있다는 평가를 받은 시 부문 당선자 양진영씨는 “현란하고 실험적인 산문시 등을 보며 주눅이 들기도 했다. 내 시는 수백 년간 궤에 담겨 있던 도자기 같이 묵은 냄새가 났다. 하지만 경상일보의 당선 소식은 움츠러든 나를 어루만져 주었다”고 말했다.

동화 부문의 정영숙씨는 “고정관념 때문에 어른들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동화로 형상화시켜 아이들에게 보여주겠다. 내가 쓴 동화가 세상과 아이들 사이에 소통의 다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 2016년 신춘문예 공모현황 
부문 응모 작품수 예심 통과자 예심 통과작 
202명 828편 26명 104편
시조 75명 278편 21명 88편
동화 59명 62편 16명 16편
동시 146명 578편 28명 112편
소설 74명 76편 10명 10편
희곡 55명 55편 13명 1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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