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지역 기초자치단체가 준고속철도 KTX-이음 노선의 완전 개통을 앞두고 정차역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곤 한다. 이러한 뉴스를 듣게 되면, KTX-이음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울산역에서 타는 KTX와 같겠지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다.‘철도사업법’ 제4조의2에 따르면, 철도차량은 운행속도를 기준으로 고속철도차량, 준고속철도차량, 일반철도차량으로 분류되고, 이는 차량이 운행하는 최고속도에 따라 결정된다.고속철도차량은 최고속도가 300㎞/h 이상으로 운행하는 차량
중앙정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정책결정자(시장)의 철학을 담은 정책(시정) 방향과 목표를 발표하곤 한다. 대체로 포괄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고 구체화하기 위한 세부 정책을 마련한다. 일종의 공약이다. 이러한 세부 정책과 공약은 핵심 간부 공무원과 공약 관련 부서의 소수 공무원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본청을 제외한 기초 지자체 및 산하기관들은 대표적인 정책과 목표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만, 세부 전략까지 이해하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 하물며 시민들의 생소함은 더욱
살다 보면 여러 면에서 좋아 보이는 것들이 있다. 모자 중에서도 있고 외투 중에서도 신발 중에서도 안경 중에서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 내가 보기에 좋아 보인다는 것은 나의 취향일 수도 있지만 대중의 취향일 때가 많이 있음을 느낀다. 대중의 눈에 좋아 보이는 것들은 작은 관심이었지만 이내 유행이 된다.유행이 된다는 것은 그것이 좋아 보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행이라는 단어가 왜 생겼고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유행이 먼저인지 제품이
오늘은 울주군이 삶으로 스며드는 문화예술 일상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울주문화배달’ 4기의 발대식이 있는 날이다. 올해에는 ‘울주공연배달’에 참여할 예술단체 23팀과 ‘문화놀이배달’에 참여할 문화활동단체 15팀과 함께 노인정, 복지관, 마을회관, 공원 등 주민이 신청하는 곳이 어디든 다양한 공연과 문화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필자는 재단 출범부터 ‘울주문화배달’ 사업을 준비하면서 일상 속에서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없는 주민들에게는 전문성 있는 문화를 제공하고 지역예술인들과 문화활동가들에게는 연간 일정 횟수 이상의 예술 활동 기회를
글로벌 완성차 ‘빅3’에 진입한 현대차그룹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통큰 투자’를 단행한다. 올해부터 3년간 국내에서만 8만명을 고용하고 총 68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해외 중심의 투자 관행에서 벗어나 모처럼 국내에 대한 대규모 투자 결정이다. 이번 투자로 완성차 부문 고용에 더해 국내 차 부품산업 추가 고용 유발을 고려하면 20만명의 고용효과가 예상된다고 한다.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결정은 전기차 시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울산시가 국가예산 4조원대에 도전한다. 울산시는 27일 ‘2025년도 국가예산 확보 전략 최종보고회’를 갖고 2025년도 국가예산 확보 목표액을 국비 3조원, 보통교부세는 1조원으로 정했다. 이는 2024년 국가예산 확보액 3조5151억원 대비 13.8% 증가한 것이다.국가예산은 지방자치단체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예산이다. 도로를 비롯한 SOC(사회간접자본)사업 등 국가가 시행하는 전국단위 사업들은 대부분 해당 지자체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고, 상당부분은 지자체 주민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어 각 지자체마다 서로 더 많은
정원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지구정원사’가 잔잔한 울림을 준다.“지구가 하나의 정원이라고 말하는 순간 지구에 사는 우리 모두 정원사가 되는 것입니다.” 질 끌레망이 던진 이 말은 지구를 하나의 큰 정원으로 바라보고 자연과 공존하는 인간이 추구해야할 가치가 무엇인지 큰 화두를 던진다. 인위적으로 꾸며진 공간이라는 틀에 갇힌 생각을 벗어나 식물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자연 그 자체의 모습을 정원이라는 공간에 담아내고자 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정원조성에 중요한 것은 화려한 꽃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한다.자연주의 정
화사한 벚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전국뿐만 아니라 울산 각지에서도 벚꽃축제를 통해 상춘객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는 벚꽃 명소를 찾아갈 때 ‘벚꽃여행’이나 ‘벚꽃관광’ 가자고 하지 않고, ‘벚꽃놀이’ 가자고 한다. 여행도 관광도 놀이인 셈이다.놀이는 인간의 유희본능(遊戱本能)과 모방본능(模倣本能)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유희본능은 심신을 발달시키거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동작이나 언어로 표현되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을 말하고, 모방본능은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에 자극받아 그와 유사한 행동을 하려는 인간의 본
올해만 벌써 2명이다. 울산 남구에서 가족, 친구도, 돌봐주는 사람도 없이 홀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다.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 앞에 무연고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울산만 하더라도 무연고 사망자가 2021년 60명에서 지난해 131명으로 2년 사이 118% 늘었다. 구군별로는 중구가 16명에서 29명(81%), 동구가 4명에서 10명(150%), 울주군이 16명에서 27명(69%)으로 증가했다. 안타까운 점은 남구 무연고 사망자 증가폭이 울산 5개 구·군 중 가장 크다는 점이다. 남구는 20
지난해 한국의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인 0.72명을 기록했다. 사실 저출산은 한국만의 일은 아니며, 미국에서도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은 2023년 기준 1.6명이라고 하는데, 고작 0.72명인 한국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1명은 넘으면서 무슨 불만이야!’ 할 수 있겠지만, 1960년대 거의 3명에 육박했던 때와 비교하면 미국의 출산율은 하락 추세이며, 백인 중산층의 경우 더욱 더 출산을 기피한다고 한다. 미국의 사회학자 Caitlyn Collin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부모가 모두 몇 개월씩 유급 육아휴직을 가질 수
3월은 새로움이다. 찬 기운 머금고 소리 없이 불어오는 봄바람에 늘 같은 모습인 듯한 학교에도 새로움이 가득하다. 방학 동안 훌쩍 커버린 학생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고, 새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갈 동료 선생님들과 나누는 대화도 같은 듯 다른 느낌이다. 새 학년도 업무를 시작하면서, 경험한 적 없던 일들을 마주하니 긴장과 걱정이 먼저 느껴진다. 살쿵 들뜬 마음으로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3월을 꼭꼭 짚어가며 보내고 싶지만, 현실에서의 3월은 입학식과 함께 바쁘게 뛰어가고 흘러가고 있다.올해 3월, 울산 동구의
울산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인 하이테크밸리 일반산단업단지에 대한 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한다. 완충저류시설은 산업단지 환경사고로 인한 오염물질 누출시 수질오염 피해를 방지하는 안전시설이다. 오염사고 때 유해물질의 하천 직유입을 차단하고, 강우시 비점오염원으로부터 하천 수질오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현재 산업단지 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은 개소당 설치비용이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 확보와 설치 이후 유지·운영비 문제로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재정사업이 아닌 임대형 민자사업(BTL)으로 시설을 설치할
대구시가 전국 자치단체 중 최초로 기회발전특구 지정 신청을 하면서 ‘기회발전특구 유치’ 경쟁이 본격화 됐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에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규제특례, 세제·재정 지원, 정주여건 개선 등을 꾸러미(패키지)로 지원하는 제도다.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도시의 명운이 걸린 제도라 할수 있다.그러나 정부가 추진하는 기회발전특구의 특전은 수도권과 가까운 준수도권(충청·강원)으로 쏠리는 ‘기울어진 운동장’ 성격이 짙다. 충청권 이남은 ‘투자의 남방한계선’이라 할 정도로 기업 투자의 순위에서 밀려나고
배꽃은 남부지방에서 3, 4월에 개화한다. 배는 상큼한 식감을 자랑할 뿐 아니라 전통 음식인 갈비찜이나 육회 등의 요리 재료로 쓰인다. 배를 뜻하는 한자 ‘리(梨)’는 이별을 뜻하는 ‘리(離)’ 자와 동음이어서 이별을 의미하므로 배는 친구나 연인 사이에는 선물하지 않은 과일이었다.배꽃은 낮에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달빛 아래 하얗게 빛나는 모습이 특히 주목받았다. 달밤의 배꽃은 달빛 속의 매화와 더불어 봄밤의 운치 있는 정경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자연스레 떠오르는 작품이 이조년(李兆年, 1268~1343)의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
3월 한달에 걸쳐 울산시내에 있는 119구급대 센터들 몇 곳을 방문했었다. 필자가 일하는 울산병원엔 심장, 뇌혈관 관련 응급상황으로 구급차를 타고 온 환자분들이 꽤 많은데, 그분들이 치료 후 가정으로 복귀하실 때 병원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경우는 많지만 정작 병원까지 이송해 온 대원들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늦게나마 이송해주신 대원들을 찾아가서 고마움의 말을 대신 전하고 관련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듣고자 했었다. 이야기를 나누며 현 응급이송체계의 이모저모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코로나가 있던 3년의 시간 동안
가는 겨울과 오는 봄 사이에 혹독한 꽃샘추위가 몇 차례 기승을 부렸다. 이대로 봄날이 날아 가버리는 것은 아닐지 내심 걱정했다. 기우였다. 역시나 자연은 계절의 순리에서 한 치의 어긋남이 없다. 남녘의 벚꽃은 하나둘 망울을 터트리며 북상해 전국을 벚꽃으로 물들일 것이다. 꽃과 함께 정말 봄날은 오는 모양이다. 매년 기상 상황에 따라 개화 시기가 1~2주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다고 하는데, 울산에도 아름다운 벚꽃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들이 많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선암호수공원의 벚꽃이다. 자연과 인간을 경계 지어온 철조망을
최근 울산시교육청이 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울산 교육분야 11개 과제를 공약으로 제안했다.제안서 중에서는 지역 고졸 취업 확대 및 정주여건 조성 분야에서 울산 직업계고 졸업자 중 관외 취업 비율이 2년 연속 전국 1위라는 문구가 유독 눈에 띄었다.일자리가 풍부한 산업수도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는 울산이기에 이같은 결과가 실제로 맞는지 당장 확인해보고 싶었다.시교육청과 한국교육개발원 취업통계 조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지난해 기준 울산 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3명 중 2명
동해남부선이 폐선되기 전 북구민을 대상으로 폐선 부지 활용 방안을 물었더니 폐역되는 호계역사(驛舍)를 시민 휴식공간이나 전시관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많았다. 주민들은 호계역의 역사(歷史)를 이어가면서도 오랫동안 철도로 인해 단절됐던 도심을 연결해 주는 기능을 원하고 있었다.지난해 말 북구 호계지역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돼 호계역 일원에 문화공간인 문화스테이션(아트전시관)을 지을 수 있게 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이탈리아 로마와 피렌체, 프랑스 파리, 스페인 빌바오. 이들 도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 도시를 가본
울산시가 지역 산업적 특성이 반영된 서비스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한다. 제조업이 주도하는 울산경제에 부가가치 높고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서비스산업을 접목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울산은 20년여 전부터 새로운 성장과 고용진작의 원천으로 서비스산업 육성을 주목해 왔지만, 변화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울산형 서비스 산업 모델을 발굴해 울산산업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울산시는 25일 ‘울산항 서비스산업 육성 방안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11월 말까지 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크골프가 노인들이나 하던 소일거리 스포츠에서 벗어나 인기 최고의 스포츠로 그 격이 높아진다. 울산시가 강동관광단지와 삼산여천쓰레기매립장에 대규모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이달 중 실시계획 입찰에 들어간다. 두개 파크골프장은 울산에서 가장 큰 규모로, 이른바 ‘꿀잼도시’를 선도하는 차원에서 추진된다. 파크골프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로, 관광객 유치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기왕 추진할 거라면 부대시설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최대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강동관광단지 파크골프장은 지리적 특수성을 감안해 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