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가명·9세)네는 아빠와 유리 단둘이 약 12평(39.6㎡) 남짓 되는 집에서 지내고 있는 한부모 가족이다.지난 2017년 유리네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면서 유리는 아빠와 함께 지내게 됐다. 유리 아빠는 “엄마가 유리를 양육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유리도 아빠와 살길 원했다”고 말했다.유리 아빠는 지난 2013년부터 미용실을 운영해왔다. 지난 2018년 유리를 키우는데 큰 도움을 주던 할머니가 사망하게 되며 유리 아빠는 유리의 하원 후 시간을 미용실에서 함께 보냈다. 그러나 유리 아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외솔 최현배 선생은 1894년 울산 병영에서 태어나 한글 사랑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외솔은 일제강점기에는 우리글을 지키려다 옥고를 치렀고 이후에도 우리의 민족혼이 한글에 있다고 보고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마련하는 데 앞장섰다.울산은 이런 외솔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2010년 그의 생가터에 외솔 기념관을 건립하고 매년 한글날이 되면 학술대회 등 그를 선양하는 사업을 벌인다. 그런데 매년 한글날 외솔 기념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글 사랑에 대한 이런 행사를 볼 때마다 회한에 젖는 울산 사람이 있는데 그가 신정동에서 가슬 서실을 운영하
“제가 순수하게 좋아서 하는 봉사활동이고 회원분들도 늘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주니 행복합니다.” 울산도설사랑나눔회(회장 박수곤)는 지난 2010년부터 개인적으로 탈북자 가족들에게 쌀을 전달해오던 박수곤 회장과 봉사에 뜻을 같이 하는 회원들이 모여 지난 2013년 공식 창립됐다. 박 회장은 “아직까지도 쌀이 없어 의식주 해결을 못하는 가구가 있다는 사실을 듣고 많이 안타까웠다”며 “이에 회원들에게 부담은 적게 주면서 함께 더 큰 규모로 봉사를 진행해보고자 나눔회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도설사랑나눔회의 600여 명 회원들은
울산과 경주 사이에 모화리와 입실리가 있다. 둘 다 경주시 외동읍에 속한다. 외동은 경주의 동쪽에서 제일 바깥쪽이라는 뜻이다. 입실과 모화는 모두 불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명이다. 신라 때 불국사와 모화리의 원원사 사이에 작은 절 78개가 있었는데, 절과 절 사이가 마치 복도와 같았다고 한다.불국사에 들어갈 사람은 미리 이곳의 작은 절에 들어와서 삭발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다는데 불도를 닦으러 오는 사람들이 실내로 들어오는 문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 입실(入室)이다. 모화는 이때 불가에 귀의하기 위해서 삭발하고 머리털을 불태운(毛火
요즘처럼 가을이 깊어 갈 무렵이면 울산 북구 무룡산 삼태봉에는 겨울 채비를 하는 비석이 있다. 비석은 손질된 돌이 아니고 자연석이다. 그것도 자그마한 바위로 주위에는 비석보다 큰 바위가 이 비석을 감싸고 있다.비석에는 ‘서영이 잠든 곳’이라고 쓰여 있다. 비석 주위의 큰 바위들은 서영이 토벌대와 싸우다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 차폐물로 이용했다. 비석 앞에는 언제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알 수 없는 조화가 있다.서영은 가명이다. 왜냐하면 서영은 빨치산이었기 때문에 그의 본명을 아는 사람은 신불산의 남도부 대장과 또 남도부 밑에서 인사총
대한노인회 울산남구지회 가람노인자원봉사단(회장 김정화)은 가람경로당 회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이다. 지난 2019년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목표로 창립했다.18명의 회원 평균 연령은 약 75세다. 80세를 훌쩍 넘은 회원들도 있지만 매달 정기봉사에는 거의 전 회원들이 참석한다.가람봉사단은 매달 2회씩 경로당 인근에 위치한 공원에서 쓰레기 청소부터 어린이 놀이터와 조각품 소독 등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감소세를 보이며 외부활동이 많아지면서 공원과 주변 일대가 자주 더러워져 공원 정기청
울산광역시 중구 북정동에 있는 3·1회관은 울산의 근현대사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건물이다. 이 건물은 3·1운동 직후 건립되었는데 건립 당시만 해도 이름이 울산청년회관이었다.그런데 최근 복산동과 우정동에 재개발의 미명 아래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이 건물이 흔적 없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경술국치 후 무단정치로 우리 민족의 숨통을 조였던 일제는 3·1운동 후 청년운동과 신문 발간을 허용하면서 그나마 조선인들이 숨 쉴 수 있도록 했다.이 무렵 울산에서도 타지역과 마찬가지로 각 면 단위로 청년운동이 불길처럼 솟아올랐지만 정작 이들이
한국 미술시장이 뜨겁습니다. 지난달 세계적인 아트페어가 서울에서 개최되면서 한국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근래 들어 아이돌스타들이 전시장에 가서 작품감상을 하거나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MZ세대들도 미술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이 세계에서 주목을 받는 시장이라면, 울산은 한국에서 주목을 끄는 미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울산미술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봅니다.-미술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울산의 미술시장 현황은.“울산은 아직 미술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겨우 미술
한국인의 삶에서 옹기만큼 생활에 필수적인 품목은 없다. 전통적으로 옹기는 음식을 담고 저장하는 용기였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옹기의 ‘옹(甕)’은 그릇 형태를 뜻하는 ‘독’의 우리말 한자어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옹기는 유약을 입혀 만든 질그릇을 총칭한다. 질그릇의 형태와 쓰임이 다양한 생활 용기로 발전함으로써 옹기란 말이 일반화 됐다. 옹기를 만드는 사람들은 주로 남성들이었지만, 옹기가 음식문화와 밀접히 관계됨으로써 옹기 사용자는 가족의 살림살이를 도맡았던 어머니였다. 따라서 옹기는 어머니의 생활상을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모임’이라는 뜻의 SK더사모(회장 전길배)는 울산 SK에너지 기업 내 직원들로 구성된 사내 봉사단체다. SK더사모는 지난 1995년부터 가정환경이 어려워 학업을 이어가기 힘든 청소년들에게 후원금과 다양한 물품을 지원해오고 있다. 봉사회 운영초기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동들에게 등록금, 학용품 구입 등을 지원했으며, 점차 회원수가 늘며 재정이 늘어나자 임대주택 입주비 지원, 더 나은 집으로 이사하는데 필요한 전세금 지원도 진행한다. 더사모 박광수 총무는 “5명의 동생을 거느리며 학교에 다니는 힘든 생활을 하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이 관심을 두었던 일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언제 국민의힘 선대위에 들어와 윤석열 후보를 돕나 하는 것이었다. 김씨는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심한 탄압을 받고 있을 때 “정치인에게는 ‘별의 순간’이 있는데 이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면서 은근히 윤 총장이 검찰을 떠나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을 은근히 종용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선거 때는 비상대책 위원장으로서 이들을 당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으므로 그
정수(가명·17세)네는 한부모가족으로 정수 엄마가 21살 어린 나이로 혼인하기 전 정수를 낳아 현재까지 홀로 정수를 키워왔다.정수 엄마는 정수를 양육원에 맡기기도 하고, 모자시설에서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거지를 계속해 옮겨다니다 지난 2017년 정수 이모네가 있는 울산으로 이사오게 됐다.어린시절 불안정한 주거지와 양육환경으로 정수는 심리적 불안감이 컸다. 울산으로 와 이모집에서 지내게 됐지만 정수의 심리적 어려움으로 인해 이모네에서 나오기로 결심했다.정수 엄마는 안정적인 주거환경 마련을 위해 지난 2018년 LH 전세임대
김두겸 시장이 지난 7월1일 제8대 민선 시장 취임과 함께 업무를 시작하면서 “대한민국 최고 비즈니스 시장이 돼 울산을 다시 잘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울산시는 1962년까지는 울산군이었다가 그해 우리나라 제일의 공업도시로 지정되면서 시로 승격했다. 역대시장을 보면 임명제 시장은 초대 홍승순 시장을 포함해 20명이었고 광역시장은 초대 심완구부터 박맹우·김기현·송철호 등 5명이 취임했다.시장은 시의 우두머리로, 명장 밑에 약졸이 없듯이 명 시장은 항상 명 시정을 펼쳤다. 공업도시 울산은 풀기 힘든 민원이 많고 노동자들
1. 영화 의 배경지로 유명한 섬 청산도, 한때는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하여 선도(仙島)라고 했다. 청산도 범바위에 얽힌 전설은 신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옛날 옛적에 신선을 모시고 다니던 범이 있었다. 어느 날 신선이 남쪽의 신성한 섬 청산도에, 불로불사의 생명 기운을 가진 십장생을 모으라고 말했다.범은 십장생에게 신선의 말을 전하였고. 그 말을 들은 십장생은 범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명색이 12간지에 들어있는 자신이 빠졌다는 것에 몹시 화가 난 범은 신선이 내린 명을 거역하고 그중 하나인 사슴을 해치고 애기범과
새울봉사대(대장 이상민)는 새울원자력 전체 직원 약 1200명으로 구성된 사내 봉사대다. 지난 2017년 3월21일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지역 사회에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새울봉사대는 홀몸노인 밑반찬 배달 및 안부 살피기, 전통시장 장보기 및 복지시설 기부, 다문화 가정 학습지 지원 및 청소년 현장 체험학습 지원 등 사회 취약 계층은 물론 지역 사회 전반에 걸쳐 봉사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헌혈 운동과 연말 성금 기탁 등도 진행하며 봉사대 슬로건인 ‘이웃에 사랑을, 사회에 희망을’에 따라 다양한 봉사를 운영 중이다.봉사활
일제강점기 울산에는 조형진·강철·권우락 등 항일운동을 벌이다가 구속된 애국지사들이 많았다. 특히 3·1운동 후 각 지역마다 청년회가 조직되면서 많은 청년이 구속되었다. 구속되면 조사를 거쳐 재판을 받았다.일제강점기에도 변호사가 있어 재판받는 동안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1928년 6월25일 공판이 있었던 경남청년연맹 재판과 1929년 4월20일 울산군청년연맹(蔚山郡靑年聯盟) 사건 재판 등 울산청년들의 재판을 보면 이종남(李鍾南) 변호사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실제로 이 변호사는 일제강점기 울산 청년들을 위한 재판에서
태화강에 또하나의 다리건설이 추진 중에 있습니다. 중구 반구동과 남구 삼산동을 잇는 가칭 ‘제2명촌교’입니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 제2명촌교를 명품예술다리로 건설하겠다면서 다리명칭 공모를 하기로 했습니다. 태화강에도 관광상품이 될만한 명품다리가 놓여질 지 주목됩니다. 또 지난달 울산시에서 최종보고회를 가진 ‘도시빛 특화계획 용역’에도 이미 설치된 11개 다리조명 계획이 들어 있습니다. 태화강의 다리가 어떻게 달라질지 살펴봅니다.-태화강에는 다리가 많다. 아직도 더 많은 다리가 필요한가.“태화강은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기
울산 중구 ‘성안 경로식당 봉사단’은 총 22개의 지역 봉사단체로 구성돼있으며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노인들이 편하게 찾아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경로식당에서 매일 따뜻한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루에 약 70명의 노인들이 방문하는 성안 경로식당은 학누리 봉사단, 배꽃적십자봉사회, 공덕회 등 지역 봉사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번갈아가며 밑반찬과 식사를 직접 준비한다. 여름철 더운 날에 앞치마와 모자를 쓰고 일하면 반찬 준비만 마쳐도 온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땀이 흐르고 몸도 고되지만, 이들 봉사단은 단 하루도 거르는 날 없이
◇장생포, 시대를 품다장생포란 지명은 ‘장승개’에서 왔다. 장승은 옛날 마을 어귀나 길가에 세워진 이정표의 푯말이며, 마을을 지키는 목신이다. ‘개’는 바닷가를 이르는 말로 포구를 뜻하는 옛말이다. 장승개가 한자로 음역되는 과정에서 불로장생이란 뜻이 강조되면서 장생포가 되었다.장생포 관련 기록은 를 지은, 송순의 문집인 에 실린 시 ‘망선대’에 나온다. 송순은 조선 성종 때 경상도관찰사로 울산지역을 순시하다 장생포 망제산 정상에 있는 돈대에 올라 시를 짓고, 서문에 ‘망선대’의 내력을 밝혀 놓았다. 이 시를 소개
일제의 감시명단에 이름 올랐던울산 ‘불령선인’ 중 한명인 이용락남창 3·1운동 주도했다가 옥살이생계 어려움과 일제의 감시 속에도한일 오가며 힘든 시절 꿋꿋이 버텨 1943년 귀국후 본격적인 집필 시작전국 돌며 만세운동 현장 확인하고애국지사들 직접 만나서 자료 수집어려운 재정 탓 1969년에야 첫 발간별세후 뒤늦게 정부 표창·훈장 수여남창 3·1운동은 학성이씨가 중심이 되어 많은 유림이 참여했지만 이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 이용락 옹이다. 이 옹은 남창 3·1운동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해방 전후 전국을 돌면서 3·1운동에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