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개봉 10일차에 6만명이 관람했다. 인디영화로서는 꽤 좋은 성적표다. 지난해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폐막작으로 먼저 공개됐고 지금 국내 상영 중이다. 줄거리는 2017년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동통신사 콜센터 현장실습 여고생이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영화에서 주인공 소희는 직업계고 3학년 학생이다. 담임이 대기업 사무직이라며 추천한 통신회사 콜센터에 실습을 나간다. ‘해지방어팀’에서 날마다 감정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지만 담임도 부모도 그의 하소연을 외면한다. 활달한 성격에 춤추기
지난 16일부터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시작된 이건희컬렉션 울산 전시로 중구 원도심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미술관 한 달 전체 관람 인원의 절반가량인 6200여 명이 미술관을 찾아 한국근현대미술 수작과 울산시립미술관의 뛰어난 소장품을 감상하고 즐겼다. 이건희컬렉션과 미술관 소장품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관람권은 연일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하지만 미술관 편의시설은 이를 반영하지 뒷받침하지 못했다. 관람객들은 적게는 한두 시간에서, 많게는 서너 시간 작품을 보며 미술관에 머물렀지만, 미술관 안에서 커피와 함께 간단한
지난해 12월8일 고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치러지게 되는 4·5 울산교육감 보궐선거가 45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는 보수 성향의 김주홍·이성걸 예비후보와 진보 성향의 구광렬·천창수 예비후보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현재 4파전 구도가 20여일 남은 본 후보등록까지 이어질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올해 보선은 그 어느때보다 진영 간 대결 구도가 뚜렷하고, 이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진보진영은 고 노 교육감이
최근 울산 울주군의 한 대형 카페가 농지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영업을 지속하고 있어 논란이 됐다. 울주군의 수차례 원상 복구 명령에도 해당 카페는 영업은 물론 농지 공간을 결혼식 장소로 대여해 주는 등 배짱 영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카페는 울산시민들을 비롯해 동남권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루는 유명 카페다. 키즈존과 노키즈존으로 분리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곳이다. 주차 공간도 넓어 운전자들의 선호도도 높다. 해당 카페 건물 뒤편에는 야외 테이블 수십여 개와 썬베드 등이 놓여있어 아이들이 뛰놀기에도
‘지역개발기금’ ‘고래문화산업 육성’, 울산시와 울산시의회(의원 발의)의 올해 제1호 조례안이다.서민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기업들의 경영환경도 악화일로인 작금의 상황을 고려하면 지역 행정과 의회가 제시한 1호 조례안은 단순한 ‘첫번째’라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준다. 울산시의 1호 조례안인 지역개발기금은 공채매입 면제대상을 확대하는 서민부감 경감으로 귀결된다. 조례안은 비영업용 승용자동차의 신규·이전 등록 시 공채매입 면제대상을 현행 1000㏄ 미만에서 1600㏄ 미만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또 각종 계약체결시 공채매입 면제
“동네목욕탕을 운영하는 B씨. 코로나 확산 이후 손님이 줄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도 고용하지 않고, 부부 둘이서 일하고 있다. 가스에, 상수도에, 전기까지 목욕탕에서 많이 쓰이는 공공요금이 다 올라 버리니 고정 비용을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토로했다.”(본보 1월31일자 ‘현장&이슈’). 치솟는 연료비와 고물가, 바닥경제로 자영업자들이 처절하리 만큼 몸부림치고 있다. 지출대비 수익이 적으면 결국 망한다. 하지만 국회앞 대형빌딩과 수백명의 당직자들을 거느린 거대정당은 놀고 먹어도 절대 망하지 않는
“영업시간을 단축시켰는데도 지난달 전기료가 평소보다 2배 높게 나왔습니다. 이 상태로면 주 6일 근무로 줄일 수 밖에 없습니다.”“공공요금이 크게 오른다는 소식에 지난 겨울보다 적게 틀었는데도 가스비가 40~50% 정도 올랐습니다. 자가인데 가스비 때문에 월세를 내고 거주하는 느낌입니다.”최근 지역 전통시장이나 유통업계 현장에서 만난 상인과 시민들의 화두는 단연 공공요금 인상이다.지난달 울산지역 전기·가스·수도요금이 전년동월 대비 28.9% 상승하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료는 전년동월 대비
문화와 예술은 국가와 사회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그러기에 문화예술인의 위상과 가치는 높게 평가돼야 한다. 울산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문화예술의 불모지’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이들이 있다. 바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이들은 시민을 위해 끊임없이 전시와 공연을 이어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발적으로 단체를 꾸려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며 울산지역 문화 발전에 공헌했다.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 울산 시민은 같은 공간
올해 글로벌 경제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미·중간 패권경쟁과 경제회복 지연, 우크라이나 전쟁 확대와 에너지 불안, 주요국의 부채 문제, 인플레이션 지속 등은 수출 주도형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흔들리고 있고, 내수 소비도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현재 우리 경제를 성장과 물가, 수출 등 고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부진한 ‘복합위기’로 규정, 위기관리 국면에 돌입했다. 이 복합위기는 수출로 돌파하겠다는 대안도 제시했다.이런
희망2023나눔캠페인 울산 ‘사랑의 온도탑’이 100℃를 달성했다. 3년 연속 100℃를 넘겼다. 특히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란 ‘3고(高)’로 경영난과 생활고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감사하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할 말이 많아진다. 올해 역시 지역 기업체의 공헌도가 절대적이다. 지난 19일 나눔목표액 69억4000만원 달성 기준, 기업의 기부액 비중이 70%다. 이전 10여일 전까지만 해도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였지만 행정 등의 협조 요청이 통한 것이다.기업이나 단체 위주 울산의 기부문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지난해 인상된 가스요금이 역대급 한파와 만나 연초부터 ‘난방비 폭탄’을 터트렸다.지난해 가스요금이 전년 대비 40%가량 올랐고, 겨울철 난방 사용량까지 늘면서 난방비가 3~4배 치솟은 것이다.울산의 경우 전기요금과 수도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가계부담을 더욱 가중 시키고 있다.난방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도시가스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폭등하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국제가격이 오른다면 이를 수입해서 쓰는 국가의 난방비용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순리다.통계청에 따르면, 12월 도시가스요금과 지역난방
울산 곳곳에서, 특히 도심에서 집비둘기로 인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비둘기 아줌마 또는 비둘기 할머니로 불리는 5~6명이 쌀 등 곡식을 가방에 채워다니면서 비둘기에 모이를 주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는 5년 전부터 민원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비둘기 모이 주기로 개체수가 크게 늘면서 사유물 피해, 위생문제 등이 발생해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일각에서는 인간이 비둘기 등 동물과의 공존을 위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모이 제공이 공존의 책임감이 될 수는
전망타워는 높은 곳에 올라가 멀리 내려다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인공시설물이다. 근래 들어 전국 지자체들이 이 같은 조망(眺望)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곳곳에 전망대(展望臺)를 설치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전망대가 하나같이 지나치게 크거나 높기만 해서 보기에도 부담스럽다. 마치 자연그대로인양 자연 속에 숨어드는 정자를 지어 조망의 욕구를 충족했던 선조의 지혜는 어디로 갔는지,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울산에서도 남산에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울산시는 2023년 당초예산에
개발제한구역은 도시 주변 녹지를 보존하기 위해 설정한 구역을 말한다. 고려시대에도 이와 유사한 제도가 있었다. 바로 ‘금산’이다. 이곳은 벌목이 금지됐다. 목적은 무분별한 벌목 방지로 목재 확보와 산사태 예방이다. 도심지 확장을 억제한 취지를 보면 개발제한구역과 꽤 흡사하다. 개발제한구역은 1971년 서울을 시작, 1973년엔 울산, 1977년까지 전국 13개 도시 외곽에 지정됐다. 도입 취지대로 시가지의 압축 성장은 유도했지만 개발 가용지 부족에 따른 소규모 난개발을 양산했다는 부작용도 함께 유발했다.울산의 개발제한구역이 전면 해
태화종합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3년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태화시장은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인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 2년간 최대 1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태화종합시장은 현재 다양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과 울산 각종 축제와 연계해 태화시장만의 축제 개최, 다목적고객쉼터, 야시장 특화거리, 특화상품 개발 등 낙후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준비 중이다.정부지원으로 태화시장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은 환영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충분히 예견된 사안인데 이럴 거면 차라리 작년에 결정하고 공지를 했어야죠. 이미 (문복산에)갔다온 사람은 뭐가 되나요”울산 울주군이 최근 갑작스럽게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 대상에서 문복산을 제외하기로 하고, 보도자료와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모바일 앱 등을 통해 공지하자, 올해 초 문복산에 올랐던 완등 인증사업 참여자들은 허탈함과 함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울주군은 보도자료에서 “문복산은 매년 산불조심기간(11월1일~5월15일) 전후로 완등 인증을 위한 등산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등산로 입구 일대 주민들이 심각한 불편을 호소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평가합니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치권 인사는 물론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다.2023년 새해 아침이다. 집권 8개월째 접어든 윤석열 정부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실물경제에서부터 일자리, 고금리, 전기료 인상, 부동산 정책과 관련된 집값, 교육정책 등 피부에 와닿는 ‘체감지수’는 천차만별일 것이다.출입기자라고 해서 국정운영 전체를 꿰뚫어 볼 순 없다. 깊고도 광범위한 안목을 다 갖춘 것도 아니다. 더구나 대통령은 물론 수석비서관들과 수시로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울산은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했었다. ‘끝모를 코로나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한 글로벌 경제수렁’ ‘경기침체와 수요 둔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현상’ 등 사회 전반적으로 불안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탈울산 행렬은 끊이지 않고, 고용 악화 신호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서민들의 삶은 나아질 기미없이 팍팍해져만 갔다.이제 우리는 2023년 새해 출발선에 다시 섰다. 울산은 지난 수십년간 시민들의 헌신과 힘으로 각종 분야에서 수많은 ‘최고’와 ‘최초’, ‘최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최근 국무총리 주재 회의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되 유행 상황과 시설별 위험성 등을 고려해 1·2단계로 분류·조정해 나간다는 내용이다.정부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1·2단계로 분류하고 △확진자 발생 안정화 △중환자와 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이라는 4개 지표 중 2개 이상이 충족될 경우 대중교통과 감염취약시설 등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하는 1단계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마
‘역사는 반복된다(History repeats itself)’는 서양속담은 틀리지 않다.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마친 2008년, 민선6기 지방선거를 끝낸 2014년, 그리고 2022년 민선8기 지방선거 후 울산의 정치적 상황이 엇비슷하다. 한나라당-새누리당-국민의힘으로 당명만 바뀌었을 뿐, 국회와 단체장 할 것 없이 보수정권인 국민의힘이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국회의원은 북구 1명만 더불어민주당이고, 울산시장과 기초단체장도 동구청장 1명만 진보당이다. 여소야대의 국회와는 달리 지방의회도 국민의힘이 장악했다. 시의원은 22명 중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