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울산 공공의료원 부지가 최종 선정되었다. 선정된 부지는 북구 창평동 북부소방서 인근으로 후보지 3곳 가운데 뛰어난 접근성과 경제성을 인정받은 곳이다. 이로써 울산 공공의료원 건립이라는 112만 울산 시민의 염원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되었다.지난해 12월 울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공공의료원의 필요성을 절감한 뼈아픈 경험이었다. 당시 울산 내 유일한 코로나19 거점병원인 울산대병원의 병상 부족으로 인근 지역의 병원에 울산시민을 이송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만약 제대로 된 공공의료원을 갖추고 있었다면 상황은 달
매미 소리에 창밖을 내다보니 녹음이 짙다. 어느덧 한여름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맞이하는 이 여름, ‘코로나 우울(코로나 블루)’과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일상에도 쉼표가 필요하다. 거창하게 준비해서 멀리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도 때론 도심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잠깐의 휴식이 더 달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울산 도심에서 차로 20분, 다운동 5번지 일원에는 맑은 기운을 가득 품은 입화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휴양림 안으로 들어서면 소나무와 편백나무
대왕암공원 출렁다리가 개통됐다.전국 곳곳에 출렁다리가 여럿 있지만, 이렇게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는 드물다. 바다 풍광의 생명인 탁트인 수평선을 해치지 않아서 좋다. 발 아래로 시야가 확 트인다. 30~40m 해상에서 느끼는 스릴감도 최고다. 도심에서, 해수욕장에서, 어풍대 고늘에서 바라보면, 바다위에 떠 있는 불빛의 향연 또한 볼거리다.대왕암공원의 매력을 살리면서 동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 바다와 숲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 그러면서도 거친 대해(大海)의 외풍을 막아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 그런 곳에 대왕암
신체 부위마다 세분화되어 있는 55가지의 기술. 전국 첫 대회 개최지 울산.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모두 씨름을 말하는 수식어다.요즘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울산은 본디 씨름의 중심지였다. 1924년 9월 울산군 하상면 동천사장에서 제1회 남선각희대회가 열렸다. 전국 단위 규모의 첫 씨름대회였다.또 많은 사람들이 씨름하면 알고 있는 천하장사 씨름대회의 제1회 대회가 1983년 울산에서 열렸다. 국내 모든 씨름의 역사가 울산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00년 역사와 명성을 간직한 씨름이 울산에서 대접받지 못
지난 1일, 자치경찰 시대가 개막되었다. 1945년 창설이후 76년 만에 맞는 경찰의 가장 큰 변화다.자치경찰제는 국가가 독점하던 경찰의 지휘·감독권을 경찰청과 지방자치단체가 나눠 갖는 제도다.자치경찰은 지역 내 생활안전, 아동·여성·청소년 보호, 학교폭력, 성폭력예방 등 주민 일상생활과 밀접한 치안 업무를 담당한다. 자치경찰제가 뿌리내리면 행정절차 간소화는 물론 지역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하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민생 치안의 문제에 정치 논리가 개입돼선 안 되지만 벌써부터 정치권력 개입 비판이
세상을 바꾼 건 혁명이 아니라 바이러스였다. 14세기 중반 유럽은 흑사병으로 전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다. 속수무책이었던 사람들은 신에게 구원해달라고 기도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이내 절대 권력이었던 중세 교회 권위는 약해졌다. 신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사람들은 인간과 자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르네상스의 근본정신인 휴머니즘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흑사병으로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노동력의 가치가 올라갔다. 봉건 영주의 힘이 약화되면서, 임금 노동자가 출현했다, 귀족이 아닌 계급이 자본을 축적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대 속에서 어디를 가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제한적이고 삶이 위축되거나 우울해 지는 기분이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어디에서 삶의 여유를 찾고 치유를 할 수 있을까. 그 답을 정원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정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기 시작한 시기와 정원 등록현황·정원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에 대해 알아보자.정원에 대한 관심은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 개최 이후 생태관광도시의 면모를 알리게 됐고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됐다. 정원박람회 개최 후 정원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정원법이 생기고 정책들도 만들어졌다
프랑스 남부의 소도시 엑상프로방스. 약 1000개의 분수를 가진 이곳은 ‘물의 도시’라고 불린다. 또 다른 이름은 ‘폴 세잔의 도시’다. 인상주의 화가 세잔의 생가와 아틀리에는 이 도시를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인구 14만의 이 작은 도시가 세계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수려한 자연이나 문화가 아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시골마을, 카다라슈에 건설 중인 ‘ITER(국제핵융합실험로)’에 그 비밀이 있다.ITER은 궁극의 친환경에너지 ‘핵융합’ 실현을 향한 인류 최대의 과학 프로젝트다. 지구상에 인공태양을 구현하겠
요즘 TV를 보다보면 역사를 소재로 한 방송을 자주 접하게 된다. 각 방송사마다 다큐에 예능을 접목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입시시험에 필요한 억지스러운 암기역사가 아니라 생생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그 과거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재미있고 유익한 역사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국가보훈처에 몸 담고 있는 공직자로서 누구보다 즐겨보곤 한다.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으로 설명하고 있다. 요컨대, 현존하는 국
지난 5월6일 울산시와 울산대학교의 주도하에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사업 유치는 울산광역시 공직자와 울산지역 교수들의 일심동체 투혼이 결실을 맺은 ‘지역혁신 성장’의 이정표임에 틀림없다.‘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은 울산광역시와 대학이 인재 양성, 취업·창업, 지역 정주에 연계되는 통합혁신체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대학이 산업생태계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인재가 자연스럽게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체제를 활성화함으로써 지역 인재의 양성, 취업을 통한
울산 중구의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였던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이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국토부가 산업단지 조성 부지로 장현지역을 선정한 2015년 1월 이후 만 6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얻은 쾌거다.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라는 큰 산을 넘은 이 사업은 이제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심사와 중앙산업단지계획 심의,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산업단지계획 승인 고시 등의 법적절차를 남겨뒀다. 이런 과정이 모두 끝나면 올 연말에는 보상에 착수하고 2022년 연말에는 착공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순조롭게
20세기 최악의 원전 사고가 체르노빌이라면, 21세기 최악은 일본 후쿠시마라는데 이견이 없다. 두 사고 모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만든 국제원자력사고등급 중 최고 위험단계인 7등급이다. 7등급은 한마디로 방사능 오염물질 대량 유출의 대형 사고이다.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지난 1986년 옛 소련 우크라이나 키예프 북쪽에서 발생했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의해 발생했다. 체르노빌 사고 당시 일본은 소련을 향해 엄청난 비난을 퍼부었다. 일본은 방사능 오염을 이유로 유럽 전역의 식품 수입을 규제했고, 8
강원도 화천군 산천어축제에 처음 갔던 때가 지난 2019년 1월이었다. 1박2일 다녀와서 방어진항의 항내와 슬도 주변 환경을 둘러본 뒤 바다 밑의 해초류 서식지와 생태계를 발견하고는 무릎을 치고 밤잠을 설친 것을 지금도 기억한다.어항내 수산생물체험장은 어디든 불가능하다. 조건과 위험 그리고 항만수산청의 허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방어진항은 고깃배가
울산 동구를 떠올릴 때 예전에는 거의 대부분이 ‘조선산업도시’를 떠올렸다. 주전에서 꽃바위까지 다양한 바다체험 관광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는 요즘에는 동구를 ‘체험관광도시’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동구는 ‘숲의 도시’이기도 하다. 동구는 전체 면적의 50% 이상이 임야로 염포산과 봉대산, 마골산 등 3대 산이 동구 전역을 병풍처럼
우리 구 직원들은 필자의 메모를 자주 받을 것이다. 보고서 뒷면이나 신문스크랩 여백에 급히 쓴 이런 메모는 직원들에게 달갑지 않을 게 분명하다. 언론에 보도된 다른 자치단체 정책들을 우리 구정에반영할 수 없는지, 주요 민원사항 해결책은 어떤 게 있는지 등을 검토해 보라는 내용부터 우리 지역 발전에 필요한 조언까지 메모의 종류는 다양하다. 필자의 메모가 곧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이 아니다’라는 고사성어가 실감나는 요즘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좋은 시기지만 코로나19 탓에 몸과 마음이 모두 꽁꽁 얼어 있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여유조차 없다’는 구민들의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참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또 다른 책임감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른다. 인생은 어차피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지만 코로나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등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초경쟁사회의 경쟁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우리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우리의 선조들이 만들어 온 역사와 우리의 조상이 남겨놓은 문화를 잘 보존하고 활용해 나가는 것이다. 잘 보존된 문화유산은 훌륭한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흔히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공장’이나 ‘
어둡기만 했던 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2020년 벽두부터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최근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머지않아 곧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그러나 코로나19 극복 이후 예상되는 상황은 역시 우리를 두렵게 만든다. 코로나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은 같지 않고, 그동안
어느새 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힘들고 어려웠던 겨울을 보내고 울산시민들과 지역 상공인, 그리고 울산경제에도 따뜻한 봄의 기운이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지난해 우리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각국의 경제봉쇄 조치로 인적·물적 교류가 위축되면서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고 고용시장이 악화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
태화강은 울산 시민들과 역사를 같이하는 울산의 젖줄과도 같은 소중한 하천이다. 대한민국 제2의 국가정원인 태화강국가정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태화강에는 700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하구의 철새공원은 국내 도심 속 최대의 철새 도래지이다. 철따라 태화강을 차자오는 백로와 까마귀 떼의 군무가 장관이다.그런데 이 철새공원과도 가까운 수변공간인 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