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의 수도승이 아닌 이상 타인과의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 좋은 이웃을 만나면 행복하다. 실수를 하였음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힘들어진다. 소소한 일상부터 중대한 이해관계가 얽힌 경우까지 인간관계를 잘 풀어가기는 쉽지 않다. 일상에서 겪게 되는 사소한 일에서도 관계의 어려움
입시철이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 와중에 입시일정이 연기되고 전형방식에도 변화가 생겨 입시생들에게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곤란함은 대학에도 있다. 학령인구가 바야흐로 급감하는 시점에 이르렀고, 대학교육에 대한 희망과 전망도 악화일로다. 대학 진학률 또한 2006년 82.1%에서 최근에는 70%를 밑돌고 있다. 급기야 1994년 수능제도가 도입된 이래 200
‘정당의 설립은 자유이며, 복수정당제는 보장된다. 정당은 그 목적·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며, 국민의 정치적 의사형성에 참여하는데 필요한 조직을 가져야 한다.(헌법 제8조 제1,2항)’ 우리나라에는 무수히 많은 정당 이름이 있다. 정당명을 적은 투표용지를 다 읽기도 쉽지 않을 정도이다. 여기에 새로운 정당의 이름이 하나 더 추가됐다. ‘국민의힘’.정당
얼마 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장면이다.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등원도우미 할머니에게 묻는다. “할머니, 라떼가 뭐야?” 할머니는 잠시 주춤거리다가 “응, 그거 커피 같은 거야” 라고 얼버무렸다. 모르긴 해도 그 어린이는 요즘 유행어가 된 ‘라떼’에 대해 묻는 듯 했고 그 할머니는 설명하기 쉽지 않은 시사용어에 난감해 한 것이 아닐까 짐작했다
비동의간음죄를 처벌하는 내용의 형법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고 한다.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미투운동으로 촉발돼 지난 국회에서도 제출됐던 법안이다. 비동의간음죄란 폭행 협박 등의 유형력 행사와 상관없이 상대방의 동의없는 강제적 간음을 처벌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범죄를 엄단하고, 성인지 감수성에 부합하는 판결을 해야 한다는
열역학 제2 법칙에서 열은 고온에서 저온으로 이동하며, 이때 엔트로피는 반드시 증가하게 된다. 반면, 저온에서 고온의 물체로 열을 운반하면서 그 이외의 어떠한 변화도 남기지 않는 역과정은 불가능하다. 즉, 일이 열로 변하는 과정은 비가역적이다. 일반적으로 비가역성은 시간의 흐름을 전제로 하기에 시간 역시 거꾸로 되돌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나의 예로,
미국의 대통령이 G7에서 G11으로 확대하자고 해서 논란이다. 알다시피 G7은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이고 여기에 한국, 러시아, 호주, 인도를 추가하자고 하는 제안이다. 일본은 일찌감치 반대 의사를 보였고 독일도 별로 반기지 않은 눈치다. 경제대국 중국이 후보에 없는 것은 미국의 입장이 중국을 견제하려하기 때문이리라. 이 점
며칠전 어머니를 서울행 KTX에 태워드렸다. 울산을 떠나 안양의 동생집으로 이사하는 것이다. 잘나지 못한 큰 아들 마음은 무겁고 죄스럽다. 일 보러 울산에 오면 들렀고 하룻밤 자야 할 때도 어머니 집은 좋았다. 앞으로 울산에서의 일박은 변두리 작은 오피스텔에서다. 어머니 집에서 챙겨온 쓰던 가재도구와 비품 등을 정리하다 보니 어머니 손길이 느껴져 마음이 찡
세 번의 반전이 있다. 중국 국경지방에 사는 노인이 기르던 말이 국경을 넘어서 도망쳐 버렸다. 멀쩡한 말이 도망가버려서 주변 사람들이 위로했지만, 노인은 덤덤했다. 그런데 도망친 말이 제비 박씨 물고 오듯 암말과 함께 돌아왔다. 큰 행운이라고 주변 사람들이 축하했지만, 노인은 또 담담했다. 다시 얼마 후 아들이 그 말을 타다 다리가 부러졌다. 다시 사람들이
언론과 공직자의 언행은 품격이 있어야 한다.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대법원의 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공표에 대한 선고공판이 중계방송되었다. 어려운 법리라 이해가 쉽지 않겠지만 상황에 따라 언어의 값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대법원의 판결에서 보듯이 선거토론에서의 언어의 사용에 대한 판단이 갈릴 수 있다. 대법관 다수의견에 따라 사실의 공표는 적극적으
재경울산향우회의 관심사 앞 순위에는 향토학사 건립문제가 있다. 따라서 호남인맥의 산실로 알려진 남도학숙을 살피던 중에 낯익은 함자인 김창식 선생을 만나면서 필자의 기억은 1975년 학창시절 친구 아버님으로 그분을 만났던 때로 되돌아 가 본다.그 친구와는 동아리에서 만나 때때로 낭만의 이름으로 술자리를 가졌는데 통금에 쫓겨 그의 집으로 간 것이 인연의 시작이
법무부장관이 검찰의 구체적 사건 수사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이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감독권이다. 채널A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이 관련된 소위 ‘검언유착 의혹사건’의 수사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지휘권 발동을 윤총장이 전면적으로 수용했다. 현재 수사팀인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계속하고 총장은 최종 보고만 받는다고 한다. 장관과 총장의 충돌 양
다시 장마철이다. 이번 주 내내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예년 통계에 의하면 평년 장마철이 32일 정도이니 8월 초까지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우기를 맞이하게 될 듯하다. 거기에다 7, 8월에는 평균 10개 내외의 태풍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 2개 정도는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마다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보는데도 불구하고 태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 헌법을 시작하는 글귀이다. 주변과의 투쟁 속에서 생존해 왔던 과거의 일 때문인지 선뜻 동의 못하는 분도 있다. 남북, 북미관계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유행병 극복의 국제적인 평가는 괄목할 만하다. 헌법전문(前文)의 대한국민의 저력에 대해 생각해 본다.필자 생각에 5000년을 돌아보면 한국민은 크게 봐서 4번의 굴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항상 고민하게 만드는 화두이다. 나름대로 삶의 의미를 더해보려 나의 스토리텔링을 글로써 정리해 보았다. 처음에는 뜻대로 잘 안되었다. 오랜 세월 각종 보고서 작성하는 것으로 글이 숙달되어서일까. 메마른 감성을 다시 일깨울 필요가 있었다. 가까운 문화센터의 글쓰기 기초반에 등록하여 두 달 동안 수강했다. 일상에 대한 소소했던 기
거짓말이 곧 범죄는 아니다. 하지만 도덕적으로 비난받는다. 자라면서 거짓말하지 말고 정직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양치기 소년과 늑대’의 이솝우화는 거짓말의 부메랑을 잘 보여준다. 동화이지만 ‘거짓말하면 점점 코가 길어진다’는 피노키오 이야기는 재미있는 은유다. 거짓말을 하려면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 전에 무슨 말을 하였는지 기억해야 계속 거짓말을 할 수
하인리히의 법칙(Heinrich’s law), 흔히 1:29:300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어떤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그와 관련된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번의 징후들이 반드시 나타난다는 것을 뜻하는 통계적 법칙이다. 100여 년 전 하인리히에 의하여 주장되는 하나의 패턴을 일컫는 것인데, 요즘 말로는 빅데이터 분석의 결과로 볼 수 있겠다. 하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다시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당선자들은 2년 후 대통령, 4년후 국회의원선거를 염두에 두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는 여전히 경제적, 병리학적으로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필자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사전투표를 했다. 사전투표장에 가니 사무원이 리더기를 통해 신분을 확인했다. 편리함에 찬사가 나왔다.코로나
21대 국회가 곧 개원된다. 국회에 입성할 당선자들은 임기가 개시되는 5월30일을 무척 설레면서 기다릴 것이다. ‘기다리는 동안 일을 잘 처리하는 자에게 모든 것이 온다’는 토마스 에디슨의 말이 있다. 인생 자체가 기다림인 것 같다. 태어날 자식을 기다리고, 그 자식은 생일을 기다리고, 첫사랑을 기다리며, 입학과 졸업을 기다리다가 취업하고, 결혼을 기다린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집에 머물러 가족간에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음에도 부부간의 다툼이 많아졌다고 한다. ‘코로나 이혼(Covidivorce)’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최근 미국 영국 러시아는 물론 중국 일본에서도 이혼이 늘어나고 중국에서는 가정폭력도 많아졌다는 뉴스가 있다. 정확한 통계는 알지 못하나 변호사들의 업무에서 이혼 상담 건수가 증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