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실물지표와 대체로 비슷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BSI(기업경기조사지수)를 생산증감률과 비교했을 경우 같은 분기에 상관계수가 가장 높게 나타나 BSI로 비교적 정확하게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실물지표는 울산지역 대기업에 의해 좌우되는 반면 BSI는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더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BSI가 실물지표보다는 과소평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울산지역 기업경기조사지수와 실물지표의 관계'에 따르면 1997~2005년 중 울산지역 BSI는 실물지표인 제조업 생산증감률(통계청 발표)과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BSI는 심리지표로, 생산이 전년동기 수준(증가율 0%)일때 기업들이 느끼는 업황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태(업황BSI=100)가 됨을 기준으로 했다.

울산지역 제조업의 생산규모, 신규수주규모, 매출규모, 업황의 BSI와 제조업 생산증감률(전년동기대비)의 움직임을 비교해 보면 당분기의 상관계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1분기 전 제조업 BSI와 당분기의 생산증감률 간의 상관계수도 비교적 높아(0.48~0.51)선행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표 참조)

시차상관계수는 두 자료간의 상관관계의 성질이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1~+1까지 분포돼 있으며, -1에 가까울수록 두 자료는 역관계이며 +1에 가까우면 두 자료는 동일한 방향임을 뜻한다. 보통 0.5이상이면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본다.

이같이 실물지표와 BSI간의 당분기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은 기업들의 체감경기인 BSI 수치가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수치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를 예측해 보면, 울산지역 제조업 업황 BSI가 지난해 3분기 82에서 4분기 88로, 생산규모 BSI도 101에서 104로 각각 상승한 것으로 볼 때 올 1분기 울산지역 제조업 생산은 증가세가 더욱 확대되고 경기도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특히 울산지역은 실물지표보다 BSI가 낮게 나타나기 때문에 실제 경기는 BSI수치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도 예측할 수 있다.

실물지표가 BSI보다 과소평가 되는 것은 제조업생산지수가 주요 대기업의 실적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반면 BSI는 중소기업이 더 많은 전체 조사대상 업체(200개)의 실적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일정 수준 생산증가율을 보여야 업황이 정상상태(업황BSI=100)인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실물지표와 상관없이 체감경기가 안 좋다고 느낄 경우 BSI가 낮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배샛별기자 star@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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