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킨점 사장 A씨는 최근 임대인과의 분쟁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이전 점포 주인으로부터 권리금을 주고 영업권을 넘겨받아 장사를 해왔는데, 계약이 끝나자, 임대인이 ‘이전 사업자가 설치한 인테리어와 설비까지 모두 철거하라’며 거액의 비용을 요구한 것이다. A씨는 ‘내가 설치한 것도 아닌데 왜 내가 치워야 하느냐’고 반발했다. 이처럼 영업 양수·양도 과정에서 ‘원상회복의무’의 범위를 둘러싼 분쟁은 실무에서 자주 발생한다. 법원은 원칙적으로 ‘임차인은 임차받을 당시의 상태로 반환하면 된다’는 입장을 유지하지만 특약이 있거나 임차권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들뜨고 있다. 실물 경제는 여전히 정체돼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손실에 대한 두려움’보다 ‘기회를 놓칠까 하는 두려움’이 더 크게 번지고 있다. 이는 시장이 과열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심리다. 더 큰 수익을 좇아 투자금을 무리하게 늘리고, 평소에 할인만 기다렸다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도 주식은 더 비싼 가격에 매수하는 아이러니가 반복된다. ‘더 오를 것’이라는 탐욕은 거품을 만든다. 투자하지 않아 좋은 기회를 놓칠 수도 있지만, 투자하지 않는다고 인생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임대차 계약에서 임대인이 한동안 월세를 깎아줬다가 일정 시점 이후 원래 약정된 금액으로 환원할 경우, 이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상 ‘차임 5% 증액 제한’에 위반될까? 최근 법원은 계약 당시 이미 차임 변동이 예정돼 있었다면, 이는 단순한 증액이 아닌 ‘할인 환원’에 해당해 5%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임대인 손을 들어줬다. 이 사례의 임차인은 2019년 10월10일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00만원으로 6개 호실을 임차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었고, 계약서에는 다음과 같은 특약이 있었다. 첫번째 보증금 2억1000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31일 2025년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세제개편안은 단순한 세율 조정이 아니라 투자와 소비 구조 자체의 전환과 조세 형평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중 서민·중산층·다자녀 가구 등 실생활에 밀접한 변화를 살펴보자. 먼저 다자녀 가구를 위한 세제 지원이 확대된다.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의 경우 자녀 수에 따라 신용카드 등 사용액 소득공제 한도가 자녀 1인당 50만원씩(최대 100만원) 상향된다. 총급여 7000만원을 초과하는 근로자는 자녀 1인당 25만원(최대 50만원)까지 공제 한도가 늘어난다
하루 차이로 계약의 연장 여부가 뒤바뀌고, 수천만원의 권리금 회수 기회를 잃는다면 어떨까. 대차 기간 계산에서 ‘초일(初日)을 산입할 것인가, 제외할 것인가’는 단순한 날짜 계산의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 권리·의무를 좌우하는 쟁점이다. 임대차계약에서 기간의 계산은 핵심적인 실무 요소다. 갱신 거절, 묵시적 갱신, 갱신 요구, 권리금 회수 기회 보호 등 임대차보호법 상 권리 행사는 모두 특정 기간 내에 이뤄져야 한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서는 만료 6개월 전부터 2개월 전까지 계약 갱신이나 갱신 거절 통지를 해야 한다. 상가건물 임대차보호
‘올해는 왜 세금이 더 많지?’ 1월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한숨 소리다. ‘연말정산’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복잡해지는 이유는 1년 동안 꼬박꼬박 월급에서 세금이 빠져나갔는데도 추가 납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연초부터 연말정산을 대비해 세제 혜택을 꼼꼼히 준비한 사람은 같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13월의 월급’을 챙긴다. 연말정산은 1년 동안 얼마나 전략적으로 금융상품을 활용했는지 평가받는 시험에 가깝다. 예를 들어 같은 연봉 6000만원 직장인 A, B씨가 있다. A씨는 연금저축과 개인형 IRP(퇴직연금)에 합산
임대차 관계에서 임차인은 대체로 약자의 지위에 놓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택임대차보호법과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민법 등은 ‘임차인에게 불리한 약정은 무효’라는 이른바 편면적 강행규정을 두고 있다. 주택임대차보호법 제10조,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제15조, 민법 제652조 등이 대표적이다. 즉 임대인이 임차인의 권리를 포기하거나 제한하는 약정을 해도 원칙적으로 무효가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계약갱신청구권의 포기, 묵시적 갱신 배제, 권리금 회수권 제한, 차임 감액청구 배제, 차임 1개월 연체 시 계약 해제 등은 일반적으로 무효로
최근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고령화다. 문제는 늘어나는 기대 수명과 은퇴 준비 사이의 간극이다. 한국의 법적 정년은 60세지만 기대수명은 83세를 넘어선다. 은퇴 후 최소 25년 이상을 살아야 하는데,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비 충당이 어렵다. 2023년 통계에서 66세 이상 은퇴연령 인구 상대적 빈곤율이 한국의 경우 40%에 육박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순히 오래 사는
편면적 강행규정 적용 여부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은 임차인의 경제적 안정과 생존권 보장을 위해 제정된 법률이다. 다만 이 법은 ‘환산보증금’(월세×100+보증금)이 일정 기준 이하인 임대차에만 원칙적으로 적용된다는 한계가 있다. 가령 울산의 경우 5억4000만원, 울주군은 3억7000만원을 초과하면 법 적용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동법 제2조 제3항은 환산보증금을 넘더라도 △대항력 △계약갱신요구권 △권리금 회수기회 보장 등 핵심 조항은 예외적으로 적용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임차인에게 불리한 약정
일년에 울산에서만 1만건이 넘는 임대차 계약이 체결되지만, 계약 종료 시점이 다가올 때마다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고, 갈등이 커지면 법적 다툼으로 이어져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전에 조금만 준비하고 예방책을 마련한다면 이러한 분쟁은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이에 성창우 한국부동산원 울산지사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 사무국장과 함께 한 달에 두 번 ‘알기 쉬운 생활 속 임대차 정보’를 통해 유익한 해법을 소개한다. 임대차 계약이 끝날 때 가장 흔히
최근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바로 금리 인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춘다는 것은 단순한 이자 부담 경감을 넘어 자산 시장의 판도가 바뀐다는 신호가 된다. 투자자 관점에서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찾아오는 국면, 바로 이 시기에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금리는 ‘돈의 가치’다. 가치가 낮아지면 유동성이 확대된다. 기업은 신규 투자와 확장을 추진하기 쉬워지고, 가계는 대출 부담이 줄어 소비 여력이 커지게 된다. 이러한 환경은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반대로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매력은 줄어
오는 9월1일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예금자보호한도는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예금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안전장치다. 이는 예금자보호법에 근거해 예금보험공사가 주관하고 있다. 한 금융기관에 예치된 예금의 원금과 이자를 합산해 예금자 1인 기준 최대 1억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여러 금융기관에 예금을 분산할 때 각각의 기관별로 1억원 한도 내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 부보금융기관에 예치된 예금에 적용되고,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
재테크(財tech)는 ‘재무’(Finance)와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가진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월급은 제자리걸음이고, 노후 준비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많은 직장인들이 매달 고정적으로 받는 월급으로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부동산이나 주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테크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무런 관련 지식 없이 시작할 경우 오히려 손실을 볼 위험이 크다. 따라서 목돈 마련을 시작하기 전에 재테크 고
전쟁이 터지거나 예상치 못한 정치적 사건이 발생하거나 혹은 금리 결정이라는 한 줄 발표만으로도 금융시장은 심하게 흔들린다. 그렇게 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언론이나 애널리스트들이 입버릇처럼 꺼내는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VIX’ 지수. 흔히 말하는 공포지수다. VIX(Volatility Index)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발표한다. S&P500 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 내재 변동성, 즉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변동성 수준을 수치로 나타낸다. 쉽게 말해 앞으로 한 달간 시장이 얼마나 출렁일지, 투자자들이 얼마나 불안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식시장에서는 ‘밸류업’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가 강하게 반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밸류업이란 무엇이며 왜 금융주가 주목받고 있을까?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은 기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정당하게 평가받도록 유도하는 정부 차원의 정책이다. 한국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자산이나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고착화돼 있다. 특히 금융주는 자산 규모도 크고 수익도 꾸준한데,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
2020년 한국 기준금리는 0%대까지 인하됐으나 물가 상승과 경기 과열 우려에 대응해 2024년 3.5%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인상됐다. 이후 2024년 말부터 시작된 금리 인하 기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외 투자자들이 다시 채권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채권뿐 아니라 미국과 브라질 등 해외 채권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브라질 국채는 연 10% 이상의 고금리와 한-브라질 조세조약에 따른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으로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2025년 초 브라질 10년 만기 국
매년 5월은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이다. 금융소득(이자·배당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특히 최근 2년간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예·적금, 채권, 배당 수익이 늘어나 대상자도 예년보다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세금 부담을 넘어 건강보험료 산정과 피부양자 자격 유지 여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전에 전략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비과세·분리과세 상품을 활용하자.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하려면 비과세 또는 분리과세 금융상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
실손의료보험은 국민 10명 중 8명이 가입할 만큼 보편적인 의료비 보장 수단이다.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그 구조에는 오래된 문제점이 있다. 전제 가입자 중 상위 10%가 전체 보험금의 60~70%를 가져가는 ‘보험금 쏠림’ 현상이다. 또한, 비급여 진료 과잉으로 인해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보험료 인상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도수 치료, 비급여 주사제, 백내장 수술 등 특정 비급여 항목에 보험금이 과다하게 지급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에 따라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급증하고, 보험료는
은퇴를 준비하는 투자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펀드들이 있다. 이름만 보면 헷갈리기 쉬운 ‘TIF’와 ‘TDF’가 그 주인공이다. 둘 다 ‘라이프 사이클 펀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성격과 운용 전략은 꽤 다르다. ‘나에게 맞는 은퇴 준비’라는 숙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이 두 펀드의 차이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TIF(타깃 인컴 펀드)는 지속적인 현금흐름(Income)에 초점을 맞춘 펀드다. 펀드 매니저가 자산을 능동적으로 운용하고, 주로 배당주·채권·임대료 수익이 발생하는 부동산·인프라 자산 등에 투자한다. 대표
어려운 취업문을 뚫고 새롭게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봄은 그 어느 때보다 설레는 계절이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맞이하는 첫 월급은 기쁨이자 보람 그 자체다. 그동안 응원해 준 가족과 지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자신을 격려하는 작은 사치도 즐기게 된다. 하지만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몇 달치 월급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을 경험하고는 당혹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이 시기, 새내기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소득이 적더라도 일정액을 모으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재테크를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