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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는 주민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다루는 민주주의다. 그 중심에는 민생 밀착형 자치가 있다. 의사 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이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기초의회의 회의 생중계와 영상회의록 공개를 권고한 것은 지난해, 당시 점검에서 다수 의회의 공개 수준이 낮다는 문제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권고가 내려진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울산 기초의회의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울산광역시의회는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모두를 중계하며 투명성 측면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사설
경상일보
2025.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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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도시 울산이 세계 창업 생태계 평가에서 처음으로 상위 500위권에 진입했다. 글로벌 창업 생태계 평가기관 ‘스타트업블링크’가 전 세계 1400여개 도시의 창업 인프라, 인재, 투자, 혁신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자동차·조선·화학 등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와 대·중소기업 간 수직계열화로 창업 환경이 척박한 울산의 현실을 고려하면, 이번 순위 진입은 분명 고무적이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스타트업 창업·혁신 생태계가 점차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울산시는 스타트업블링크가 주관한 2025 창업도시 시상식에서 ‘
사설
경상일보
2025.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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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울산시의 지방세 징수액이 사상 최대인 1조83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목표보다 1380억원을 초과한 성과다. 부동산 거래 회복, 소비 증가, 기업 영업이익 개선 등이 고르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는 울산에 필요한 산업·교통·복지·문화 등 도시 기반을 확충해 도시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다만, 지방세수가 늘어났다고 해서 지방의 건전 재정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국고보조금과 지방교부세 같은 중앙 의존 재원이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자체 수입이 늘더라도 전체 재정 구조
사설
경상일보
2025.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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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반복되는 산업재해와 규모가 커지는 복합재난이 늘 따라붙었다. 울산고용노동지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중대재해 사망자는 이미 21명에 달했다. 지난달에는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가 해체 과정에서 붕괴해 작업자 7명이 숨졌다. 단일 사고로 이 정도의 희생이 발생한 사례는 드물며, 울산의 산업안전 관리체계가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다.이제 울산은 ‘사고 발생 후 대응’이라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시민의 생명을 지킬 수 없다. 산업현장은 고위험 공정이 밀
사설
경상일보
2025.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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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가 올해 말 운영을 종료한다. 2019년 말 지정 이후 수소 모빌리티 안전기준 마련과 충전 대상 확대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수소 신기술 상용화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특구가 6년만에 문을 닫는 것이다. 정부는 제도 정비가 완료돼 특구 연장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결정으로 ‘2030년 세계 최고 수소도시’를 목표로 한 울산의 전략에 차질이 우려된다.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통해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특구를 포함한 3개 특구 지정을 종료했다. 반면 전남 에너지신산업, 전북
사설
경상일보
2025.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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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산업 기반은 대·중소기업이 긴밀히 맞물린 협력적 제조 생태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대·중소기업의 다층적 산업 밸류체인이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중심의 디지털 전환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극심하다. 대기업은 속도를 내며 미래 산업을 선점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뒤처진 채 전환의 주변부에 머물러 있다.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AI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자금, 인력, 효과성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의 절반이 이미 AI를 적용한 반면, 중소기업의 AI
사설
경상일보
2025.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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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의존해 온 울산 대중교통의 열악한 기반을, 도심철도망 재편으로 확대하겠다는 ‘5대 교통정책’이 나왔다. 울산시는 도시철도 재설계, 광역철도 확충, 태화강역 기능 강화, 부울경 통합 환승체계 구축, 고령층 이동권 강화 등 교통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교통정책을 20일 발표했다. 정책의 중심은 도심철도망 재편이다. 울산시는 신복교차로~진장권역을 잇는 ‘혁신도시선’을 새로 신설하고, 2호선은 농소와 국가산단 간 이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조정했다. 동구 방면 3·4호선은 단선으로 전환해 사업비를 줄이고 사업 실현 가능성을
사설
이애정
202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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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2026년 시정운영 방향의 핵심 키워드로 ‘AI 혁신·산업 도약·문화도시·안전복지’를 제시했다. 민선 8기 4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과 AI 중심 산업 구조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새해 시정운영 방향이 전환과 도약의 분기점에 선 울산의 미래 변화를 실현하는 단단한 씨앗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0일 울산시의회 정기회에서 2026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새해 시정운영의 제1 비전으로 ‘AI 수도 도약’을 제시했다. 자동차와 조선, 정유·
사설
김창식
202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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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30년을 기념하는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가 19일 울산에서 개막했다.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국 47개 기관이 함께해 지방자치 30년을 평가하고, 국토 균형 발전 정책을 논하는 장이다. ‘K-BALANCE 2025’라는 슬로건처럼, 지방 균형성장의 실질적 전환을 꾀하는 시대적 요구가 응축된 무대다.올해 엑스포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의 무게다. 총 366개 부스, 26개 주제의 콘퍼런스가 마련되고, 각 부처와 지자체가 성과와 우수사례를 공개한다. AI·로봇·바이오·신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 경쟁이 치열해
사설
경상일보
2025.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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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에 따른 고환율 충격이 수출 주도형 울산 경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를 위협하며, 사실상 ‘환난(換亂)’을 방불케 하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미국의 고금리와 달러 강세, 수출 부진, 외국인 자금 이탈이 겹치면서 환율 불안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원재료와 중간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 부담에 직면하며 경영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5.6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평균 환율도 IMF 외환위기 직후를 넘어선 1415원까지 상승했다.
사설
경상일보
2025.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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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 등재 인증서가 울산에 전달됐다. 18일 열린 등재 인증 기념식은 울산이 지켜온 ‘반구천의 암각화’의 가치가 국제적으로 공인됐음을 확인하는 자리이자, 세계유산을 품은 도시로서 새로운 책임을 자각하는 순간이었다.그러나 진정한 과제는 이제부터다. 세계유산 등재는 끝이 아니라, 본격적인 보존과 활용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국제학술대회는 반구천 암각화의 가치를 알리고 보존 방향을 구체화하는 자리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반구천 암각화가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 신앙과
사설
경상일보
2025.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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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정부가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보장하고 학대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지정한 법정기념일이나,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암울하다. 울산에서도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매일같이 상처 입고, 두려움 속에 떨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 아동학대 주요통계’를 보면 울산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지난해 울산에서 접수된 아동학대 의심신고는 무려 1639건. 인구가 더 많은 광주의 1.8배, 인구 235만명 규모의 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동학대 신고가 많
사설
경상일보
2025.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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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이면 국내 10대 수출 주력업종 대부분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17일 발표한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보고서는 전통 제조업 중심의 울산 산업이 처한 구조적 위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특히 보고서에서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 업종이 철강,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배터리 등으로 나타났는데, 대부분 울산 주력 산업의 기반과 겹친다. 이는 울산경제에 사실상 ‘직격탄’과 다름없다.조사 결과 국내 10대 주력 산업 가운데 철강, 일반기계,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자동
사설
경상일보
2025.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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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그룹이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 후속 논의에서 800조원을 웃도는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미 관세 협상으로 약 48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가 요구되자, 이를 보완하고 국내 산업 공동화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생산 기반 강화로 선회한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하지만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지역 간 격차는 심각하다. 대규모 자금이 반도체, AI·로봇 등 일부 업종과 핵심 사업지에 집중되면서,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중심의 전통 제조업 도시 울산이 누릴 수 있는 낙수효
사설
경상일보
2025.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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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문수테니스장과 문수컨벤션웨딩홀 인근에 약 900면 규모의 다층 주차타워를 신설하기로 했다. 문수야구장·월드컵경기장 일대의 주차난을 해소하겠다는 결정이다. 사업비 420억원을 투입해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600면과 300면을 순차적으로 확보한다. 단순한 주차 공간 확충을 넘어 울산의 스포츠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꿀잼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울산은 지난 5일 KBO, 시체육회와 ‘KBO 퓨처스리그 울산 프로야구단(가칭) 창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야구 불모지로 불려 왔던 울산에 첫 프로
사설
경상일보
2025.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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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합의 공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 발표로 울산 산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자동차 산업은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져 한숨을 돌렸지만, 철강과 알루미늄 품목은 협상에서 제외돼 여전히 50%의 고율 관세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쪽은 부족하나마 ‘단비’를 맞았지만, 다른 한쪽은 사실상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결과다.팩트시트에 따르면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미국의 232조 관세는 15%로 낮아졌다. 완성차 업계에는 그간의 고율 관세 부담을 다소나마 완화하는 호재다. 현대차는 3분기 25% 관세를 적
사설
경상일보
2025.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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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에 국내 최초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이 현실화하고 있다. 서생 앞바다 수심 20m 해저에 서버 10만대 규모 수중 데이터센터 모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2030년까지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 모델을 완성하고, 2031년부터 상용화 단지 조성에 돌입한다. 전통 산업도시 울산이 미포국가산단에 7조원 규모 SK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데 이어, 해상에서도 글로벌 데이터 산업을 선도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울산시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10개 기관·기업은 13일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모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설
경상일보
202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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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수도를 자임해온 울산의 연구개발(R&D) 역량이 최근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018년 ‘R&D 1조원 시대’를 열며 기술혁신 도시로 도약을 꿈꿨지만, 2023년 R&D 예산은 다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국가 전체 R&D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울산만 역주행하는 모습이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첨단 기술과 결합해 혁신으로 이끌 동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3년 연구개발활동조사’에 따르면, 울산의 총 R&D 예산(정부·공공+민간)은 9750억원으로 1년
사설
경상일보
202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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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E 2025 울산세계미래산업박람회’가 12일부터 14일까지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 행사는 ‘인공지능, 울산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산업도시 울산이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430개사가 460개 부스를 꾸려 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친환경에너지, 이차전지, AI 등 5대 미래산업 분야의 기술을 전시한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에너지, 삼성SDI 등 글로벌 기업이 현장에서 검증한 첨단 기술을 공개하며 울산의 산업 경쟁력을 입증한다. 미래산업의 흐름을 주도하
사설
경상일보
2025.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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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이 울산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강력히 호소했다. 울산형 ‘지산지소(地産地消)’ 모델이 국가 에너지 정책의 중심에서 소외될 위기를 맞자, 절박한 심정으로 특구 지정을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울산은 LNG 산업 기반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인프라를 갖춘 가장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분산에너지 모델을 가진 도시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난 5일 울산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대상에서 배제(보류)했다.12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9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김 시장은 울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
사설
경상일보
2025.11.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