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50명 안팎 고객 관리하는데다
고객 매매수익 영업직원 성과금 직결
대부분 신정연휴때 '꿀맛같은 '휴가'

여름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업무특성에 따라 휴가를 제대로 찾아 먹을수 없는 직장인들도 많다. 금융업종 가운데는 증권사 직원들이 대표적이다. 거의 매일 급등락이 반복되는 불확실한 장세속에 1인당 평균 50명 안팎의 고객을 관리하고 있어 별도의 휴가를 즐길 처지가 못되기 때문이다.

3일 울산지역 증권사에 따르면 증권사 직원들은 회사별로 5~6일간의 특별휴가 형태의 여름휴가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여름동안 휴가를 모두 찾아먹는 직원들은 거의 없다. 창구 등 업무부서 직원들은 그나마 3일정도 씩 이라도 정기휴가를 보낼수 있지만 영업직원들은 휴가갈 생각을 거의 못한다.

CJ투자증권이 최근 자사 영업직원들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70%정도가 아예 휴가계획을 세우지 않았고 나머지도 주말을 끼고 하루 이틀정도 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라고 답했다.

코스피지수는 3일도 1천300고지를 넘지 못한 채 고점대비 10~15% 하락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의 경우 많게는 30%, 적게는 20%이상 빠졌기 때문에 객장에서 느끼는 체감지수는 이보다 훨씬 큰 편이다. 영업직원들이 여름휴가를 못가는 이유는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을 집중관리하고 있는데다 고객들의 매매수익이 자신들의 성과급과 직결되기 때문.

CJ투자증권 홍보팀 손준호 과장은 "증시가 조정국면속에서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럴때 휴가를 가서 매도·매수 타이밍을 놓치면 고객의 손실은 물론 영업직원들의 수익도 줄어든다"며 "1~2일 휴가를 가더라도 주식생각에 마음없이 휴가를 보낼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 직원들은 여름휴가 대신 연말 주식시장이 폐장한후 신정연휴를 포함, 2~3일씩 휴가를 보내는 것이 관례화 돼 있다. 일찍부터 도입된 주5일근무제의 영향으로 여름휴가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는 얘기다.

임동길 대신증권 무거동 지점장은 "가급적 며칠이라도 휴가를 가도록 권하고 있으나 객장이 매일 열리고 정해진 휴가일수 내에서 연중 언제라도 찾아먹을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휴가계획은 세우지 않는 편"이라고 전했다.

추성태기자 ch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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