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물론 성인들도 보는 것 뿐 아니라 체험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자연스럽게 미술과 친해지며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다.

현대예술관이 4일부터 31일까지 최울가, 김동균, 권종현, 김민경, 최문석씨 등을 초대, 송년기획으로 마련한 '2006 상상력 발전소전'. 개막식은 4일 오후 6시30분.

최울가씨는 어린시절의 기억, 일상생활에서의 경험, 평범한 사물, 동물과 식물 등 무궁무진한 소재로 다채로운 원색의 자유분방한 선으로 펼친다. 그의 작품은 마치 구석기 시대의 동굴 벽화 혹은 어린 아이의 낙서와도 같이 원시적이며 가식이 없다. 최씨는 프랑스, 헝가리, 일본, 중국 등 국내 외에서 25차례의 개인전 및 단체전을 열었다.

김동균씨의 객체 시리즈는 맞물려 있는 톱니바퀴 위의 세라믹 인형들이 손잡이를 돌림과 동시에 춤을 춘다.

헝겊과 부직포, 골판지 등 오브제의 요소들은 권종현씨의 손에 의해 아름다운 꿈의 마을로 재탄생했다. 기본 조형요소로 만들어진 집의 형상에 쓰인 곱고 아름다운 사물들과 이미지들은 기억과 상상에서 탄생되며, 자유롭고 무중력한 기운의 꿈꾸는 집들은 각각 시각적 대담과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토끼같은 사람, 사람같은 토끼. 김민경씨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본래 성격을 감추고 깜찍한 토끼마냥 스스로를 위장한 채 세상과 소통을 하고 있다.

최문석씨는 유행에 뒤쳐진다는 이유로 폐기시킨 핸드폰이나 카세트를 재조합해서 비행기나 레일 위를 달리는 자동차로 재탄생시켰다. 핸드폰에 전화를 걸면 고장난 휴대폰에 불이 켜지며 레일 위를 달리며, 잠자던 인형들은 춤을 춘다.

현대예술관 이기우 과장은 "관객이 작품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작품전으로 관객들은 작품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동심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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