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소나타 제27·제28번
내년음반 발표곡 앞당겨 감상
모차르트·슈톡하우젠등도 연주

최근 '베토벤 초기 소나타집'을 발매해 국내외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백건우(61)씨가 울산 연주회를 갖는다. 14일 오후 8시 울산시 동구 현대예술관 공연장.

음반 발매후 갖는 연주회라면 으례 발표된 음반 수록곡으로 꾸며오는 게 통상적. 그러나 백씨의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최근 발표된 음반 수록곡은 없다. 그가 이번 내한 연주회에서 연주하는 주요 레퍼토리는 베토벤의 후기 작품인 '소나타 제27·28번'이다.

베토벤의 중기 작품인 소나타 16~26번은 이미 그의 연주로 녹음, 지난해 발표됐다. 또 최근 베토벤 초기 작품인 소나타 1~15번을 녹음, 음반을 발매했다. 그는 2007년께 베토벤의 후기 작품인 소나타 27~32번까지를 모아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에 있다. 그렇게 본다면 이번 연주회는 내년에 발표될 음반 수록곡을 미리 들어볼 수 있는 자리다.

백씨가 화두로 삼고 있는 음악적 영감이 오로지 베토벤임을 감안하면 이번 연주회에서 고민하고 고뇌한 끝에 나온 베토벤 후기 작품에 대한 그의 색깔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이밖에도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모차르트의 '론도', 베토벤의 '소나타 제27·28번', 슈톡하우젠의 '클라비어슈티케 9', 바그너가 작곡한 오페라 선율을 바탕으로 리스트가 작곡한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사랑의 죽음' 등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백씨는 10살때 한국국립오케스트라와 협연했을 정도로 주목받는 음악계 신동이었다. 이후 미국 줄리어드 음악학교에 진학, 러시아 피아니스트 거장 로지나 레빈을 사사했다. 나움버그콩쿠르, 리벤트리콩쿠르, 부조니콩쿠르 등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다수의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1만~6만원. 235·2100.

유귀화기자 duri1217@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