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호르몬 분비 줄어 신진대사기능 저하
비만·만성피로·변비·월경과다·부종 등 유발
수면·식습관 개선 등 면역력 강화 노력해야

▲ 이순정 울산보람병원 내과 과장
“요즘 자주 피곤해요.” “목이 남들보다 부어 보인대요.”

최근 이렇게 호소하는 환자들이 왕왕 있다.

사람의 목 부위에 나비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체온조절과 성장, 발육, 면역력 등 여러 가지 기능과 전반적인 신진대사 기능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고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TSH(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자극이 있음에도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발생하게 되고, 우리 몸의 전반적인 신진대사 기능이 줄어들게 되면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이 줄고 음식물이 원활한 대사를 거치지 못하여 체지방 축적률이 급격하게 높아져 비만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또한 음식물이 대사과정을 거치지 못하여 만성피로가 발생하게 되고 체온 조절의 실패로 인하여 추위를 많이 타는 증상, 대장활동의 저하로 인한 변비, 생리 주기의 변화, 월경과다, 전신쇠약, 부종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우리 몸의 면역계 이상에 의해 면역세포의 일종인 림프구 등이 갑상선에 염증을 유발하며 갑상선을 파괴하고 섬유화시키는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들 수 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Hashimoato’s thyroiditis)은 여자에서 15~20배 많고, 30~50세 사이에 호발하지만 전 연령에서 나타난다. 이는 무증상의 갑상선종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지만, 아주 서서히 커져서 대칭성 미만성 갑상선종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혈중 갑상선호르몬 농도는 대부분에서 정상이나 약 20%의 환자에서는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발현한다.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 상태(TSH 상승, 갑상선유리호르몬 정상)에서 수년에 걸쳐서 뚜렷한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흔한데, 일반적으로 1년에 5%정도씩 진행된다.

발병 당시 정상 갑상선기능인 대부분 환자는 지속적으로 정상 갑상선기능을 유지하지만 일부 환자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영구적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개개의 환자에서 영구적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의 이행 여부를 예견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가 없으므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에는 경과 관찰을 요한다.

한편 드물게는 그레이브스병(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동반한 자가면역질환)으로 이행되기도 하며,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에서 드물게 갑상선 림프종(lymphoma)이 발생하는데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원인인지는 확실치 않다. 갑상선호르몬 투여 중에도 갑상선종이 급속하게 커지는 경우 의심해야 하며 확진은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일부 하시모토 갑상선염에서 갑상선암 발생률이 증가된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동반된 갑상선 결절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경우에 치료를 요하며 치료는 갑상선호르몬(T4, 티록신)의 투여이다.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에 꼭 치료가 필요한가에 대하여는 논란이 있으나, 고지혈증이나 우울증 동반 및 크기의 증가 혹은 큰 갑상선 결절이 동반된 경우, 임신, TSH가 10uU/L 이상인 경우 등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권고되기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대부분이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는 자가면역질환을 원인으로 하므로 이러한 면역력의 올바른 작용을 이루기 위해서 면역력 혼란을 유도하는 스트레스와 반복되는 피로, 수면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을 개선해주는 것 또한 중요하겠다. 특히 우리 몸에서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면역력을 교란시키는 식품 첨가물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서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반적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경우에는 급격한 체중증가를 유발하게 되므로 정상적인 경우라면 칼로리가 낮은 음식물의 섭취를 하되, 몸에 필요한 여러 가지 영양소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순정 울산보람병원 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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