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의 17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주가조작 등과 관련, 권력개입설로 주목받고있는 G&G그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이용호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여야 합의로 이회장이 오는 28일 종합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회장과 함께 박창배 증권거래소 이사장과 조종연 금감원 조사2국장 등 2명도 주가조작 혐의 조사 등과 관련, 만장일치로 증인으로 채택됐다.

 증인채택에 대한 여야 협의에서 한나라당 간사인 이성헌 의원은 산업은행 총재와 D금고의 실질적인 오너로 알려진 김모씨 등 2명도 민주당측에 증인채택을 요구했으나 민주당 간사인 이훈평 의원의 반대로 무산됐다.

 앞서 여야는 이날 국감의 초점인 하이닉스 반도체와 현대투신 문제는 제쳐놓은채 정치권 현안으로 떠오른 G&G 이회장의 증인채택 여부로 열띤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이 이용호씨 사건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제안하자,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검찰에서 수사중인 이씨의 증인출석은 수사를 방해하는 것으로 불가능하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엄의원은 이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수사 기간은 20일간인 만큼 그가 구속된 4일을 기점으로 20일 이상 흐른 오는 28일께 그를 부르면 되며, 지난 한보사건때도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같은 방식의 증인채택이 이뤄졌다는 논리를 폈다.

 또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이씨와 관련된 폭력조직의 대부인 여모씨의 40여억원중 20여억원이 어디론가 유입되고 조흥캐피탈 매입과정에서 은행 간부가 연루됐다는 말도 있고 모 고검장 동생이 G&G의 전무로 일한다는 말도 있으며 금감원의 전간부 동생도 G&G에 있다는 말도 있다며 의혹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재환 의원은 정현준, 진승현사건 등 그동안 야당이 의혹을 부풀렸던 사건은 모두 사기극으로 결론났다며 검찰 수사후 증인채택 가능성을 대안으로 제시한 뒤 입씨름 중단을 요구했다.

 결국 간사협의에서 여당측은 공조파기에 따른 11(한나라당, 자민련)대 9(민주당)의 의석분포 열세를 감안, 의혹 부풀리기에 대한 조기 진화를 위해 야당측 주장을 전격 수용해 증인채택은 의외로 쉽게 합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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