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선 전 울산상공회의소 의원

태화강 둔치를 산책하면 간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파크골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태화강뿐 아니라 동천강 하류 좌우에도 파크골프장이 잘 만들어져 있고, 울산지역 곳곳에 파크골프장이 설치돼 있다. 골프라고 하니 ‘여유 있는 사람이나 하는 운동이지’라는 거부감을 느낄지 모르나 알고 보면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에 비해 경비가 매우 적게 드는 운동 중 하나다. 공을 치는 채 하나와 공 한 개로 운동기구 구입이 끝나므로 누구나 쉽게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태화강의 푸른 강물을 보며 둔치의 푸른 잔디에서 공을 때리면 무거운 마음도 공과 함께 날아가는 듯하다. 마음 먹은대로 공이 날아갈 때의 그 즐거움, 그리고 목표한 성적을 달성할 때의 쾌감에 몰두하며 열심히 걷고 운동하다 보면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난다. 파크골프는 큰 피로감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원래 한 조에 4명이 운동하는 것이 규칙이나 대회를 제외하고는 2~3명이 치기도 하고 때에 따라 혼자도 할 수 있다. 아침 밝을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형편에 따라 운동시간을 자유로이 정할 수 있고, 예약 없이 원하는 시간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파크골프 회원들은 큰 비용 없이 매월 정기적으로 월례 대회를 가지면서 평소 닦은 실력을 마음껏 펼치며 즐겁고 흥겨운 모임을 가지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운동하는 즐거움도 크다. 육체건강은 물론이고 정신건강에도 좋고 인간관계의 폭도 넓어진다. 다양한 친구도 생기고 그 친구들과 함께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운동을 하다보면 정신수양이 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파크 골프를 알고 함께 즐겼으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령층은 60대 후반부터 70대가 많으나 80,90이 넘거나 젊은 사람들도 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특히 나이가 많은 여성들도 표정에 자신이 있고 걸음걸이에도 힘이 있고 몸동작이 빠르며 자세도 바르다. 파크골프를 통해 건강이 좋아져서 새로운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때면 정말 좋은 운동이라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집에 있으면서 거동이 불편하고, 허리와 머리가 아프고, 몸이 무겁고 어지럽다며 병원을 자주 찾는 노인들이 많다. 이런 노인들의 삶과 복지 차원에서 경로당과 요양병원 같은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노인들을 위한 운동 시설의 확충과 다양한 생활 운동의 참여가 중요하다. 노인들의 체력에 맞는 적절한 운동은 고령화 사회로 인해 야기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울산대공원에 가보면 혼자서 걷는 사람, 둘이 손잡고 걷는 사람, 나무 그늘에서 바둑·장기를 두는 사람들과 훈수 두고 구경하는 사람들, 화투치는 사람들, 삼삼오오 모여 소줏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할 일이 없어 단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서성대는 사람들이 많다. 노인복지 차원에서 이들이 모두 몸에 맞는 운동을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도록 연구할 필요가 있다. KBS1 아침마당 또는 KBS2 생생정보알림 같은 TV 프로그램에서도 다루어주면 더 효과적일 거라 판단된다.

필자도 10여년간 건강을 위해 걷는 운동만 하고 파크골프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태화강 파크골프장을 수도 없이 지나치면서도 파크골프의 매력을 몰랐다. 그런데 지난해 어느 날 노화로 인한 몸의 한계를 느끼고 생활의 활력소를 얻기 위해 찾아 간 곳이 태화파크골프장이다. 그때부터 약 1년간 운동을 하니 적당한 움직임으로 무리가 크게 가지 않는 좋은 운동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파크 골프 덕에 매일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집에만 있으면서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 건강이 염려되는 사람, 퇴직하여 건강을 위해 등산도 하고 축구, 테니스, 헬스, 볼링, 수영 등을 하고 있으나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어 다른 운동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울산 각지에 설치되어 있는 파크골프장을 통해 파크골프에 입문해보기를 권한다.

강영선 전 울산상공회의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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