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궁사 앞 적치물 철거·정비…연수원 산책로 50년만에 개방

해상케이블카·해안도로 신설 맞물려 울산관광 핵심 축 기대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일원이 지역의 관광 ‘핫스팟’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동구가 대왕암공원에서 슬도까지 이어지는 해안산책 등 접근성 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추진과 해안도로 신설 등과 맞물려 울산 관광산업의 핵심 축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18일 동구는 방어동 3-63 성끝마을 용궁사 일원 해안산책로 정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왕암공원에서부터 슬도로 이어지는 해안산책로는 성끝마을에 들어서면 마을 안쪽으로 통하는 길과 바닷가 쪽으로 나가는 길로 나뉜다. 바닷가 방향의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게 되면 용궁사 앞길로 통하는데 해당 길에는 용궁사 소유의 물탱크와 개집 등이 놓여있는 상태다.

길이 막혀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치물로 인해 방문객들이 해안선을 따라 산책을 할 때 길이 막혀있는 것으로 착각하거나 적치물 사이의 좁은 길을 통과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동구는 최근 용궁사와 합의를 통해 물탱크와 개집 등 적치물 일부를 철거하거나 이동하기로 합의하고 철거를 위한 장비 임차를 준비중이다. 일단 적치물을 치우고 나면 방문객들이 좀 더 편히 다닐 수 있도록 길도 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용궁사 일원 해안산책로 정비는 정천석 동구청장이 해안산책로를 확인하던 중 용궁사 인근 적치물로 해안산책로 진입에 어려움이 있음을 발견하곤 직접 적치물 이동 및 철거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바다자원 관광개발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정 청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 중 하나가 대왕암공원부터 슬도까지 이어지는 해안산책로 정비사업이다.

정 청장은 앞서 지난달 16일 시교육청과의 오랜 협의 끝에 연수원 산책로를 약 50년 만에 개방했다. 연수원 산책로가 개방되기 전까진 해안산책로 이용객들이 교육연수원 앞에서 해안가 쪽으로 우회해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길을 따라 걸어야 했다. 연수원 산책로 개방 역시 정천석 동구청장이 여러 차례 노옥희 교육감을 직접 만나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청장은 같은 날 송철호 울산시장과 함께 대왕암공원에서 슬도까지 약 1.5㎞에 달하는 해안산책로를 함께 걸으며 관광 개발 계획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동구는 해안산책로 정비가 끝나면 해안도로 개설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송 시장과의 산책 도중 정 청장은 “해안산책로 정비는 상당 부분 진행됐다. 해안 도로가 아직 남았다. 현재 대왕암공원에서 오토캠핑장까지 도로가 뚫려 있으나 그 이후로 도로가 없어 슬도까지 가려면 내륙으로 빙 돌아가야 한다. 바다의 절경을 차를 타고 가면서도 볼 수 있도록 해안 도로가 필요하다”고 해안도로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대왕암공원~슬도까지 약 1.5㎞ 구간의 해안산책로를 막고 있던 장애물들을 하나씩 해결된데 이어 해안도로까지 뚫릴 경우 천혜의 바다 절경을 배경으로 한 ‘대왕암로드’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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