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경기 하강에다

글로벌 가치사슬 악화

울산 주력 제조기업들

등급 하락 도미노 우려

무디스·S&P, 부정적 전망

실적부진에 이어 중국발 신종코로나 사태로 울산지역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흔들리고 있다.

신종코로나 사태로 중국 기업과 밸류체인을 맺고 있는 울산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기업 영업 실적 부진은 곧 신용평가 하락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 신용도가 떨어지면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 기업의 부담이 커진다.

특히 신종코로나로 인한 중국 경기 하강과 글로벌 가치사슬 악화 여파가 국내 전 산업에 악영향을 미쳐 자동차·정유·화학 등 울산지역 주요 기업들도 ‘등급 하락 도미노’ 사태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고음까지 나왔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7일 KCC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KCC가 국내 주택시장 둔화로 어려운 영업환경에 처해 있다며 올해 영업실적도 기존 신용등급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S&P는 앞서 지난 5일 현대제철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S&P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철강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판매량이 감소해 현대제철의 영업실적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특히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자동차·정유·화학·철강 유통·반도체 및 전자 등 국내 6개 업종의 신용등급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6개 업종 모두 중국 경제와 밀접하거나 중국을 포함한 가치사슬(밸류체인)에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무디스는 이와관련, 지난 6일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을 각각 기존의 ‘Baa1’에서 ‘Baa2’로 끌어내렸다. 실적 부진과 신종 코로나에 따른 중국 경기 하강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무디스는 특히 자동차 업종도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차는 앞서 신종코로나 사태로 중국 춘절 연휴 기간이 연장되면서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문제가 발생해 이달 4일부터 울산공장의 순차적 휴업을 시작했고 7일에는 국내 전 공장이 생산을 멈췄다. 11일부터 순차적 재가동에 들어가 17일 울산 모든 공장이 가동됐으나 18~20일 울산 1공장 가동이 멈췄다.

앞서 S&P도 지난 5일 신종코로나 사태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1분기 전체 생산 공정에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 압박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밖에 화학, 철강 등 원자재 업종 역시 중국이 경기 침체에 들어가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봤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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