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문제 정답 기준 모호”

시험 난이도에 불만도 높아

탈락자 행정심판 대응키로

공단 “채점과정 문제 없어”

▲ 자료사진
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로 치러진 국가기술자격증인 가스산업기사 시험에서 탈락한 응시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채점과정에서 특정 문제 정답 처리를 납득할 수 없는 기준으로 해 대거 탈락했다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고 있다.

15일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 따르면 올해 치러진 산업기사 시험 중 2회차 가스산업기사 실기시험(7월25~8월19일)에 탈락한 응시자 중 40여명이 채점과정에서 특정 문제의 정답 처리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동영상문제 중 ‘자석의 S극과 N극을 이용해 검사하는 비파괴검사의 명칭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 정답이 ‘자기검사’ ‘자분검사’ ‘자분탐상검사’ ‘MT(Magnetic Inspection)’ ‘자기검사(MT)’ 등 다 통용되나, ‘자기검사’로 쓴 응시자들은 모두 오답처리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제 때문에 시험에서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응시자들은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총 47명으로, 카카오톡에 단체대화방을 만들어 정보공유와 집단 대응을 준비중이다.

2회차 시험에서 낙방한 신모(56·울산)씨는 “실기시험은 100점 만점에 60점을 넘으면 되는데 단톡방에 모인 사람들은 이 한 문제 때문에 60점이 안돼 낙방했다”며 “만점자와 비교해보니 만점자는 이 문제를 ‘자기검사(MT)’로 적어 인정됐으나, ‘자기검사’로 적은 응시자들만 오답처리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험 난이도가 들쭉날쭉하고 올해 시험이 유난히 어렵게 출제된 것에 대해서도 응시자들은 불만이다.

실제 올해 2회 가스산업기사 실기시험에는 총 1639명이 응시해 이 중 227명이 합격해 합격률이 13.8%에 불과하다.

위험물산업기사(54.1%), 가스기사(40.3%), 에너지관리기사(51.2%) 등 타 기사시험과 비교해 크게 낮을 뿐 아니라, 가스산업기사의 예년 합격률(2018년 50.4%, 2019년 29.5%)과 비교해서도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탈락한 응시자들은 행정심판 청구 등 법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의혹 제기는 떨어진 분들의 추측과 주장이다”며 “채점과정은 문제가 없었으며, 채점기준과 답안지 등은 비공개 사안이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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