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의 말 - 변현상
그러니까 그때는 글도 책도 없었죠,
당연히 휴대전화, 카메라도 없었고요
증거요 별수 있나요 몸으로 때울 수밖에

▲ 김정수 시조시인

문자가 없던 시대, 사람들은 말을 기록할 수 없어 흔적으로 소통했을 것이다.

의사 따위는 생각지도 않은 채 매몰됐던 역사 이전 시대의 사물에 후세인들은 화석이라 붙인 이름, 측정한 연대를 부여했다.

화석을 보며 문자, 카메라, 휴대전화를 상상해내는 화자의 관찰력에 독자들은 웃음을 참지 못할 일이다. 문명의 소통,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화석처럼 온 ‘몸으로’. 김정수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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