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온 박용익씨 작사·작곡

70년 지나 다시 녹음해 소개

동구청장 찾아 CD 전달도

▲ 동구청소년문화의집(관장 이미영)은 26일 정천석 동구청장을 방문해 ‘방어진 블루스’ CD 액자 전달식을 가졌다.
70년전 6·25 전쟁 때 동구지역에서 불려지던 가요 ‘방어진 블루스’가 동구지역 청소년들의 노력으로 다시 태어났다.

동구청소년문화의집(관장 이미영)은 26일 정천석 동구청장을 방문해 ‘방어진 블루스’ CD 전달식을 가졌다.

방어진 블루스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4후퇴 때 울산으로 피난 온 박용익이 작사·작곡한 노래이다. 피난 생활의 애환과 이루지 못한 사랑의 허무한 마음을 담은 애잔한 곡조로 당시 방어진을 중심으로 유행했다가 1953년 휴전협정이후 사회변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이후 울산지역 대중음악 연주자인 고 이일우씨가 구전되던 노래를 채보해 악보로 남겼고, 1994년 한국연예협회 울산시지회 주최 창작가요발표대회에서 불려졌으나 주목을 받진 못했다.

한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던 ‘방어진 블루스’는 장세동 동구문화원 지역사연구소장이 우연한 기회에 입수한 악보를 자신의 저서를 통해 소개했고(본보 2020년 6월16일자 10면), 동구청 구정소식지 명예기자인 유병기씨가 이 내용을 취재해 동구청 구정소식지 ‘대왕암’에 기고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소식지 명예기자이자 청소년 전문가인 이진규 동구청소년진로지원센터 사무국장이 동구청소년문화의집 동아리 출신인 보컬 임혜원씨와 강준구 학생(대송고) 등 지역 청소년들을 섭외해 노래로 만들어 방송과 언론 등에 소개되면서, 70년전의 ‘방어진 블루스’가 다시 태어났다.

전달된 CD는 동구청소년문화의집이 지역사회개발프로젝트로 만들었고, 원곡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 블루스 버전으로 부른 임혜원의 오리지널 곡과 방어진블루스를 창의적으로 해석해 랩 버전으로 부른 강준구 학생의 곡, 행사 반주용 MR 등이 담겨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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