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통해 文정권 맹비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정계 복귀를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에선 “적절하지 않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4·15 총선 참패 후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황 전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육사 시인의 시 ‘광야’를 공유하면서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그는 이육사 시인의 딸 이옥비 여사를 지난 3·1절에 만난 사실도 공개, “이육사 선생 같은 초인은 아닐지라도,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 보잘 것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적었다.

황 전 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권을 맹비난했다. 그는 “요즘 일부 도적들이 주권을 찬탈하고 국민을 노예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권력 찬탈을 위해 온갖 불법과 무도한 일을 벌인다. 대한민국을 좀먹는 무리”라고 했다. 이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추진을 겨냥, “도적을 잡아 국권을 주인에게 돌려줘야 할 공권력을 공중분해하려고 한다. 방치해선 안 된다”고 했다.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퇴하고, 자신과 2019년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경선 승리를 한 직후 나온 언급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 때 정권 폭주 견제에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이다. 넓게 보면 정계 복귀가 맞는다”면서도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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