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울부경 합동연설회

가덕신공항 등 공약 앞세워

후보 3인 열혈 주도권 경쟁

황명선 논산시장 울산 찾아

최고위원 선거 우군 확보전

▲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왼쪽부터) 당대표 후보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5·2 당대표 경선에 나선 홍영표·송영길·우원식(기호순) 후보는 부산에서 개최된 울산·부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맞춤형 공약을 쏟아내며 주도권 경쟁을 펼쳤다. 지난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울산·부산·경남 권역 연설회에선 가덕도 신공항과 부울경 메가시티가 화두로 제시되기도 했다.

홍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때 원내대표로 부울경 후보들과 가덕도 신공항의 그림을 그렸고 메가시티 비전을 지원했다”며 “2차 공공기관 이전으로 금융허브 부산을 완성하고 중소 조선소와 부품 기업을 특화 지원해 혁신 역량을 키우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동료 의원들과 연구하고 현장을 분석하고 관료들을 설득해 마침내 가덕도법을 통과시켰다”며 “대륙 경제와의 연결로 부산을 제2의 베네치아처럼, 동해를 지중해처럼 로마 시대의 번영을 이뤄내고 동북아 번영의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국가균형발전특위 위원장으로 설계한 부울경 그랜드 메가시티 전략을 확실히 틀어쥐고 가겠다”며 “가덕도는 2023년까지 첫 삽을 뜨고 울산 공공의료원 건립 등을 세게 밀고 가겠다”고 밝혔다.

세 후보는 또한 나름의 ‘전공 분야’를 한껏 부각하고 있다.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는 득표 마케팅인 셈이다.

홍 후보는 대우차 용접공으로 입사해 노동현장에서 다진 협상력을 강조한다. 1985년 대우차 파업 당시 극한의 파국에 이르지 않고 임금 협상을 타결짓기도 했다.

홍 후보는 최근 발간한 저서 ‘담대한 진보’에서 “노동운동가로서, 협상가로서 평생을 살았다”며 “다른 생각과 가치를 연결해 하나로 만드는 용접공이 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적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후보는 외교분야 전문성을 내세운다. 한반도 주변 4강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현안인 코로나 백신 수급에서도 ‘국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최근 밥 메넨데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과 화상회담을 갖고 백신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우 후보는 당내 초대 을지로위원장으로서 쌓은 현장능력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남양유업의 ‘대리점 갑질’ 사태, 김용균씨 사망 이후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문제 등에 관여하면서 ‘을 지킴이’로 자리매김했다.

우 후보는 연설회에서 “현장에서 성과를 냈고 현장을 잘 아는 우원식이 다시 현장을 파고들어 500만표를 끌어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황명선 논산시장이 울산을 찾아 우군 확보에 나섰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인 황 시장은 지난 24일 울주군청에서 당 소속 박태완 중구청장, 정천석 동구청장, 이동권 북구청장, 이선호 울주군수 등을 만나 △지방자치 발전 △당내 혁신 △지방·중앙정부의 협력 체계 구축 등에 대한 소견을 피력했다.

황 시장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통과는 매우 의미있는 성과”라고 평가한 뒤 “여의도 정치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민생을 정치의 중심에 놔야 한다”며 “지역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민생을 가감 없이 당 지도부와 중앙정부에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해 협력을 이뤄내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지역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위해 항상 앞장서달라”며 “지방정부 및 의회가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정당 혁신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두수·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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