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의원 등 4명의 주자

일대일 식사에 주말골프 등

부지런히 의원들 만나 설득

어제 초선 주최 토론회에선

맞춤형 공약 앞세워 ‘구애’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권성동·유의동·김기현(왼쪽부터)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사령탑 경선 레이스가 후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4명(김기현·권성동·김태흠·유의동)의 후보가 의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의원실을 찾아가 면담하는 것은 기본이고 지역구 사무실을 깜짝 방문하는 일도 다반사다. 주말에는 골프를 함께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56명으로 유권자 절반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최대 변수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26일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주최 원내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는 초선들의 표심을 잡을 맞춤형 공약이 쏟아져 나왔다.

4명의 후보들은 모두 원내 운영에 초선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동시에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할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울산 출신 김기현(남을) 의원은 “초선 의원을 전면에 배치해 역할과 권한을 드리고 개혁적 마인드를 만들어가겠다”며 “초선 의원이 위원장인 혁신 검증단을 구성하고, 초선과의 연석회의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은 “전문성 있는 초선을 모셔 당의 정책대안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며 “생각이 젊은 초선이 참여하는 혁신위원회도 출범시키겠다”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초선 최고위원 당선자가 없다면 초선 모임 대표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겠다고 했고, 유의동 의원은 초선 의원이 참여하는 현안별 공약 준비단 구성 및 초선과의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소속 의원 101명 중 후보 4명을 뺀 나머지 97명 의원을 상대로 한 제로섬 게임인 만큼 각 후보는 경쟁자를 지지할 것으로 보이는 의원 리스트를 작성해 아침 저녁으로 전화를 거는 등 족집게 설득 작업도 한창이다.

한 초선 의원은 “저와 친분이 두터운 원외 인사가 아무개 후보를 추천하기도 했다. 우회적이지만 집요한 지지 호소였다”고 전했다.

‘식사 정치’는 후보들의 공통된 선거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선거운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기현 의원은 일대일 식사만 의원별로 두 바퀴 정도 돌았을 정도다.

권성동 의원도 최근 웬만하면 세끼 식사를 모두 동료 의원들과 같이하고 있다. 친분 있는 의원 두세 명과 함께 자리를 마련해 의기투합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한다.

김태흠 의원은 대선 승리에 기여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유의동 의원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미래 비전을 식탁 위에 올리고 소통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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